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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동작구청 뒷골목에서 맛보는 양뀀 | ||
![]() [파찌아빠의 힘내라! 아저씨 맛집] 동작구청 뒷골목에서 맛보는 羊肉串(양러우촨) “우리회사 근처에 요상한 중국집이 있는데 한 번 가볼래? 꾀죄죄한 집인데 밖에서 보니까 온통 한문만 써 있는 것 같더라. 왜 여지껏 몰랐을까? 거참 희안하네...” 이미 여러차례 언급한 바 있듯이 파찌아빠는 세상의 온갖 유혹에 무지 잘 넘어가는 사람이다. 그러니 이번에도 대번에 넘어가 줄 수 밖에...더군다나 이번엔 중국 본토의 냄새가 폴폴 풍겨나지 않는가 말이다. 하여 진작부터 가 보기로 하였지만 맛집순례단들이 어찌나 공사다망(公私多忙)한 지 이런저런 이유로 날을 잡지 못하고 차일피일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 이래선 안되겠단 생각에 정족수가 미달이기는 하지만 단 둘이서라도 먹어주기로 작정을 하고는 동작구청 뒷골목에 숨어있는 ‘滿洲羊肉串(만주양뀀)’을 찾았다. 중국집엔 여럿이 어울려 가야 부담없는 가격으로 다양한 음식들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데 이번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쩝 허름한 계단를 밟고 2층으로 올라가니 육중한 철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계단에 붙여놓은‘羊肉串꼬치구이 2 F’라는 문구만 없었다면 그냥 되돌아 설 판이었다. 건물로 들어서기 전에 식당이 위치한 2층에 불이 밝혀진 것을 미리 확인해 둔 터라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훨씬 협소한 식당 내부가 한 눈에 쏘옥 들어왔다. 테이블이 홀에 4개, 방에 2개...모두 6개 뿐 이었다. 6곱하기 4를 하면 24...수용인원이 딱 24명인 작은 식당이다. 24명이 작정을 하고 몰려가면 아예 전세를 내 놓고, 한 판 걸지게 먹어 줄 수도 있는 집이다. 식당의 분위기도 다소 애매해서 들어오는 손님을 보고도 주인으로 보이는 2명의 아줌씨들이 뻔히 쳐다만 보고 있었다. 덕분에 파찌아빠는 주춤거리며 뻘줌히 들어섰다. 다행이 빈 자리가 있어 자리를 잡고 앉았다. 헌데도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는다. 그저 빤히 쳐다만 보고 있을 뿐 주문을 받을 생각도 않는 눈치였다. 메뉴판도 벽에 붙어 있지 않았다. “#$%^&*@” “네? 네...양뀀주세요.” 분명 한국말은 한국말인데 얼핏 들으면 중국말처럼 들리는 한국말로 쥔장이 파찌아빠에게 뭔가를 묻기에 파찌아빠가 얼른 ‘양뀀(羊肉串)’이라고 주문을 하였다. 잠시후 허접한 합성탄이 숯불을 대신해서 테이블에 올려지고 양뀀이 담긴 접시가 나왔다. “자, 이제 파찌아빠를 따라서 본격적으로 먹어 보자구.” 0. 먹어 주기에 앞서... - 만주양뀀집의 쥔장은 하얼빈 출신의 여성이다. 당연히 만주양뀀의 음식에는 하얼빈의 풍미가 묻어있다. - 한 명은 주로 서빙을 하고, 한 명은 주로 조리를 한다. - 손님들은 대게가 중국인이거나 조선족 이었다. -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30분 부터 손님이 없을 때(밤 11시~새벽 1시) 까지 란다. - 낮 시간에는 손님이 거의 없고, 저녁시간에만 손님이 몰린단다. - 안주 하나만 달랑 시켜놓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손님이 몰릴 경우 밀어 내기도 한단다. - 한국에 와서 3년간 남의 식당에서 일을 도우며 번 돈으로 지난 2004년 8월에 인수한 식당이라는 주장이다. 그래서 밤 늦도록 일 하는 것이 보람 있단다. - 메뉴판을 요구하면 가져다 주기는 하지만 95%가 한문으로 쓰여있다. 1. 반찬 - 무 생채무침과 낙화생(땅콩)을 볶은 것이 나온다. - 물은 셀프인지 어떤 지는 모르겠지만 파찌아빠에게는 따로 가져다 주질 않았다. 2. 양뀀(羊肉串) - 중국말로는 ‘양러우촨’이라고 부른단다. - 중국을 찾은 배낭 여행객들(또는 리포터)이 야시장에서 양뀀을 먹는 장면이 TV를 통해 자주 나온다. - 즉, 중국의 대표적인 야시장 먹거리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 이 집에서는 10꼬치 1인분에 6천원이다. 1꼬치에 6백원 꼴이다. - 우산 살 같이 생긴 쇠꼬챙이에 어른 손가락 한 마디만한 양고기가 5개쯤 꽂혀있다. - 즈란+고추가루+참깨를 고루 섞어 만든 양념가루가 묻혀진 채로 나온다. - 사각형의 숯불통 위에 뼈대만 있는 직육면체의 틀이 올려져 있다. - 참숯 대신 합성탄을 사용하고 있었다. - 숯불 바로 위(1층)에다 양뀀을 일렬로 늘어놓고 타지않게 뒤집어 가며 굽다가 다 익은 양뀀을 직육면체 틀의 위(2층)에 올려 놓고 먹으면 된다. - 다 익은 양뀀은 2층에 올리기 전에 숯불통 가상자리 4곳에 있는 작은 홈(사진에서 잘 찾아보면 보인다.)을 이용해서 고기를 꼬챙이의 앞쪽으로 빼내어 먹기 편하게 해 둔다. - 잘 모르겠으면 쥔장을 빤히 쳐다 봐라. 그럼 쥔장이 다 알아서 해 준다. - 파찌아빠는 즈란+고추가루+참깨로 만든 양념가루에 찍어 먹었다. - 수빈아빠는 즈란이 입에 안 맞는지 양념가루를 묻히지 않고 그냥 먹었다. - 양고기 특유의 냄새(노린내)는 거의 느끼질 못했다. - 이미 익혀둔 양뀀을 한 꼬치씩 들고 숯불에 살짝 데워서 양념가루에 찍어 먹는 재미가 솔솔했다. 3. 커우베이주(컵술) - 알콜도수 38%, 용량 130ml짜리 고량주이다. (3천원) - 우리나라 사람들이 참이슬 2홉들이 소주를 흔히 마시듯이 중국사람들이 흔히 마시는 술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 우리가 경주법주나 백일주, 계명주, 안동소주, 진도 홍주, 이강주 같은 류의 비싼 술들은 어쩌다 한 번씩 드물게 마셔 주듯이 중국사람들도 마오타이주나 공부가주 같은 고급술은 어쩌다 한 번씩 날 잡아 마셔주는 술이다. - 컵술엔 고량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과두주 등 여러종류의 술이 있다. 남대문시장이나 인천 차이나타운 등에 있는 중국식료품점에 가면 고량주 컵술은 1천원, 이과두주 컵술은 2천원에 살 수 있다. - 고량주 특유의 화장비누 냄새가 진하다. - 그래서 파찌아빠는 좋아했고(2컵), 수빈아빠는 싫어했다.(1컵) 4. ‘뤄달’ 혹은 ‘로달’ 어쩌면 ‘료달’ - 대충 비슷한 발음이었다. 쥔장에게 부탁해 몇번을 들어봐도 아리송하다. - 어차피 들여다 봐도 모를 메뉴판을 접어두고 쥔장에게 추천을 받은 메뉴였다. - 형태는 탕수육과 거의 흡사하지만 소스의 맛이 완전히 다르다. 간장+굴소스+전분의 짤짜름한 난자완스풍의 소스였다. - 고기튀김은 치감이 졸깃 폭신한 것이 찹쌀반죽 옷을 입힌 중국식 탕수육인 ‘꿔바로우’를 연상케 했다. -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와 길쭉한 모양은 짱께집의 탕수육 스타일 이었다. - 돼지고기의 결이 살아있어 씹어주는 맛이 좋았다. - 전체적으로 쫄깃쫄깃, 짤짜름한 맛. - 파찌아빠는 따로 가져다 준 고수와 함께 먹는 맛이 좋았다. - 수빈아빠는 고수는 아예 처다 보지도 않았다. 5. 중국만두 - 짱께집 물만두보다 2배쯤 큰 만두 20개 한 접시에 4천원이다. - 한가한 시간에 직접 빚은 만두란다. - 얇은 만두피 속에 돼지고기와 셀러리를 다져 넣은 만두였다. - 한 입 베어무니 셀러리의 진한 냄새가 입안을 가득 채웠다. - 처음엔 진한 셀러리 냄새 때문에 흠짓 놀랐지만 금새 평상심을 되찾고 맛있게 먹었다. - 뒷맛은 돼지고기의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 셀러리의 진한 냄새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아에 상종을 않는 것이 좋겠다. 다음 날 아침까지 입안에서 셀러리의 냄새를 느낄 수도 있다. - ‘뤄달’의 짤짜름한 소스에 찍어 먹는 맛도 괜찮았고, - 간장에 고수를 담갔다 만두와 함께 먹는 맛도 괜찮았다. 6. 중국맥주 2병 - 한 병은 사 먹고, 한 병은 쥔장의 특별 서비스였다. - 용량 630ml짜리 큰 병이었다. 각 3천원. - 딱, 오비맥주를 생각하면 되겠다. 쌀이 함유된 맥주다. - 파찌아빠도 처음 본 맥주라 신기해 하며 즐겁게 마셔 주었다. 7. 기타 (못 먹어 본 메뉴들). - 꼬챙이구이는 양뀀 말고도 소싱, 소핏줄, 소힘줄, 메추리 등이 있었다. - 20여가지 이상의 요리가 언제나 가능하다고 했다. - 옆 자리의 손님들이 ‘옥수냉면’이라는 짬뽕 비스무리한 것을 먹는데 그 맛이 궁금했다. 쥔장의 주장으로는 옥수수로 만든 면발이란다. =================================== ! 잠깐정보 : 파찌아빠가 맛 본 ‘滿洲 羊肉串’ =================================== 비둘기 열차에나 있었음직한 등받이가 직각으로 세워져 있는 의자, 불알시계, 벽걸이 선풍기...알아 듣기가 쉽지않은 중국어스러운 한국말, 낯선 표정, 노량진의 뒷골목에서 찾아 낸 중국이다. 1. 가는길 : 오호 통재라! 분명히 전화번호를 일부러 물어서 적어 왔건만 통 보이지를 않는다. 동작구청 바로 뒷골목 안에 있다. 아니면 대성학원에서 대방역 방향으로 조금난 걷다보면 기독교 TV빌딩 전에 ‘순창고추장’이 옥탑광고물로 있는 빌딩이 보인다. 그 건물 바로 우측 옆 건물이 청탑학원이다. 청탑학원을 죄측으로 끼고 골목(녹십자약국과 SK통신 사이 골목)안으로 들어가 그대로 통과하면 조금 넓은 골목길이 나온다. 거기서 좌회전 하다 동작구청 뒷통수를 보고 비스듬히 우회전을 하면 허름한 3층 건물이 보인다. 그 건물 2층이다. ‘滿洲 羊肉串’이라는 노란색 간판이 붙어있다. 2. 메뉴 : 메뉴판을 봐도 모르겠다. 암튼 하얼빈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있단다. 3. 총평 : 둘이서 저렇게 먹고 3만8천원 냈다. 조만간 다른 메뉴들을 먹어주러 갈 작정이다. 4. 파찌아빠 따라먹기 : 8명이 방을 차지하고 앉아 요리를 8개쯤 먹어주면 10만원쯤 나올라나? 물론 술값은 별도...그런데 시켜 놓은 것을 다 먹을 수는 있을까? 아예 돈 10만원을 맡기고 알아서 이것저것 만들어 달라고 할까? <파찌아빠> |
첫댓글 공부를 하셨네요.....^^,,대단한 정성입니다....^^
다 갖다가 붙여 놓으시구선 그러세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