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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빨랫줄위의 잠자리...
시골집 계약하다...2004.6.30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
그날도 어김없이 저는 시골 빈집을 뒤지고 다녔습니다...
민박집을 정해놓고 보름간 꼭 살곳을 찾으리라 결심하고서...
잠시 비 그친사이 저의 동네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지요...
산중턱에 걸린 하얀 운무에 넋을 놓고 바라보다가,
마침 빈집 하나 찾으니 나무대문은 자물통이 채워져 있고
1년반전 주인아저씨 돌아가시고 비워둔 집은 양사방이 건물로 가려져 마치 요새처럼
철통같이 막혀 있었죠...
<전망이 좋은 정남향의 집을 사각으로 건물이 들어서서
마당가운데 평상크기만하게 하늘이 빠꼼 보이는데
그나마도 포도덩쿨이 빽빽하게 들어차서 컴컴했지요...
나중에 저는 기역자 건물은 철거합니다...
앞이 훤히 트여 전망과 채광을 한꺼번에 해결하고 마당도 확보되었죠...
그때 디카가 없어 찍어논 사진이 없는데 얼마나 변했는지
이웃집 아저씨 자녀분이 집에 다니러 오셨다가 이집이 그집 맞나?
의아해 하시면서 구경오셨지요!>
대문에 전화번호 적어서 비닐에 넣어 걸어 두었더군요...
청주 딸네집에 계시던 주인 아주머니 담날 오셨고 건축물 대장만 있길래
법무사에 건물 등기를 최초 신청하려는데 법무사님이 이전을 할수 없다고 하시는 겁니다...
건축물대장에 기재된 주인아저씨의 주소가 주민등록 초본에 없는 주소였어요...
제가 군청에 찾아가서 초본을 보여주면서 정정을 요구했지만 해줄수가 없다고 ...
3일동안 군청 담당아저씨 책상 앞에 서서 졸라댔어요...
최초에 군청에서 수재민 주택으로 지어진 집인데 업무착오라면 당연히
정정해줘야 되는거 아니냐구요 ...
돌아가신분 마지막 주소로 정정만 해달라고 했죠...
안된다던 담당도 제가 의자에 앉으라고 권유해도 계속 서서 지켜보고 있으니까...
3일째 되던날 부담이 엄청 되든지
책도 뒤지고 이리저리 전화를 하더니 드디어 주소를 바꿔 주더군요...
정정된 건축물 대장을 가지고 아줌마랑 법무사에 갔더니 자기들도 못하는걸
어떻게 했냐구 하시면서...그냥 살면되지 뭐하러 50만원씩 들여 등기를 하느냐고 ...
땅도 마을 소유인데...집이라도 등기해두는것이 현명하리라는 판단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는 가족들 일일이 전화하여 (상속등기후에 매매등기...)
반송봉투 만들어 법무사로 서류 받아서 겨우 등기를 했어요...
등기과정에서 또하나 관청의 업무 착오...
제가 매수한 집이 대지가 (미노리마을 소유의 전)으로 되어 있는데...
경기도에 사는 어떤분의 주소로 되어 있는거였지요...
지번이 틀리는 겁니다...ㅠㅠ...
에이~~어차피 콩 2말내고 살면되지 땅하고 무슨 상관이람~~나중에 필요할때 정정해야지
하고 용감하게 내버려 두었는데 제가 집을 팔려고 하니 도시사람들 복잡한거 싫어하시네요...
그래서 며칠전
지번정정 측량신청(168000원)을 한후 건축물대장 지번 고치고
등기소에 등기부 지번정정 신청했습니다...
모든것이 정상을 찾은 거지요...
절벽위의 우리집...남해에 있는 섬입니다...
바다낚시하는 중...
업자선택의 중요성...
응용미술을 전공하여 나름대로 개성을 중시하는 저는
서울에서 아파트를 업자선정하여 직접 리모델링한 경험이 있습니다...
서울을 떠나려고 맘먹고 집을 내놓았을때 좋은 가격에 금방 팔렸습니다 ...
시골에서도 그 경험을 살려 잘 고쳐서 그림같은 집을 만들어야지 결심하고
전화번호부를 뒤져서 집수리 업체 사장이랑 만났습니다...
꼼꼼하게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보일러는 귀뚜라미 거꾸로 도는 보일러(나중에 보일러가 많은 문제가 됩니다)로 하는것까지...
항목 하나하나에 대하여 견적을 따로 냈지요...
근데, 그것이 문제가 아니고...
전문가를 불러서 예를 들면 서울아파트 리모델링 할때는 전기는 전기업체 배관은 배관업체에
의뢰해 금방 일을 진행시킨것과는 달리 이 사장은 본래 미장일을 하는 사람인데 모든것을
다 하는것이었습니다...
집 철거하고 나무고르고 쓰레기 치우는것까지 200만원 주고...
나머지 지붕 화장실 보일러등등 1500만원에 10일간 끝내주기로 합의하고
저는 제 방문객을 맞을 예약을 준비했는데...
7월 19일에 시작한 보수가 11월초까지 했으니...ㅠㅠ
보일러는 사장 아는 아저씨 (전문배관하는 분 아님..그냥 배워서 하는 분..)
불러서 해 놓은것이 보일러 각방 벨브 위치가 벽뒷쪽으로 설치되도록...
손이 안들어가서 나중에 다시 배관함...
약속한 보일러가 아닌 다른25만원 싼 제품으로 설치하고...
세면기 설치중 파손한 상태로 제게 말도 안하고 그대로 설치...
보일러는 나중에
떼내서 다시 설치하는데 25만원 든다고 하여 열받아서 떼내고 귀뚜라미로 교체...
기존의 보일러 중고가격 10만원 받음...
화장실 한쪽면은 타일이 안붙는다고 시멘트벽을 그대로 남겨놓음...
나중에 타일공 일당과 본드값 22만원 주고 다시 붙임...
거기다가 2일 일하면 3일 비오고...장마가 시작되었지요...
방문예약은 다 취소되고...저는 가든 민박집에서 하루 20000원씩 지불하며
한달을 지내게 됩니다...
보일러 먼저하면 방에서 잘수 있기에 젤 먼저 보일러부터 설치하라고 했더니
그건 젤 마지막에 해야한다구요
거실 미닫이문도 페어유리로 견적냈는데 맑은 얇은 유리로...그래서 다시 교체...
이런식입니다...
사랑채 작은방을 불때는 온돌방으로 하나 만들고 싶어서 150만원 추가로 해달라고 했는데
동네 약간 장애가 있는 아저씨께서 왔다갔다 하시니까 물어보고
다음날 그 아저씨 일당 6만원에 불러서 이것저것 물어 가면서 하더군요...
다행히 방이 작고 아궁이와 굴뚝이 바로 옆에 전면으로 굴뚝위에
강제 순환시키는 푄을 설치했는데 나중에 열받아서 탁 하고 튕글려 나가면서 부서졌습니다...
방바닥 한군데에 돌이 빠졌는지 자꾸 이불이 타고...
그러다 지난겨울 방구들이 내려 앉았습니다...ㅠㅠ...
그 겨울에 남편이랑 냇가에 가서 구들돌 할만한것을 주워와서
다시 고치고 굴뚝도 부수고 다시 손보면서 푄을 떼어냈는데도 연기도 잘빠지고
땔감도 삼분의 일이 절약되었습니다..방도 뜨끈뜨끈...
불 아무리 많이 넣어도 방바닥 안 탑니다...
담벼락에 담쟁이 올리고 더덕도 올렸어요...더덕꽃이 예쁘죠?
결제는 돈 필요하다면 폰뱅킹으로 입금해 주었는데...
500만원 미결제된 상태에서 8월 중순에 일을 더 못하겠다고 가버렸습니다...
동네앞 식당에 밥값 25만원 정도도 결제하지 않고 ...
밥값은 누가주냐고 식당 아주머니께서 물었을때 그 사장이 내는거라고 안했으면
그것도 꼼짝없이 제가 물을뻔했습니다...
우리집 일한 죄로 두번이나 단양읍에 아줌마랑 동행하였으나 문은 굳게 닫히고 전화로
그해 추석에 주겠다고 식당아줌마랑 약속해 놓고는 감감~~
밥먹어야 일도 하고, 일해야 돈도 벌텐데 어찌 밥값도 안주고 가버렸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저는 집짓기에 대해서 첨에 계약할때 견적나온 금액에서 한푼도 깍지 않았던것은
업자도 돈이 남아야지 자재도 제대로 쓰고 일도 잘해주리라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나머지로 보수할꺼하고 마무리 지으라"면서 연장챙겨 가버리고 나니...
참...그 여름에 콩죽같은 땀 흘려가면서 뒷바라지한 보람도 없이
일할때 간섭한번 안하고 "아지야 ~~내집짓는 마음으로 해주소~~
이집엔 많은 사람이 방문할텐데 기운이 좋아야 해요~~
일은 나는 모르니 양심껏 알아서 해주소~~" 하였고...
제눈에 하자가 있어보이는 부분은 나중에 마무리할때 얘기해야지 하고
노트에 일목요연하게 기록만 해 두고 일 끝날때 손봐 달래야지 했는데...
일보고 뒤 안닦은 것처럼 해놓고 일하다가 도망가는 건 뭡니까?
제가 돈을 안주었습니까? 돈을 깍았습니까? 일일히 간섭을 했습니까?
하두 일이 길어지니까 보는 동네분들이 갑갑해서
"거~김사장 일 후딱후딱 해치워야 당신도 남고 저 집주인 아주머니도 내집이라고
들어앉지..그래서 뭐 남겠소!~~~빨랑 마무리 해주고 딴데가서도 돈벌어야지~~"했을까요!
무슨 저랑 큰 트러블이라도 생겼나 인사는 해오고...
연장챙겨 가놓고 술먹고 전화와서 저의 집 일해서 손해봤다고 문값도 못주고 화장실 실내
자재값도 못주었다고 뜬금없이 169만원을 통장에 넣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첨엔 저도 약올라서 못주겠다고 했는데 문자메세지로 막 욕을 써서 보내는 것이었어요...
저는 타지에서 들어와서 이곳에 정착해서 살려고 하는데 안좋은 마무리를 하면 두고두고
신경이 쓰일것 같아서 주는대신에 다음에 또 덜 받았다 어쩌구 하지않게 대신 반장님 앞에서
"일 마무리는 숙희 아줌마의 잘못이 전혀없이 사정상 못하게 되었다는 내용을 넣고 계산 끝났
다"는 각서를 써 달라고 했습니다...
각서는 좀 그렇고 다시는 더이상 요구하지 않겠다 하길래 통장에
요구금액을 폰뱅킹 해 주었습니다...그리곤 오늘까지는 조용하네요
그렇게 업자는 떠나고...
도봉산 만장봉에서...
만장봉 하강중...
그래...오름이 있으면 내림도 있는법!!!!
백두대간 이화령까지 했을 무렵 릿지에 매료되어 겁없이 하체의 힘만 믿고 ^^*
첫날부터 100m 슬랩구간을 뻘뻘 걸어오르다 "초보 아니제?" 의심받았던
그때를 떠올리면서 울먹이는 가슴을 진정시킵니다...
백두대간 구간종주의 경험은 제가 살다가 어려움에 직면했을때
큰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활력소가 됩니다...
그래서 젊었을때 했었다면 저의 인생에 더 많은 발전이 있었으리라 생각듭니다...
아들에게 해보라고 권해도 안하네요...
시간내서 우리부부가 다시 한번 하려고 약속했습니다...
백두대간 구간종주 시작하던 날...1999.05.22
"사람불러 내가 하면 되지"...
빨리 일을 끝내고픈 마음으로 단양 용역회사에 전화를 걸어 하루에 일곱명씩
불러 일을 시켰습니다...
점심은 마을앞 식당에서 해결했는데...참(간식)은 제가 라면이나 빵과 우유를 드렸지요...
막걸리도요...
근데 지나가는 이웃아저씨 한잔 드시라고 부르면 함께 앉아
주거니 받거니 일할 생각을 않고 시간을 허비합니다...
나중에 보다못해 " 아저씨 이제 우리 일해야 하거든요"
하면 아~ 진작에 말하지 하고 자리를 뜹니다...ㅠㅠ
사람들은 자기일에 대한 자부심이나 사명감 같은 것이 없어 보입니다...
내일 똑같은 일을 이어서 해야 하는데도 오늘 일하기 수월한대로 일을 합니다...
생각은 없고 편한것만 좋은가 봅니다...안그런분도 계셨지만 대강 그랬습니다...
그럭저럭 안채는 마무리 되었다 생각했습니다...
근데 안방은 장판깔고 도배하려고 했는데 스무겹이 넘는 도배지가 덧발라져 있는데다가
두꺼운 스치로폴을 벽에 붙여 놓아서 뜯으니 곰팡이 투성입니다...
한 깔끔하는 저는 물 뿌려가면서 다 말끔하게 뜯어내고 건조시켰습니다...
근데 엄청난 시행착오는 이제부터 시작됩니다...
잎뜰의 백일홍입니다..제가 좋아하는 핑크네요...
오늘은 낮에 방문객이 계시고,
저녁엔 고딩 남친과 여친들이 도리뱅뱅이 먹으러 와서 낼 갑니다
글 못올리겠네요...내일다시....
오늘도 행복하세요~~
계속~~
정성을 다해 써 보겠습니다...감사합니다...^^*
감탄스럽습니다 댁은 서울 근교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곳에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는 그냥 박수만..
감사합니다...^^
귀농방에 핑크님 팬클럽 생기겠네요..ㅎㅎ
오...남자가봐두 대단하신분...
^^*...
정말 대단 하십니다.......핑크님 처럼 용기가 있어야 하는데........
닉...예뻐요^^
님의 글 1탄을 읽고 얼마간 시공간을 잊고 멍 멈춰있었읍니다(낮에). 그리고 지금(밤) 2탄을 뒤져 막 읽었는데 .....바라는 삶에 대한 그정렬 정말 이내요
과찬의 말씀...감사합니다...
정말 존경스럽네요..저도 핑크님 나이되면 꼭 도전해보겠습니다..^^
그러세요..놀러도 오세요...
대단하세요^&^ 짝짝짱!!!
^^*...
와~~~ 멋지시네요....
간사해요빙글님
대단한 산꾼이시군요!!
저의 랑이 닉은 산사람..인데~~산처럼님 반가워요~~~
더덕꽃이 지고나면 그 꽃봉오리를 먹는데... 맛있더군요.
더덕순이나 잎은 먹는데...봉오리는 안먹어 봤네요...먹어봐야지...
집과 내부를 구경하고 싶으네요.....정말 같은 여자로서도 감탄......
별거 아니예요...그냥 시골집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