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50원·새우깡 100원 인하 … SPC도 빵값 내릴듯
삼양식품도 평균 4.7% 인하
◆ 외식업 꼼수 마케팅 ◆
농심이 다음달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출고가를 인하한다.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 가격은 50원, 1500원에 판매되는 새우깡은 100원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인하한 것은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농심의 이번 가격 인하 결정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7일 "라면 제조업체들이 밀가루 가격으로 올렸던 부분을 적정하게 내리든지 대응해줬으면 한다"고 말한 지 열흘, 농림축산식품부가 제분업체들을 불러 밀가루 가격 인하를 압박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27일 농심은 오는 7월 1일부로 신라면 봉지면과 새우깡 기본맛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인하는 농심이 CJ제일제당, 대한제분, 삼양사 등 국내 제분회사에서 공급받는 밀가루 가격이 다음달부터 평균 5% 인하되는 데 따른 것이다. 농심 측은 두 제품을 가격 인하 대상으로 삼은 데 대해 "출고가 기준 약 200억원의 소비자 혜택을 모든 품목으로 나눠 적용하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생활물가 하락이 작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인기 제품을 가격 인하 대상으로 한정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의 가격 인하 소식이 전해지자 삼양식품도 다음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삼양라면, 짜짜로니 등 12개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한다고 밝혔다. 오뚜기, 팔도 등 다른 라면 제조사들도 조만간 가격 인하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파리바게뜨와 던킨 등을 운영하는 SPC도 조만간 빵 등 주요 제품 가격을 내리기로 하고 구체적인 대상과 폭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