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5cm도 안 되는 미니 피규어(인형)에 생명을 불어넣는 사람이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브릭 사진가 이제형(45)씨가 그 주인공이다.
본업은 특수 교량을 설계하는 엔지니어지만,
지난 9년 동안 레고 브릭으로 연출한 사진 작품 700여 편을 SNS에 올려,
한국뿐 아니라 외국 브릭 애호가들 사이에도 많이 알려졌다.
SNS에서 '장군운전병' 아이디로 활동해온
이씨의 인스타그램 팔로어(구독자) 1만8천여 명도 대부분 외국인들이다.
이씨는 그동안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제국군 말단 병사인 '스톰트루퍼'를
주인공으로 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영화 포스터 재현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요즘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을 외국에 알리는 일에 푹 빠져 있다.
- 독립운동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지난해 10월 사진전을 마치고 바로 기획했다.
지난해 청와대 사진전과 캐논갤러리 단독 사진전으로 대단한 한해를 보냈다.
취미 사진으로 이룰 수 있는 건 다했으니 뭔가 보람 있고 뜻있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
독립운동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고,
특히 약산 김원봉 작업의 경우 욕을 먹을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3.1운동 100주년인 올해가 아니면 다시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작업을 준비해서
올해 4, 5월까지 거의 촬영을 끝냈고 지금도 조금씩 진행하고 있다."
- 약산 김원봉 작품을 발표했을 때 항의하는 사람은 없었나.
"항의가 많았다. 빨갱이란 얘기도 많이 들었다.
정말 신기한 건, 정치적인 것도 아니고
독립운동가 사진을 올렸을 뿐인데도
SNS 팔로어(구독자)가 뚝뚝 떨어져 나갔다.
외국 사람도 있지만 한국 사람들도 떨어져 나가는 걸 느꼈다.
블로그에서도 독립운동가 사진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김원봉도 재평가돼야 하는 인물인데 정치적으로 보는 분들이 많다.
- 지금까지 독립운동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엇인가?
"반응은 안중근 의사가 가장 좋았지만
가장 사연이 많은 건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진이다.
지난 2017년 임시정부 방문 사진(왼쪽)은
문재인 정부 1주년 사진전에 전시됐던 사진인데,
언젠가는 1945년 환국 당시 기념사진(오른쪽)을 꼭 찍어야지 생각하다
이번에 작업해 가장 애착이 간다.
작업하면서 가장 재밌었던 건
의열단 김상옥 의사의 공중 총격전 사진이다.
지붕 위를 타고 넘는 장면이 호쾌하고 그림도 멋있을 것 같았다.
우리가 수동적으로만 독립운동한 게 아니란 걸 얘기하고 싶었다."
"김구 선생과 이육사 시인, 도산 안창호 선생 작업을 마치고
포스팅을 준비하고 있다.
10월 25일 독도의 날에 맞춰
안용복 장군과 경찰 독도경비대 작업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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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모두 정말 가지고 싶군요.
2번째 사진은 정말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