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현상이 현대제철 실적 및 주가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염규관]

지난 10.31일 일본중앙은행의 2차 양적완화 발표 이후 70,000원이던 현대제철 주가가 엔저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 심리로 인하여 4일 동안에 12% 이상 폭락한 62,300원까지 하락하였다가 현재 65,0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엔저현상이 향후 현대제철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혹은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엔저영향이 현대제철 주가에 적절히 반영되었는지? 엔저로 인한 주가급락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등 다양한 관점에서 엔저현상이 현대제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합니다.

엔저현상 발생시 일본 기업들은 해외 수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므로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과 경합하고 있는 국내수출 기업의 실적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엔저현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기업은 해외 수출기업들이며, 해외 수출기업에 물품을 납품하는 회사들이 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 이제 현대제철이 엔저현상에 어떤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현대제철은 매출액 중 해외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0.5%로 아주 미미합니다. 아래 표는 금년도 반기보고서에서 현대제철의 매출실적을 발취한 것으로 상반기 매출액 8조 5063억원 중 해외 수출금액은 365억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자료를 보면 현대제철 매출의 99%이상이 내수에서 발생하므로 엔저현상에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매 출 실 적-

(단위 : 백만원)

구 분		영업유형	품 목	제50기 상반기	제49기 연간	제48기 연간
철강업	국 내	철강	봉형강	2,324,782	4,838,373	5,381,961
			판   재	5,354,776	7,267,801	8,050,900
			중기계 外	236,298	489,137	574,501
		기타	반제품,부산물 外	574,742	914,952	867,228
	해 외	철강	판   재	-	4,751	13,297
			중기계	36,501	67,471	58,467
단순합계				8,527,100	13,582,485	14,946,354
내부거래				(20,755)	(49,730)	(52,933)
총 합 계				8,506,345	13,532,755	14,893,422

현대제철의 생산품목은 크게 봉형강(철근, h형관 등)과 판재(열연강판, 후판, 냉연강판), 중기계, 반제품, 부산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각 제품들은 각자 전방산업을 영위하는 회사에 납품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봉형관은 건설회사들 특히 현대건설, 현대엠코, 현대산업개발, 한라건설, kcc건설 등 주로 범현대가의 건설회사들에 납품되고 있으며, 열연강판은 강관을 생산하는 현대하이스코, 그리고 범현대가의 조선사들(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호중공업), 냉연강판은 자동차용 강판에 사용되므로 현대, 기아자동차에 납품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후판은 범현대가의 조선사들(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호중공업)에게, 반제품은 주로 2 ~ 3차 제강회사들, 부산물은 레미콘 회사 등에 납품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므로 엔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므로 현대ㆍ기아차에 냉연강판을 납부하는 현대제철은 엔저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4년 반기보고서상 현대제철이 생산하여 현대ㆍ기아차에 납품하는 냉연강판의 수량은 상반기 307만톤이며, 매출액은 약 3조 2천 5백억원 정도로 전체 매출액의 38% 정도입니다. 그러므로 엔저영향이 현대제철에 미치는 영향의 최대범위는 약 38%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수치는 현대ㆍ기아차가 망하여 현대, 기아차로의 납품수량이 0이 될 때 이야기며, 실제적으로는 현대, 기아차의 총 매출액 중 수출비중이 차지하는 비율로 계산함이 타당하다. 엔저로 인한 현대ㆍ기아차의 수출 감소율을 년간 최대 5 ~ 15% 로 추정할 경우 현대제철의 전체 매출감소율은 평균 2.3% (산식: 0.38×0.625×0.1=0.023, 현대기아차로의 납품비율: 0.38%, 현대기아차의 해외수출비중: 62.5%, 해외수출비율 감소율: 평균 10%)가 됩니다. 이 수치를 이용하여 현대제철의 재무제표를 추정하면 매출은 약 4000억, 영업이익은 약 320억의 감소가 계산되어집니다(현대제철 14년 매출액 추정액: 17조). 따라서 엔저로 인한 현대제철의 매출감소율(2.4%)을 주가하락률(12%)과 비교할 경우 주가하락률이 상당히 과다함을 알 수 있습니다.

엔저로 인한 현대제철의 매출감소액은 약 4000억으로 현대제철에겐 별로 크지 않은 금액이나 현대ㆍ기아차의 매출 감소액은 약 10조(전체 150조 중 1해외 매출은 100조 예상)가 되므로 대단히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금액은 성장률을 제로로 놓고 감소율을 10% 적용한 것인데, 현대ㆍ기아차의 성장률을 반영할 경우에는 감소율이 더 커지므로 10% 를 최대감소율로 적용하여도 무리는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현대ㆍ기아차의 해외 수출이 감소하더라도 현대제철 매출이 반드시 감소되지는 않으며 오히려 늘어 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현대ㆍ기아차의 냉연강판 소요량 중 현대제철이 70%, 포스코가 30%를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group의 경영전략 상 현대제철의 비중을 높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후판과 관련된 조선산업의 경우에도 수출을 많이 하므로 엔저로 인해 조선사의 해외매출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현대제철의 경우는 오히려 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실제적으로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범 현대가 조선사들에 대한 현대제철의 후판 납품비율이 조선사 소요량의 20 ~ 30%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포스코가 이들 조선사 후판 물량의 70 ~ 80%를 납부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원제품 공급사를 포스코라고 기재하고 있습니다.

엔저현상으로 인한 기업실적 변동에 미치는 요인으로는 엔저의 크기, 일본회사와 경쟁하고 있는 분야 및 기업들, 개별회사들의 경영환경 그리고 경영자의 능력 등 다양합니다. 이중에서 저는 경영자의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능한 경영자는 외부 환경변환에 대하여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겁니다. 따라서 유능한 경영자가 리드하는 회사는 위기에 더 큰 성장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단기간의 주가 변동은 이러한 무형적인 가치들을 반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엔저현상의 결과가 나타나는 1 ~2년 후에서 기업 간 실적차이가 크게 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생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영자 중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큰 성과를 이룬 기업가 2명을 선정하라고 하면 저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과 현대자동차의 정몽구 회장을 지명하고 싶습니다. 이분들의 해외 경영성과는 단기간에 나타난 것이 아니고 수십 년에 걸쳐 급변하고 다양한 경영 환경변화(여기에는 IMF, 수차례의 환률변동 등)에도 불구하고 이룬 성과이기 때문에 검증된 유능한 경영자들입니다. 메리츠증권의 2014.11.4일자 분석보고서를 보면 1차 엔화 약세기간(2012 4분기 ~ 현재)에도 현대, 기아자동차의 실적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을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엔저현상에 있어서도 정몽구 회장은 훌륭하게 대처해 나가리라 생각합니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현대제철은 금번 엔저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매출감소는 발생하지 않으며, 건설경기 및 조선경기 회복, 미국 경기회복, 중국내 자동차 판매확대, 동부특수강 인수 등으로 1년후에는 오히려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기업의 가치도 저하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현상이 실제 결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을 필요하며 관계된 변수도 다양하고 많기 때문에 모든 기업에 동일하게 적용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주가는 현상이 예상되는 시점부터 즉시 그리고 해당산업이 동반하여 반영되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번 엔저 현상에 따른 주가반응도 엔저 영향이 예상되는 차화철 산업이 즉시 그리고 동반하여 급락하였습니다. 이런 현상 때문에 항상 주가는 가치와 일치하지 않는 모순을 가지고 됩니다.

엔저현상 등 외부환경 변화에 대해 정확한 분석없이 주변의 반응에 매몰되어 부화뇌동한다면 상당한 재산상의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주가가 급락할 때는 냉철한 사고와 정확한 분석 후에 행동함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주가 변동보다는 기업의 실제 가치를 분석하고 이해하려는 노력과 환경변화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 및 환경변화에 대한 기업의 대응전략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효과를 분석하면서 가치투자 및 장기투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과 같은 극심한 주가하락기에 괴리되어 있는 주가와 가치사이의 간극은 주가가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본래의 가치를 회복하면서 사라질 겁니다. 아무튼 힘든 시기에 현명한 판단으로 다들 건투하시기 바랍니다. 

- 필 명 자: 智 人

[아카드]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쌍계]

현대가의 위력을 새삼 느낄수있었습니다

[lilyfog-kim]

너무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