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팀의 역할과 인식
여지껏 상무팀과 경찰팀은 국내축구에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나이가 되면 짤없이 군대에 가야했던 선수들을 군입대로 인한 공백을 방지해주고, 감각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해오면서,현 국방시스템에서 선수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징집제를 유지하고있는 우리나라에서 군경팀의 역할은 유효하며,
입대하고 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선수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허나 반대로 이런 군경팀이 썩 대접을 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어느 연고를 가게되든 인기를 끌기 힘들며, 팬들은 군경팀이 이기는걸 별로 좋아하지않고,
연고 현지팬들도 시민구단 전환을 기대하지, 군경팀이 눌러사는걸 원하지는 않습니다.
군경팀이 계륵취급을 당하고 있는 것이지요.
군경팀의 문제점
이유는 다른게 아닙니다.
군경팀 자체가 태생적 한계가 있으며, 제한되고 정해진 선수만 받아야하기 때문에 원하는 선수를 영입할 수 없을 뿐더러, 2년도 안되서 선수를 무조건 내보내야 하는 시스템이기때문에 프렌차이즈 스타를 키울 수가 없습니다.
또한 선수들도 군입대때문에 온것이지, 군경팀이 딱히 좋아서 오게된 것도 아니지요.
그리고 용병을 따로 영입하거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요.
이때문에 군경팀은 축구불모지에 임시적인 방편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지역민들의 축구인식이 높아지게되면 결국에는 일반클럽팀을 원하게되며, 군경팀은 계륵이 될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또다른 문제점이 있습니다.
바로 입대를 하게되는 군경팀선수들의 나이입니다.
언제부터인가 군경팀에 입대하게되는 선수가 27세 내외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일반 사병징집규정 나이를 27세이하로 제한하는데 따른것이 되겠는데, 보통 일반 사람들은 대학 1~2학년을 마치고, 20~21세때 입대를 하게되지만,
선수들은 거의 27세쯤에 입대합니다.
그런데 이 나이때가 선수들에게는 거의 전성기입니다. 가장 기량이 뛰어나고 몸값을 가장 높게 받을 수 있을 때이지요.
경우에 따라서는 유럽이든 해외든 매우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을때입니다.
헌데 그렇게 국내외를 호령하며, 뛰어야 할 한창인 선수들이 지금 군경팀에 입대하겠다고 난리입니다.
이는 군경팀 자체도 경쟁률이 있는데다가 나이보다는 기량과 경력을 더 중시하다보니, 국대경력이 있거나 기량이 한창 좋을나이때의 선수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기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어찌되었건 결론적으로는 이러한 선수들이 군경팀에서 전성기를 썩힘으로서 선수자원을 낭비하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상당히 비효율적인 순환구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과연 군경팀이 이렇게 비효율적인 순환구조만 고집하면서 평생 계륵취급만 당하면서 살아야 할까요?
인식의 전환의 출발, 군경팀의 한계를 인정해야
과거 승강제 초기시절 AFC기준에 충족하지 못한 상무가 2부리그 강등조치를 받았을때 강하게 반발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잔여경기 불참을 선언해버렸었지요.
이는 상무가 스스로의 한계점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난대없이 그런 조치를 받는것이 억울한것은 이해못하는것은 아니나, 엄밀히 따지면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군경팀은 태생적 한계때문에 프렌차이즈스타를 소유할 수 없을뿐더러, 일반팀처럼 성장할 수가 없기때문이지요.
군경팀이 스스로를 극복하는 첫번째 단계는 바로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계륵이 될 수 밖에 없는 기존노선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그것의 한계점을 인정하고, 가장 효율적인 노선을 택하고 전환해야 비로소 발전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에는 한국축구계의 발전과 연결될 수 있는 것입니다.
군경팀이 유스사관학교가 되어야
이러한 군경팀의 태생적 한계와 문제점을 해결하고, 비효율적 악순환을 해결하기위한 방안으로 군경팀을 유스사관학교화 하는 것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B나 J리그U22팀을 본따서 군경팀을 U22화하여서 1부리그에는 못올라가게 하는 대신, 어린선수들에게 출전과 발전의 기회를 줌과 동시에 군문제를 조기해결하는 것이지요. 군경팀을 하나의 유스사관학교화 하는 것입니다.
예전에 조광래 감독이 거론했던 상무를 U23화 하는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이렇게하면 장점이 매우 많습니다.
첫번째로 선수들은 정당하게 군문제를 해결하게 됩니다. 그리고 조기에 해결하게 되어 앞으로 장해물없는 선수생활을 보장받게 됩니다.
두번째로 군면제 하나를 위해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 비정작적으로 매달릴 필요가 없게되며, 매년 군문제 해결한 어린선수자원들이 홍수같이 배출되기 때문에 매년 올림픽 메달을 딴것 이상의 효과가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오히려 비슷한 나이대의 선수들을 모아서 경기하고 훈련하게되기때문에 그러한 올림픽급 대회에 대처하는것이 더 수월할 수 있습니다.
네번째로 군경팀의 유스사관학교팀 성격이 정해지기 때문에 대중들이 군경팀의 유익성을 인식하고 군경팀이 푸대접 받을일이 없습니다.
다섯번째로 1부리그를 승격하지 못하게 하기때문에 흥행에 한계가 있는 군경팀이 리그 전체 흥행에 악영향을 주는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여섯번째로 보통 20대 초반의 선수들은 주전경쟁이 힘들거나 잉여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기때문에 그러한 어린선수들에게 충분한 출전기회를 줄수 있어 성장의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일곱번째로 박주영이나 손흥민처럼 군문제로 시름하면서 여론을 시끄럽게 만들고 불필요하게 대중들로부터 비난받게 될일이 없습니다.
국내유스 기량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고, 해외유스도 수용할 수 있는 군경팀이 되어야
군경팀이 유스사관학교화된다면 이팀은 발전을 지향하고 있는 팀이 되는만큼,
유스의 기량이 발전하고 만개하는데 도움이 되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러기위해서 이 팀에게 뛰어난 국내외 코치진과 스테프들이 지원되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가 놓쳐서는 안될 존재들이 바로 해외유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재들입니다. 이승우나 강인 같은 해외유망주들 말이지요.
이들또한 이대로 방치해두면 언젠가는 손흥민과 박주영과 같은 문제점에 봉착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박주영처럼 원치않는 원성을 듣게되거나 자신의 전성기를 뒤로하고 억지로 입대하게되는 수순을 밟게되겠지요.
그러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위해서는 군경팀이 앞서말했던 국내외의 뛰어난 코치진을 갖추고,
해외의 한국유망주 보유팀, 에이전트들과 협약하여, 조기에 군경팀으로 입대하여 군문제를 해결하고 돌려보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렇게하면서 어느틈에도 유망주가 엇나가는 길로 새나가는 구멍이 없도록 막는것입니다.
유스사관학교 군경팀을 세미프로리그와 U리그에도 확대해야
비단 인재는 정해진곳에만 있는것이 아니라 어디에 숨어있을지 모르는 법입니다.
우리나라 아마추어,세미프로리그 뿐만이 아니라 U리그도 예외는 아닙니다.
특히나 U리그는 올림픽대표급들을 수두룩하게 배출했으며, 간혹 국대급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기량으로 따지면 내셔널리그와 비등한 수준으로 여겨지고 있지요.
세미프로와 아마추어리그 역시 김영후같은 수많은 프로급 선수들을 배출해낸바 있습니다.
이들 역시 국내선수층 확대차원에서 신경쓸 필요가 있습니다. 이곳에도 유스사관학교 군경팀들을 확대함으로서,
김영후 수준이 아니라 루카토니나 다니엘 구이자 급 선수들을 배출해내고, 그외 U리그 세미프로 출신들도 군문제없이 국내외에 진출하게 만들어, 국내외에 더욱 양질의 한국선수자원들을 제공할 수 있고, 한국축구 선수층을 한층 강화할 수 있습니다.
어디서든 환영받는 군경팀이 되어야
현재의 상태로는 군경팀은 어디서든 환영받지 못하고, 계륵취급당하며 마지못해 가지고 있는 팀입니다.
리그팬들에게는 1부리그 안올라오고, 승격 안했으면 좋겠다며 홀대받으며, 군경팀 자체도 흥행은 힘들고,
흥행이 중요한 1부리그에서 도움이 되기보다는 눈엣가시같은 존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여지껏 대한민국 축구계의 군문제에 헌신해온 군경팀으로서는 안타까운 광경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군경팀에게 최선은 유스사관학교가 되는 것입니다.
군경팀이 유스사관학교가 됨으로서 단순히 군문제때문에 마지못해 가는곳이 아닌, 발전이라는 부수적이고도 중요한 목표가 하나 더 추가되며,
대한민국 축구선수의 순환구조를 혁신적이고 효율적으로 바꾸며, 거기에 군경팀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되는것으로 매우 의미있는 팀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되면 어느누구도 군경팀을 무시하지 못하게 될것입니다.
군경팀이 유스사관학교가 되어 대한민국의 굵직한 축구인재들을 뿜어내는 화수분이 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