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언젠가, 그런 말씀 드린 적 있어요.
우리 뉴논 식구들이 길가다 만원을 주웠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구요.
오늘 뉴논도 안한다 그러고,
일하기도 싫고 해서 얼른 써봅니다.
하하하...
허접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펄프픽션'식 구성이랍니다.
(이 뻔뻔함이란 정말....)
뉴논 식구들이 만원을 주웠을 때!
1. 조인성, 만원 줍다
돈 잃어버리고 걱정할 사람 생각에 잠깐 망설이는 인성.
하지만 금방 경림이를 떠올리며 입가에 가득, 미소를 띈다.
(우리의 인성이, 경림이화되고 마는가!)
이걸로 우리 경림이 선물 사줘야지...라고 생각하다가
만원짜리 한 장으로 다른 사람 백만원 정도의 기쁨을 느끼는 경림을 생각하곤
그냥 현금으로 갖다줘야겠다....마음 먹다가
만원보다는 2만원이 나을 것 같아 자기 돈 보태서 갖다주려고 하다가....
아무튼, 뭐가 생기든 경림이한테 갖다바치고 마는 인성이.
2. 박경림, 만원 줍다
1초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일순간 섬광처럼 반짝이는 눈빛!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는 돈을 주워들고 망설임 없이 달려간 곳은 시장.
마늘 한 접을 사들고 와서는 밤새도록 열심히 깐다.
깐 마늘로 되팔고 보니 마진 한번 짭짤하다.
그리고는 경림이 가장 좋아하는 곳, 은행으로 가서
연이율 7.9%, 비과세 적금에 바로 집어넣는다.
(여기서 한번 웃어줘야죠? 움.움.움움하하하하하핫!)
3. 양동근 만원 줍다
눈을 지그시 찌푸리며 손바닥을 좌삼삼 우삼삼 비비는 동근.
웬일인지 만원을 다시 바닥에 내려놓고는 어딘가로 사라진다.
어? 동근이답지 않은 행동!
에그머니, 그때 마침 나타나는 짱나라. 눈이 동그래져서 돈을 줍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시 등장하는 동구리!
그 다음 이어지는 말이야 너무도 잘 아실 듯. "짱나라! 너 만원 주웠겠다, 한턱 쏴!
동구리, 그날 나라에게 한턱 거하게 벗겨 먹고선, 그것도 모자라
온갖 감언이설로 나라를 꾀어, 떨어진 바지도 새 바지로 얻어입고, 돈도 다시 받아낸다.
그리곤 그 돈으로 다른 사람까지 뜯어먹는 쾌거를 이룩한다.
그야말로 동구리의 럭키 데이!
4. 장나라, 만원 줍다
랄랄라, 기분 좋게 뛰어가던 나라, 만원을 발견하는데!
주책없이 문득 떨어진 동구리의 바지가 생각나는 건, 뭐야.
옛다! 공돈도 생겼겠다 큰 맘 먹고 자기 돈 3만 천원을 보태 이쁜 힙합바지를 사는 나라.
누구에게 들킬까 여기저기 살피며, 살금살금 걸어가는데!
아니 이게 웬일이야!
또 한 장의 만원짜리가!
뭐, 그 다음은... 아시는대로.
(하지만, 바지는 자연스럽게 줄 수 있었다는 거 아닙니까, 클클클!)
5. 김영준, 만원 줍다
길가다 만원을 발견한 영준.
처음엔 그냥 좋아하다가 문득, 아까 전해들은 동구리의 일화를 떠올린다.
동구리처럼 한턱 얻어먹어나 볼까, 바닥에 돈을 놓고 길모퉁이에 숨는데...
그때 그 돈을 주워드는 건 효진 누나.
영준이 눈치도 없이 달려가 돈도 주웠으니, 한턱 쏘라고 외쳐보지만
불쌍한 영준이, 하필 그날이 효진 누나 선보고 퇴짜 맞고 오는 날일 줄이야...!
뭐, 비오는 날 먼지 나도록 맞았다는 얘기.
6. 정다빈, 만원 줍다
두 말 필요없다. 횡재했다며 들고가다, 주운 돈 다시 잃어버리고...
우울한 마음, 영준 오빠한테 가서 풀어나 볼까 기숙사로 가다
동구리의 작전에 걸려 실컷 뜯기고,
효진 누나한테 맞아 기분이 엉망이 된 영준이와 82번째 싸움을 하고만다.
7. 정태우, 만원 줍다
나라에게 푹 빠진 정태우, 길거리에서 주운 만원으로
나라에게 줄 꽃을 사서 나라가 아르바이트하는 곳으로 가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정.복.모 (정태우에게 복수하려는 여자들의 모임)의
정모가 있는 날이었던 거다. 뭐, 딱 걸렸지 뭐!
밟히고 긁히고 뜯기고 꼬집히고... 정태우 수난의 날.
8. 김정화, 만원 줍다
이 만원으로 뭘 할까, 생각하던 정화. 기숙사 식구들이랑 떡볶이나 사먹어야지
지갑에 고이 넣고 기숙사로 온다.
아니, 왔더니 기숙사는 난장판이다.
효진 언니는 시한폭탄 그 자체! 건드리면 터질 기세다.
경림이는 마늘 깐다고, 온 방에 마늘 냄새 풍기고 앉았지
인성이 저도 까보겠다고 경림이 옆에 찰싹 붙어 앉아서는
경림이 손 다칠세라, 걱정 걱정 대걱정을 하고 있지...
동근이, 정화한테서 풍기는 공돈 냄새를 어떻게 맡았는지
코를 킁킁 대며 한턱 쏘라지,
나라는 무슨 일인지 동근이 주변을 빙빙 돌며 동근이 바지만 쳐다보지,
영준이, 시퍼렇게 멍든 얼굴로 다빈이랑 싸우지....
또 태우는 어디서 쥐어터진 건지, 얼굴에 손톱자국 천지지...
정화, 도무지 기숙사에 있을 기분이 아닌거다.
밖으로 나와보니, 날도 춥고 배도 고프고...
에라 모르겠다, 포장마차에서 오뎅국물이랑 쏘주 한잔 하는데!
전해오는 얘기에 따르면, 그날 밤 정작 고생한 건 기숙사 식구들이었다고 한다.
밤새도록 술주정 받아주느라 한 잠도 못잤다는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