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월세 7800만원’ 대형약국 주인이 20대 女약사... 업계 술렁
요즘 약사들 사이에선 두 달 전쯤 경기도 성남시에 생긴 한 대형약국이 자주 화제에 오른다. 월세가 7800만원인 이 약국의 주인이 약대를 갓 졸업한 20대 여성 약사로 알려지면서 약사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A 약국은 성남시의 한 종합병원 출입문 바로 앞에 있다. 병원 진료 뒤 처방전을 받아 나오는 환자 대부분이 이용할 수밖에 없는 입지에 이 약국에 있는 것이다. A 약국의 면적은 330㎡(100평) 안팎에 이른다. 병원을 둘러싸고 있는 수십 개의 약국 중 가장 크고, 가장 병원과 가깝다.
본지 기자가 지난12일 이곳을 찾았을 때 이 약국의 약사들과 직원들은 밀려드는 손님들의 처방전을 접수하고, 약을 내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본지 취재 결과, 이 약국이 건물주(임대인)에게 매달 내는 월세는 7800만원이다. 임차 보증금은 5억원이다.
인근 약사들의 관심을 끈 것은 이 약국을 설립해서 운영하는 약사의 나이였다. 이 약국 주인 B씨는 20대 후반의 여성 약사로 알려졌다. 약사 경력 2년차라고 한다. 이 약국 임대차 계약서에도 임차인은 B씨로 돼 있다고 한다. B씨가 이 약국의 실소유주라는 얘기다. 이를 두고 약국업계에선 “20대 약사가 무슨 돈으로 보증금 5억원에 월세 7800만원짜리 대형약국을 차리느냐” “전주(錢主)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사무장 약국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지만 이는 추측일 뿐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약국 개설 비용을 누가 댔는지도 사무장 약국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긴 하지만, 장기간에 걸쳐 병원 수익이 누구한테 돌아갔는지 등 다른 요소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론을 내린다”고 했다. 개설 비용 역시 합법적 증여나 대출 등을 통해 마련됐을 수 있다. 이 약국 관계자는 “(사무장 약국 얘기 등) 이런저런 말들은 모두 인근 약국들의 음해일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