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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보니엔클라이드
(편의상 음슴체 사용)
한창 모델덕질했어서 처음부터 뜨기까지 과정 다 알고있는데
진짜 예상못한 루트로 터지고 생각보다 훨씬 더더 잘돼서 너무 신기하고 축하하는 마음에 글 찌게됐어ㅋㅋㅋ
내가 호연을 처음본건 도수코2 때 인데
도수코 시즌2 1화에서 원샷도 거의없고 이름도 거의 안나올정도였음.
이 시즌 우승자인 진정선 옆에 살짝씩 나오는정도..
이땐 화보도 말잇못... (당시 18살, 정확히 10년전 2011년)
결국 1화 예선에서 최종 도전자로 안뽑히고 탈락함.
분량도 임팩트도 없이 광탈해서 도수코 팬중에도 나온지도 모르는사람 대다수..
그리고 2013년에
많이들 알것같은 도수코4에 재도전했는데,
이때도 초반에 화보못찍는다, 느낌없다, 기억에 안남는 이미지다 등등 심사위원들한테 내내 혹평만 듣다가
초반 에피 (3화쯤?) 탈락
탈락하면서 남겼던 말..
(그때 되게 인상적이였어서 다시 영상보고 받아적어옴)
" 제가 뭔가 제대로된 모습을 한번이라도 보여드리고 떨어졌으면 미련이 없을텐데, 미션에서 계속 성적이 좋지 못했고..
제 자신에 대한 실망이 제일 큰것같아요. 그렇다고 제 모델인생이 여기서 끝은 아니지만 잠깐의 정체기는 될것같아요 "
그러다 갑자기 패자부활전으로 부활해서 다시 참가자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때 소속사가 에스팀이고 도수코가 에스팀 투자가 껴있어서 회사 빽이다 뭐다 욕도 많이 먹었음
근데 돌아온 이후로 독기품고 완전 180도 달라져서 화보찍을때 눈빛이나 에티튜드부터가 싹 달라졌고
계속 상위권 차지하다가 결국 최종 TOP3까지.. (신현지가 우승하고 호연은 준우승)
이후에 한국에서 모델일도 술술 잘풀렸음.
소속사 푸쉬도 빵빵했고..(당시에 에스팀이 모델계 입김 막강하던 시절)
한창 에스팀에서 정호연-김진경-이호정-황세온 묶어서 인스타걸, 소녀풍 모델 트렌드라고
국내잡지에 하도 주구장창 내보내서 보그공무원 소리도 들을 정도였는데..
일부 모델팬들은 너무 주입식대세 인것같다고 그리 달갑게 보지 않았음.
(그땐 그럴만도한게 월간OO 수준으로 매달 나왔는데 결과물이 좋았으면 다들 인정했겠지만 아니였어서ㅋㅋㅋ..)
그치만 호연 특유의 밝은 성격과 좋은의미의 독기?때문에 항상 열심히하는 모델이라고 평판도 좋고
국내 패션계 사람들이 엄청 예뻐하던것도 사실임
그리고 이 시기에 최소라 신현지같은 도수코3,4 우승자는 이미 해외진출해서 대박치고있었고
(최소라는 도수코 우승하고 국내활동만 열심히하다 갑자기 루이비통에서 관심있다고 비행기값 호텔비 다 대줄테니 한번 와보라고 불러서 해외진출한 케이스, 신현지는 도수코 우승하자마자 바로 해외에이젼시 계약하고 직행했는데 이때 국내 패션계에선 신현지 상도덕없다고 욕먹었다고함 띠용ㅋㅋ 이유는 한국에서 러브콜엄청했는데 다 쌩깠다고..ㅋㅋㅋ 근데 지금은 신현지가 월드와이드 탑모델되니까 패션계에서 우쭈쭈하고 설설 김..ㅎ)
김진경 정호연 이호정 등 보그코리아 공무원 소리듣던 모델들은 국내에서 꾸준히 일 많이하고 잘나갔지만
모델팬들은 이중 아무도 해외진출 할거라고 예상못했음.
당시 해외에서 선호되는 캐릭터도 아니였고 대체적으로 모델치곤 키가 작았던편
(외국에서 베이비페이스 모델 유행은 젬마워드로 대표되는 00년대 중반쯤)
그리고 1-2년 지나니 이들이 너무 많이나와서 질린단 얘기도 나오고 좀 식어갈 타이밍에
(이호정, 김진경 등은 웹드나 예능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할 시점)
호연은 한국에서 활동하던 때의 소녀소녀한 귀염상 모델 이미지를 벗고
갑자기 빨간머리에 강렬한 이미지로 변신해서 소사이어티라는 나름 잔뼈굵은 외국에이젼시를 잡아
본격적으로 해외진출 하겠다고 선언함. (2016년 하반기)
솔직히 이 전까진 런웨이에서 엄청 튀는 모델은 아니였는데 (본인도 런웨이보단 화보작업을 더 메인으로 했었음)
빨간머리 아시안모델이라는 강렬한 임팩트덕분인지 데뷔초부터 생각보다 더 술술 잘풀렸어..
(아마 이 시기에 페르난다리 라는 핑크머리 아시안모델이 머리색 임팩트로 대박났던 시기라 조금 벤치마킹 했던것 같음.
물론 모델계에서 이런식으로 자기만의 이미지 구축하는 전략도 엄청 영리한거야!)
여튼 초반부터 다들 알만한 탑브랜드 런웨이에 쭉쭉 나왔고
최소라랑 같이 루이비통 독점모델까지 꿰차면서 엄청 성공적으로 데뷔했어.
거기다가 루이비통 캠페인 (전세계 백화점 매장에 걸리는 광고) 까지 찍으면서 그야말로 승승장구함
이후에 샤넬에서도 계속 관심보이고 결국 샤넬 캠페인도 찍게 됨
(칼라거펠트 죽기전에 칼할배가 카메라들고 직접 찍은 사진..)
모델시절 런웨이 영상
https://youtu.be/2CUKbRGmw3M?t=24
여튼 데뷔부터 잘풀리고 2-3시즌만에 내로라하는 TOP 브랜드 캠페인도 찍고, 미국보그 화보에도 나오면서 승승장구 하긴했는데
지금까지 롱런하고있는 최소라, 신현지랑은 좀 달랐던 점이
디자이너가 미친듯이 좋아해서 밀어준다거나 캐스팅디렉터들, 패션계 스탭들이 좋아해서 팍팍 밀어준다거나 이런 느낌이 덜했어.
(최소라의경우 디자이너들이 막 인스타팔로우하고 사랑한다고 골져스하다고 인스타 댓글달고 단독 게시물도 올리고 난리났었음.)
비슷한예로 위에 나온 핑크머리모델이 1~2년 반짝할때 엄청 잘나갔지만 그 이미지가 소모되자마자 금방 사라졌음
p.s 해외 모델계는 생각보다 캐스팅디렉터들의 영향력이 엄!!청!! 강해.
우리가 알만한 브랜드의 런웨이는 대략 2~3팀의 캐디들이 거의 다 담당할정도.
보통 디자이너가 모델을 직접 한명한명 기억하며 고른다고 생각하지만, 그런경우는 생각보다 별로없어.
왜냐면 한 쇼에 모델이 수십명 많게는 100명 가까이 되는데 그 모델들을 디자이너들이 다 알수없고..
그중 유별나게 튀는 모델들만 아끼면서 기억하고 뮤즈처럼 삼는 거임.
정말 경쟁속에 경쟁이지... 그래서 패션쇼 백스테이지는 정말 보통의 기로는 살아남을수가 없다고해..
한혜진도 동양인 모델 전혀 안쓰던시절에 해외진출해서 정말 잘나갔지만 얼마 못버티고 한국에 다시 돌아왔거든.
그렇게 강해보이는 한혜진조차도 해외활동 시절은 정말 끔찍하게 힘들었다고해.
정말 상상이상으로 독해져야만 살아남을수 있는 곳..
여튼 그래서 업계 탑 캐스팅디렉터가 아끼는 모델들은 그들이 맡고있는 쇼에 주구장창 나오게 돼.
(이런 캐디와의 릴레이션쉽에서 호연이 조금 약한 모습을 보여왔음.)
보통 신인모델때는 독특한, 전에없던 이미지로 대박터질수 있지만,
결국 그게 롱런으로 이어질려면 디자이너, 캐스팅디렉터든 포토그래퍼 스타일리스트 등 업계 관계자들이든 이 모델한테 반쯤 미쳐야되거든.
그게 안되면 그냥 1-2년정도 반짝 하고 이미지소모되면 바로 하락세타는거야.
(물론 1-2년 반짝하는것조차 힘듬..)
호연은 모델 인생에 한번 찍기도 힘든 루이비통 광고도 찍고 샤넬 광고도 찍었지만,
시즌 지날수록 데뷔초반에 불러주던 수많은 브랜드에서 쇼에 안불러주면서 서서히 일이 끊기기 시작했고..
본인도 빨간머리의 이미지소모가 끝났다고 생각했는지 염색까지 새로 했음
(2019년쯤)
근데 이렇게 변화를 줘도 예전에 들어오던 일은 다시 들어오지 않았고..
머리색에 변화준 시즌에도 큰 브랜드 쇼는 거의 못서고 중소브랜드 쇼 위주로 서게됐음.
근데 정말 모델들 루트가 99% 이렇게 흘러가..ㅠㅠ 반짝 소비돼고 딱 2년정도 지나면 금방 새얼굴 찾는..
왜냐면 한 시즌에만 새로 데뷔하려고 전세계에서 몰려오는 모델들이 수천명이고.. 그중에서도 쇼에는 수십명만 발탁되고..
그 안에서도 더 눈에띄는 몇명만이 계속해서 살아남고.. 대충 그런구조.
게다가 브랜드당 동양인모델 파이는 어느정도 정해져있는데 거기서도 중국모델들이 다 해먹는.. 그런식
(10중에 6은 중국, 3은 한국, 1은 일본. 그나마 잘나가는 한국모델 늘어난게 딱 이정도. 그래도 최소라는 인종 상관없이 그냥 모든 모델중에서도 탑오브탑, 모델계에서 한 시대의 아이콘 취급받음.)
우리나라 모델중엔 최소라나 신현지, 수주가 진짜 이례적으로 국가버프 1도없이 높은자리에서 롱런하고 있는거야..! 정말 리스펙..
여튼 그래도 전세계 모델중에 랭킹 TOP50까지 들어봤으니 모델로써 이룰건 다 이룬 엄청나게 성공한 인생이고
한국 돌아와서 다시 한국 매거진들 커버하고, 광고찍고, 끼도 많으니 나중엔 한혜진처럼 방송도하고..
그렇게 계속 탑모델 대접 받으면서 살줄 알았는데..
띠용?
2020년 1월에 갑자기 배우소속사 사람Ent.로 이적한다는 기사가 뜸
(그전까지 한국에이젼시는 계속 에스팀)
그리고 옮긴 회사에서 이러이러한 작품이 있으니 오디션 보라고 권유했고,
그래서 바로 대본연습해서 영상으로 보냈는데
그걸 본 황동혁 감독(오징어게임 감독)이, 오프라인 오디션 본 이후 맘에 들던 배우가 없어서 고민하던 차에
정호연이 딱 찾던 이미지라 한번 직접 보고싶다고 했다고 함.
호연은 뉴욕패션위크 런웨이 준비중에 하던걸 다 정리하고 갑자기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거야.
그리고 한국에서 직접 미팅하며 연기시켰는데 감독이 모든게 자기가 상상하던 장새벽 이미지라 바로 합격시켰다고..
배우 소속사 일사천리로 계약하고 첫 작품부터 넷플릭스 거대자본 투입된 작품에 업계 탑배우들과 함께 캐스팅 됐고
오징어게임은 다들 알다시피 초대박이 터졌지...
지금 해외에서도 엄청 관심 보이고있는지 인스타 팔로워가 무슨 하루에 100만씩 늘어나고..ㅋㅋㅋㅋ
오징어게임 공개 전에는 인스타 팔로워가 40만대였는데
하루에 100만씩 늘어나며 순식간에 500만 팔로워..ㅋㅋㅋㅋ
거진 10년전부터 지켜보던 모델이 이런식으로 생각치도 못하게 대박터지는게 너무 신기하고..
(아무리 될놈될이란 말이 있다지만) 남의 편견이 어떻든 노력해서 기회를 내걸로 만든다는게 정말 대단한것같아
!!물론 호연이 자체가 독기쩔고 보통애가 아니라고 항상 생각해왔었음.
단점이나 이런거 모델팬커뮤에서 말나오면 곧바로 피드백되고..
(해외진출 초기에 워킹이 너무 서울패션위크같다, 화보찍을때 아직도 너무 힘이들어가서 도수코 미션화보같다 등등 이런 지적들이 완벽하게 다 고쳐짐..)
모델일에 항상 엄청 열정적이고 진심이였어서 응원하고 있었는데..
이제 모델로 활동 많이 못볼것같아서 아쉽지만 (마침 배우로 전향한 시기에 화보 능력치도 포텐터진ㅋㅋㅋㅋ)
그래도 다른쪽으로 잘풀려서 넘나 축하해주고싶음..ㅜㅜ
나중엔 셀럽모델으로 예전에 나왔던 브랜드들에 다시 초청받을수 있지 않을까 싶은...!
+실제로 2022 루이비통 F/W 패션쇼로
오프닝과 피날레 리드 모델로 런웨이에 다시 서게 됨
최고의 금의환향
첫댓글 대단하잔아
멋져
존나 멋있어..
진짜 대단해
글이 재밌다 존멋
멋있다 호연눈아
진짜 개멋있게 산다 부럽잔아
헐 오징에게임 저 사람이 모델 정호연이였구나...!!
와 개멋있어 이 내용으로 영화만들어져도 될것같음 존멋
하 재밌다 마지막에 런웨이 하는 짤 왜케 짜릿하냐ㅠ
맞아 도수코에서 패자부활 돼가지고 욕 엄청 먹었는데 이렇게 될줄 진짜 몰랐지
우와 마지막 런웨이 짤 보고 소름 돋았어.. 본받아야지
와 진짜 영화 같다… 멋있어
진짜 멋있고 대단하다..
매력 있어서 첨부터 뭘 해도 잘될 것 같았잔아
우와.....
와...흥미롭네 멋지다
진짜 꾸준히 열심히 하면 어떤 식으로든 돌아오게되나봐..
햐..대박
도수코때부터 봤고 실제로도 한번 봤었는데 너무 멋있잔아.. 넘 떨려서 인사도 못함
오.... 대박.....
나도 도수코때 처음 알았는데 너무 신기해..그리고 진짜 대단한듯...끊임없는 도전이
글 자체가 모델계에 대한 정보나 지식도 들어있어서 넘 흥미롭고 재밌다
진짜멋지다
와 서사 개쩐다 멋있어
멋지다
ㄷㅂ
와 나는 정호연 눈아도 눈안데 글쓴이 정성 대박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흥미롭게 잘읽었잔아
와 이번에 다시 런웨이 섰을 때 무슨 기분이였을까 도수코때 응원했었는데 진짜 멋진 눈아잔아
와.. 금의환향 키야
꾸준히 뭔갈 시도하는 게 멋지잔아... 마지막 런웨이 개멋릿ㅅ다
나도 뭐든지 열심히 해야겟다.. 정신차리게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