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4월 세 번째 주일 아침에 드리는 선교 편지
임마누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문안을 드리며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와 평강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지난 주일은 부활절이었습니다.
온 대지가 생동하는 봄은 추운 겨울을 다 지나가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과 같이 올해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권능이 임재하여 어두움의 권세가 온전히 물러가고 새로운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모습을 보기를 간구하고 또 하였습니다.
아마도 모두가 같은 염원을 담아 사순절을 보내며 간구하였을 것입니다.
특별히 올해의 부활절은 코로나 사태로 3년 동안 야외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리지 못하였는데 그래도 하나님의 은혜로 야외에서 그것도 한국교회가 연합하여 예배를 드리고 한국 교회 140년을 맞으면서 특별 가두 페레이드를 하며 온 세계에 한국교회가 하나됨을 선포하는 줄로 알았습니다. 페레이드 코스도 서울 광화문에서 시청까지 불과 2km도 되지 않는 짧은 거리이기는 하지만 그 의미는 매우 크다고 생각하며 기대하고 저도 함께 동참하고자 하였습니다.
내심 기대를 하면서도 과연 한국교회가 이런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없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몇 해 전 아마도 삼일절 연합예배인 것 같습니다. 서울 신문로 새문안 교회 앞, 길을 경계로 하여 새문안 앞에서와 그 반대편 인도에서 서로가 앰프 볼륨을 높이며 소위 한국교회 대표성을 띤 단체라는 자들이 서로가 예배 경쟁을 하는 추태를 보고 실망한 적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과연 한국교회 대표성을 띤 단체들은 무엇을 한국인들에게 그리고 한국교회에 가르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며 많은 자괴감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한마음으로 하나님께 마음을 모아 예배드리는 것보다 그 무엇이 중요할까요?
이런 모습이 진정으로 부활 신앙을 사수하는 것이라도 됩니까?
자기 만족은 할지 모르나 수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 앞으로 나오는 길을 막는 행위라고 생각되지는 않으신지요?
이번에도 한국교회 대표적인(?) 두 단체들이 서로 나눠 예배를 하였고, 퍼레이드를 하는 무리들을 향하여 마치 사탄을 대하듯 ‘사탄아! 물러가라’고 소리쳤다고 하니 놀랄 일입니다.
먼저 광화문에서 예배(?)를 드렸다고 소위 기득권 침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지 모르겠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엄중한 가르침을 따라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서도 서로 사랑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서로가 물고 뜯으면 남는 것은 망하는 것뿐이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여기서 한국인의 특성을 다시 보게 됩니다. 한국인의 특성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오천년 한국인의 역사는 분열의 역사입니다. 전 세계 어디서나 한국인들이 있는 것에는 분열이 있습니다. 좁은 땅 삼천리에 수많은 부족 국가들이 있었고 또 없어졌습니다. 약육강식의 짐승들의 원리가 그대로 한반도에 적용되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고대사회와 국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이었 것입니다. 역사의 부침에 따라 하나로 융합이 되어 새로운 가치관과 역사를 만들었으나 우리 민족에게는 이런 것이 동화되어 하나로 뭉쳐지는 모습이 아니라 언제나 ‘자기’라는 정체성을 지닌 모습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지역적인 특성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호남인들은 호남인들끼리, 경상도인들은 경상도인들끼리, 이렇게 하여 남남갈등을 만들고 서로가 물고 뜯는 모습은 아닌지요?
서로가 다르기에 서로가 필요할 터인데 말입니다.
이런 모습은 이 나라를 움직이는 정치인들에게도 그대로 적용이 돠는 것은 아닌지요? 자기 당이면 무조건 변호하고 믿어주는 모습은 또 다른 죄악을 만들 뿐만 아니라 진정한 회개 조차 못하게 만드는 행위일 것입니다.
분명, 분열은 죄악입니다. 이는 사탄의 속성을 가진 자들의 횡포입니다. 악한 마귀는 이 분열을 역사를 만들기 위해 교만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버림을 받게 만드는 것이 사탄의 전략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 나라에 큰 자비를 베풀어주시는 지난 한 주간이었습니다.
호남 지역 특히 광주 지역에 오랜 가뭄으로 수돗물이 고갈될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광주 지역 인근에 있는 호수들이 말라 식수를 취수하지 못할 정도라는 보도가 계속되었습니다.
이런 위기를 하나님은 단비를 내려 주셔서 위기를 넘어갈 수 있었다고 하니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부활절의 은혜요 사랑이었습니다.
중국과 몽고 사막에서 강풍과 함께 날아온 황사는 온 하늘을 뿌엿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또 수많은 호흡기 환자를 만드는 기계와도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내린 이 단비는 온 천지를 깨끗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강릉에서 일어난 산불을 이 단비가 꺼 주었습니다. 신림청장은 사람이 감당할 수 없어 간절히 기도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 기도가 응답이 되어 단비를 주셨습니다.
물론 하루 아침에 전 재산이 불에 타버린 분들을 어떻게 위로하고 격려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들에게도 부활의 은혜가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올 봄에는 다른 해보다 산불이 많이 일어나 피해가 무척 많은 것 같습니다. 대부분이 인재(人災)라고 하니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요사이 이런 기도를 하곤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온갖 죄악을 범하게 만드는 사탄의 권세들이 산불과 같은 성령의 불길이 다 태워 주십시오 하고 계속해서 간구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에서
이 우복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