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엊그제 내린 봄비로 대지가 제법 촉촉해졌습니다.
지난주 내내 포근함을 넘어 초여름같이 덥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려 좋긴 한데, 아무래도 비거스렁이하겠죠? ^^*
요즘 같은 때를 '환절기'라고 합니다.
"철이 바뀌는 시기"라는 뜻으로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같은 뜻으로 '변절기'도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지난 2000년에 국립국어원에서 새 낱말로 '간절기(間節氣)'를 올리고
"계절이 끝나고 다른 계절이 올 무렵의 그 사이 기간을 나타내는 말"로 푼 적이 있습니니다.
'간절기'가 사전에 없어 잘못 쓰는 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고 한 질문자가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에 글을 올렸더니, 답글이 아래와 같이 달려 있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철이 바뀌는 시기를 ‘환절기’라고 합니다.
다만 저희 연구원에서 지난 2000년에 발간한 신어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간절기(間節氣)'란 한 계절이 끝나고 다른 계절이 올 무렵의 그 사이 기간을 나타내는 말을 일컫고 있습니다.
사전에 오른 말이 아니라고 하여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신어 중에서도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것이 인정되면 사전에 표제어로 오를 수 있습니다.
또 신어를 조사해 보고서에 실을 때는 어문 규정에 맞게 고쳐서 싣고 있으므로
신어를 사용함에 있어서 이것이 ‘잘못된 사용’일까봐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곧, 간절기로 써도 된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간절기(間節氣)보다는
'환절기'라는 예부터 쓰던 우리말을 쓰는 게 더 좋다고 봅니다.
당연히 쓸 수 있는 낱말이 많으면 여러 표현을 할 수 있겠지만,
아무렇게나 낱말을 만들 것까지는 없다고 봅니다.
비록 한자어로 쓰되 오래 써온 깨끗한 우리말을 살려 쓰는 게 더 좋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