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큐라도 혈액형이 있을까요? 있다면 같은 혈액형의 피만을 먹었을까요?
서로 다른 피가 만나면 응집된다고 배웠는데요.
혈액형이 다른 피를 먹는다고 몸 속에서 피가 굳지는 않습니다. 드라큐라가 실제로 존재했다면 적어도 이 문제로 고민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혈액형이 다른 피들이 섞이면 피는 응집됩니다. 혈액 속의 적혈구 표면에는 탄화수소 가지가 붙어 있습니다. 혈액형에 따라 이 탄화수소의 구조가 다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의 몸에 다른 혈액형의 피, 즉 다른 탄화수소 가지를 가진 적혈구가 들어오면 면역세포인 백혈구는 이를 없애기 위해 몰려듭니다. 백혈구의 공격을 받은 적혈구는 파괴되기 시작하고, 결국 혈액은 응집됩니다.
하지만 소화기관에 다른 피가 들어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소화기관에 들어온 피는 혈액형에 관계없이 일단 영양소로 분해된 후, 다시 생합성 과정을 거쳐 우리 몸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피가 응집될 위험은 없습니다.
따라서 해장국 재료로 사용되는 선지(돼지 피를 굳힌 것)를 먹거나 보신용으로 사슴이나 다른 동물의 피를 먹은 사람에게 아무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드라큐라는 문학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상상 속의 인물입니다. 그래서 정확히 설명하기 힘들지만, 만약 드라큐라가 있다 해도 사람의 혈액형을 가려가며 희생자를 선택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