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학과에 나와 동갑인 만학도 강춘여씨
나랑 친구 하자구 해서 친구하기로 약속은 했다만
성씨가 강씨라 강씨가 어때서?
나는 세파에 시달리면서 못된 고정관념이
몇 개 있는데 그중 하나가 성씨를 보고
상대를 좋다 나쁘다 평가하는 버릇이다
일테면 세간에서
안, 강, 최, 이런 성씨들의 성격이 세다는
소리를 듣고 마음에 두고 살다가
어느 날 저 성씨 중 하나를 만나게 되면
그날로 경계를 하는 마음에 몸에 털을 꼿꼿이 세우게
되는 못된 버릇 말이다 나에게 아무런 해를 가하지도
않았는데도 경계를 하는 어리석은 편견에서다
안씨 강씨 최씨
나처럼 눈만 뜨면 생활전선에 나가 밥벌이
하는 사람이 싫던 좋던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 지고 개중엔 친구로 때론 연인으로
잠시 머물다 가는 인연도 부지기수였으리
그러다 유독 강씨 성 가진 사람에게
부정적인 이미지와 그로인해 진짜 심한 경계를 가지는
계기가 몇 번 있었는데 직접적인 상처도 받았지만
그가 타인에게 가하던 어떤 행위로 인해 영 아주 무서워
하게 되었다
“난 저 성씨 가진 사람은 멀리할 거야‘
”저 사람은 강하고 무섭고 억세기가 으, 난 못 당해
유독 그 성씨에 대해서만 그랬던거 보면
남은 두 성씨 안, 최,에겐 큰 데미지 입은 사건이나
상처입은 적이 없었기 때문일게다
그렇다고
그 두 성씨에게도 또 그리 썩 호의적인 심정도 아니었다
고정관념이란 늘 그렇듯 쇠심줄같이 질기고 길게 남는 법이다
혼자만의 생각을 그리도 오랫동안 품고
사람을 그렇게 봤다는 것은 어리석음의 소치요
생각이 좁고 아집이 강한 천성 탓임을 깨닫게 된 것은
나처럼 뒤늦게 공부하러 오게 된 동무 강춘여씨 덕분이다
순한 인상에 춘녀씨는 매사 솔선수범 나서길 좋아하고
강의실 분위기를 온화하게 조성하는데 일등 공신역할까지
도맡아 한다
20대 어린 학생부터
3~40전후 학생들에게는 언니처럼 엄마처럼 잘한다
모르는 사람끼리 모여 일 년을 지내보면
여기저기 불협화음이 나기도 하는데 춘여씨가
나서서 중재에다 밥도 사는 등 화해를 부추기는
역할을 도맡아 한다
내가 이 나이 되도록 강씨라는 성씨에 지녔던
부정적인 생각 어떤 고정관념을 싹? 버리는 계기가
되었던 춘여씨
이젠 머~언 과거가 되어 버린 김해 보신탕집 할매가
일하러 온 서른 초반 나를 앞에 두고 묻길
“니는 성이 뭐꼬?
”이가 라예,
(내 아부지가 가르쳐 주길 남에게 내 성을 밝힐 때는
낮춰 말해라 시켰다 이씨라예 하면 상놈의 짓이라고)
그날 갤쭉하니 쪼글한 오이지같이 생긴 보신탕 할매가
내 성을 듣더니 오이지 꼬랑지 같은 눈꼬리를 치켜세우며
내지르던 암상같은 일갈
“니 성씨가 이가라꼬” 아고마 엄성시럽다 마,
내가 이놈의 집그석에 재취로 와 보이 딸년도 못됐고
아들놈도 못됐고 영감 저눔 독하기사 더 하제
내를 쇳뎅이가 빠지도록 (혀가 빠지도록)
이 날까지 부려묵고 뽈아묵고 저리 안사나
하이고마!
“이가 성 가진 것들 엄성시럽더라
“니도 얌 얌 하게 생긴 것이 보통내기 아니겠구만”
그때까지도 나는 남의 성씨 내가 특정한 성씨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터라 내 성씨에 대한
타인의 부정적이다 못해 이를 갈아 물 듯 내뱉는 매몰찬
원망에 적잖이 놀랐다
아’ 내 이가 성을 가지고도 저렇게 나쁘게 보는 이도 있구나
나는 내 이씨 성이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온순하고 참을성 많고
사려깊은 줄 알았는데
나 말고도 세상 사람들 전부가
그리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착각도 유분수 망상은 해수욕장이라 더만
그러면서도 내가 지녔던 그 안 강 최 성씨를
세다 난폭하다? 무섭다 하는 사고방식은 여전히
못버리고 언제나 경계의 털을 바짝 세우고 살아 왔으니
생각의 깊이가 아예 없어 그런가
뭐 그 성씨들에게 특별히 심한 일을 당한 것도
인생을 급 회전할만큼 불행한 일을 겪은 것도
없는데 말이다 (그렇다 해도 그렇게 마음 먹으면 안된다)
세상 떠도는 소문이란 이렇게도
사람들 뇌리에 쌓이고 쌓여 종내는
아예 고정관념으로 자리하는 것이다
(다는 아니고 일부만 그렇다는 것이다)
인간 관계는 상대성이라 부정적이고
친화적이고 수동적에서 능동적이고 협조적임을
알면서도 잊고 살았고 잊고 살다 보니 좋은 쪽 보다
나쁜 쪽이 더 마음에 들어 계속 그렇게 살아 온 것이다.
사실 나쁘게 살아 보면
그 나름 편하고 좋은 점이 많다
함부로 제 멋대로 사는 삶은 질서가 없어 좋고
사회적인 책임감도 타인의 시선과 삶의 시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좋은
모든 것에서 해제되고 밀려나 버린
영혼의 자유로움
목을 죄던 밥벌이의 고통에서 밀려나고
버려진 슬픈 자유로움
시원하고허망하지만
다시 아무 길이나 가볼 수있는 자유
오래 누릴만한 자유는 아니지만 젊을 적엔
단편적으로나마 맛보고 즐기고 해볼만은 하다
나는 소설 속에 나오는
젊은 방랑자 크놀프의 생애를 눈물겹도록
부러워 하며 살았고
지조와 순결에서 멀리 도피한
열정과 방탕조차 시시한 팜므파탈의 여주 카르멘의 삶을
동경했었다 얼마나 멋진 삶이였을까
그럼에도
나는 자유롭고 내 자신의 의지대로 살았지만
무지하고 편견에 사로잡힌 어리석은 사고로
세상을 보고 싶은 곳만 보며 살다가 뒤 늦게
강춘녀 덕분에 아집과 고집 편견을 버리게 되었으니
사람은 곰백살을 먹어도 배우고 깨우치며
사는 것이야 말로 사람답게 사는 것이란 걸
이제사 알게 되어 원통할 뿐이다
그간
우리 사는 세상에서 떠돌던 무서운 성씨
안..강..최 라고 누가 세간에 퍼트렸는지
왜 그 말이 여태도 희자 되는지
아무런 근거나 고증도 없이 말이다
이런 부질없는 유어비어들도
우리 세대를 끝으로 사라질 옛말이
될 것이다
함께 3년 정도 근무했던 직원 중 한 사람
위에 언급된 성씨중의 한분
보통사람들의 언행과는 영 차이이가 있더라구요
아 ~
괜히 일반인들이 한말이 아니로구나
제 아내는 청풍 김가인데
어느 날 저(밀량 박가)한테 고집이 보통이 아니다
아들 넘
여친 을 데리고 집에 인사 오겠다
아내는 성씨를 먼저 묻던데요 ㅎㅎㅎ
우리 집은 아직도 편견에 사로 집힌 모양세여서 부끄럽습니다
~~~~^^_
ㅎㅎ 아닙니다 편견보다 익히 듣고 살아서 그 쪽으로 치우친게 아닌가 생각듭니다 아직도 양반 성씨니 상놈 성이니 하고 따지는건 이제 좀 안해야 겠지요
고집 없는 사람 없습니다 자기 주장이 확실한 사람의 성향을 무시하고 고집이 세다고 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네 대단한것 발견하셨습니다.
성씨 안 따져요. 그냥 그사람 인격 을 봅니다.
잘하시고 있네 그랴 ㅎㅎ 성씨 따지면 안돼여
저는
최씨는 고집쎄다 소리는
들었지만
최씨랑 별 인연이없어
모르겠구요
강씨 안씨도 전혀 모르고 살았네요
첨 듣는다는요 ㅎㅎ
울집에 서가도 고집 있두만요
조금씩 자기고집 없는사람 있나요
다 그러려니하며 살았어요
앙 서씨여? ㅎㅎ 다정하고 애처가 많다는 그 서씨 낭군님께서 좋겠따~
성씨에 대한 선입견과 고정관념이 어떻게 한 개인의 인간관계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알게 됐습니다.
강춘여씨와의 만남을 계기로 성씨에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선입관을
벗어던졌다는 말씀 공감됩니다.
사람을 평가할때 그사람의 본질과 행동을 봐야한다는 진리인것 같습니다.
지나고 보니 모두 나의 선입견과 들은 풍월에서 온 비뚤어진 시각이였다는 걸 알았습니다 성씨가 성격과 행동하고 하등 관계없다는 것을 다들 알면서도 고정관념에 젖어 생각을 바꾸지 못하는 거겠지요
지금 양반, 상놈 따지는 시대도 아닌데
성씨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고라 고라.
'최씨 앉는 자리도 풀 난다.'
저는 이렇게 주장하는 놈입니다.
마저 앉은 자리에 풀 안나는 토양이 워디 있겠어야 ㅎㅎ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ㅇㄱㅊ 고집 센것도
맞는듯 합니다
옛부터 내려 오는말
그래도
아주 틀린말은
없지요
ㅎㅎ 그런가요 저도 예전엔 그리 알고 있었는데 이젠 사람의 행동은 성향이지 성씨 와 무관하다고 믿기로 했습니다.
그러네요.
성씨따라 그리 함도 운선작가님 통해 안듯요.
남은 여생에는 미워하지 마시고요, 하하
항상, 좋은생각 고운 말씨는 나도 모르게
정신건강에 좋은 기운을 끼쳐서 몸에 발산하니
주위사람들이 그런 모습을 자연스레 가까이
하고 싶어지는 귀(貴)한 흡인력(吸引力)을 발산 한다고
옛 어르신들이 귀태(貴態)가 흐른다고 자주 말씀 하신
기억이 떠오르네요.
작가님과 함께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에게 지구에 머무는 남은 시간동안
밝은생각 맑은 마음으로 고운 말씨만 입에 다고
이쁜 것 만 눈에 담아서 남은 여생 편안히
서로가 머무는 곳에서 행복(幸福)하게 지냈으면 하네요, 하하
저는 운선작가님의 열렬한 독자입장에서 우리 작가님이
남은 여생 참 즐겁게 여러 따뜻한 지인들과 함께
웃으면서 하루하루 곱게 물들어 가시길 두손 모아 보면서
작가님, 하나도 둘도 절대 무리(無理)는 마시고요.
몸관리 컨디션 조절 잘하시고 정기점검 반드시 체크 하시고요.
그래야 항상 건강(健康)의 지름길인 것, 작가님이 더 잘 아시겠지만
작가님 아끼는 마음에서 오지랖 부산스레 떨어보며
우리 운선 작가님 힘내시라고 힘차게 추천(推薦)꾸욱~!!., ^&^
우리 삼족오님 언제나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부인께서 아프시다 하셨는데 좀 덜하신지요
그저 바라옵길 두 분 건강하셔서 오래 행복하셨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뿐입니다 늘 좋으신 모두에게 사랑꾼이신 삼족오님 곁에 계셔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는 송가 입니더~~~ ^^
우리네는 어른들께 그리 들었습니다 만
사람이 성씨따라 성격이 형성될리 없다 생각 합니다~~~
고들님께서 송씨였군요 ㅎㅎ
좋은 송씨 양반의 후예 이렇게 표현하면 시대에 뒤떨어졌다 빈축사기 십상이지요 ㅎㅎ 설이 코앞으로 왔어요 설빔 장만하시느라 아내분 바쁘시겠습니다 고들님 돕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