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제가 작년 6월 민기자님 메이저리그 뒷이야기에 올렷던 글 입니다
마침 아래글중 영화로도 나왔다는 소식 을듣고 '짐 모리스' 에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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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의 정복자'(꿈을 이룬 사람)
여러분들은 '메이저리그의 정복자' 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누구입니까? '컨트롤의 마술사 '그레그매덕스'? 통산300승 달성을 눈앞에 두고있는 로켓맨 '로저클레맨스'? 2미터8센치의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를 지닌 '랜디존슨'? 현역 최고의 투수라 불리우는 '페드로 마르티네즈'?
앞서 제가 언급한 선수들은 'ML의정복자' 라고 불리울 만큼의 경력과 실력을 겸비한 선수들입니다 그러나 놀라운 구위와 카리스마... 과연 이것이 진정 ML 선수가 지녀야할 '필수조건' 일까요?
지금 제가 소개하는 선수는 이들과 비해서는 보잘것없는 성적을 올렸고 특별한 장점을 지니지도 않은 선수입니다 그렇다고해서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선수는 더더욱 아닙니다 그럼 이선수의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않은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어렸을적 부터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짐 모리스'.. 그는 대학을 거쳐 1983년에 밀워키 브루어스 구단에 1라운드 지명선수 였습니다
그러나 이구단의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일년간 투수생활을 한후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되었고 1989년까지 3년동안 벤치만을 지켜야 했습니다 그해 훈련도중 인대가 끊어지는 사고를 당한 짐 모리스.. 25살의 어린나이에 선수 생명을 끝내야만 했습니다
선수들이 이른바 '쇼' 라고 불리우는 ML 에는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채 선수 생활을 끝마쳐야 했던 짐모리스... 그는 고향인 텍사스로 내려와서 아내 로리와 상의한후 교사 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야구에 대한 미련을 버릴수 없었던 그는 코치로써 다시 그라운드에 섭니다 더이상 팔의 통증이 없었기에 학생들을위한 연습공을 던지기도했고..
이렇듯 여기저기를 돌아다닌 후에 그는 레이건카운티 고등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면서 야구팀의 코치를 겸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맡은 야구팀은 지난 3년동안 매해마다 세경기 밖에 이기지못한 형편없는 야구팀이었습니다 다른 코치들은 이팀을 싹수가 노란팀 이라고 생각 했는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앗지만 짐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부상으로 인하여 선수생활을 끝마쳐야 했던 자신의 처지와 별다른 재능을 보여 주지못하고 관심 밖이었던 이 야구팀 에게서 공감대를 느꼇던 것일까요? 그는 다른 선생들과는 달리 이 야구팀에 애정을갖고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것은 열심히 연습하는 것 보다는 뒤떨어진 자신감과 사기를 복돋아줄 필요성을 느낀 짐.. 하지만 이 팀은 질때마다 다시 분발하는것을 힘들어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역할은 이런 그들에게 시련을 이겨나가도록 힘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1998년 4월 훈련후 그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얘들아 내말을 믿어보렴 나도 너희들이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알고 있단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멈출수는 없단다 목표를 정하고 그목표에 더욱 끈질기게 매달려야 하는 법이야"
" 꿈을 꾸는 것은 멋진 일이지 꿈은 클수록 더욱좋구 너희들은 열심히 노력도 해야 하지만 또한 기도 도 열심히 해야 한단다 너희들이 할수 있을때 최대한 달성할 수 있도록 말이야 "
그러자 아이들중 하나가 큰소리로 "그럼 선생님은요? 다시 메이저리거가 되는 꿈을 버리지 않으셨나요?'
"선생님께서 공던지는 것을 얼마나 사랑 하시는지 알고 있어요 지금처럼 열심히 던지기만 하면 분명히 메이저리거가 될수 있을 겁니다."
짐 은 아이들의 말이 농담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직 순수한 아이들은 끈덕지게 짐을 설득했고.. 결국 짐은 아이들과 내기를 합니다
" 좋다 얘들아... 너희들이 금년에 결승전까지 간다면 나도 ML 에 다시한번 도전해보마 그러나.. 내 선수생명이 끝났다는 것을 너희는 알아두어야 한다." 레이건 고교 역사상 야구팀이 결승전에 오른적이 없었기 때문에 짐은 자기가 한 약속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짐의 이러한 약속이 효과가 나타나듯.. 아이들의 선전은 계속 되었고.. 템파베이 에서 공개테스트를 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올때쯤 레이건팀은 결승전에 올라갔고..
그후 아이들은 하나같이 짐에게 약속의 이행을 강요했고 짐은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했습니다
그해 6월.. 텍사스주 브라운우드 의 하워드페인 대학교 야구장에서 공개테스트가 열렸고 짐은 수십명의 아이들과 함께 테스트를 받게 됩니다
단지 아이들에게 체면만 세워주길 바랬던 짐은 그의 생각과는 달리 98마일이라는 엄청난 공을 뿌리게 됩니다
17년전 그를 스카웃했던 '개서웨이' 씨는 웃으며 "당신이 10년만 젊었더라면.." 라고 말했고 다시 한번의 테스트를 거쳐서 그토록 염원했던 메이저리거가 될 기회를 잡습니다
그러나 이과정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나이 35살인 그는 이미 메이저리거로써는 선수생활을 끝낼 나이었고 이미 그에게는 안정된 직업과 가정이 있었습니다 이런 모든것을 포기하고 주변사람을 힘들게까지 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룰 필요성이 있었을까요?
이렇듯 갈등하고 있는 그에게 가장 힘이 된 것은 아내인 로리였습니다
"여보 아마도 하느님께서 당신의 잃어버린 그 꿈을 다시 상기시켜주신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 거예요 물론 이일이 우리가 계획했던 일과는 전혀 다른 것인지는 알고 있어요 그러나 지금이 우리 인생을 바꿀수있는 좋은 기회가 된것인지도 몰라요
그러나 짐은 망설였습니다 그가 어디에서 선수 생활을 하게 될지 또 얼마나 하게될지 설사 마이너리그로 강등 된다면 적은 봉급으로 어떻게 생활해야 되는지..
여러가지 문제점이 그의 머리속을 맴돌았습니다
아내인 로리는 "집안일은 내가 챙길수 있어요 나머지는 하느님께 맡길수 밖에요"
결국 짐은 아내의 격려속에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나 19살 이었을 때보다 더욱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는 것은 증명이된 후였습니다. (당시 그의 최고구속은88마일에 불과했습니다)
두주후 짐은 올랜도에있는 더블에이로 승격 되었고 그다음에는 더램에 있는 트리플 에이 로 올라갔습니다 시즌이 끝날 9월에 그는 28이닝동안 22개의 삼진을 잡았고 한번의 세이브와 3승2패를 기록 했습니다
자신의 어렸을적 꿈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진 '짐 모리스'.. 결국엔 그는 ML 선수로 승격되는 기쁨을 맞보았습니다
9월 18일 토요일 템파베이팀 선수 명단에 짐의 이름이 적혔습니다 그는 거의 30여 년만에 처음으로 가장 나이많은 ML 신인 선수가 되었습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출전하게된 짐.. 8회 2사후 구원투수로 등장한 짐은 로이스 클레이턴을 네번의 투구로 삼진을 잡았습니다
그날밤.. 여러가지 상념에 사로잡힌 짐.. 결국에 그는 자신이 아이들에게 한 말을 생각해냈습니다
" 꿈꾸는것은 멋진일이지 , 꿈은클수록좋구." 그러나 그도 스스로가 본보기가 될줄은 생각하지도 못했을겁니다
2000년 시즌현재, 짐은 탬파베이의 불펜 투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좌완이라는 잇점과 95 마일을 상회하는 구속으로 올시즌 마이너리그로 강등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람이 꿈을 꾸는 것은 좋은 일 입니다 물론 그 꿈을 현실화하기 위한 노력도 물론 필요합니다 노력하지 않는 꿈은 망상에 불과하겠죠..
하루가 다르게 빅리그로 승격 되거나 혹은 마이너리그로 떨어지는 선수들..
물론 그 몇안되는 메이저리거들 중에는 앞서 소개되었던 '대스타' 들도 있습니다 아마도 이들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는 것이 확실시 되는 선수 들이고 오랫동안 팬들과 야구매니아의 기억속에 오르내릴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이런 대스타들이 자신의 모든꿈을 다 이루었다고 말 할수 있을까요?
'통산 목표는 300 승이라는 '대단한 목표를 밝힌 클레맨스... 말은 없지만 그와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매덕스... 3000개의 삼진수를 훨씬넘긴 현역 최고의 닥터 K 인 랜디 존슨.. 모든 타자들과 팀들을 한단계 밑으로 보는 자신감을 지닌 페드로 마르티네즈...
비단 투수뿐만이 아니라 타자 에서도 손꼽힐 수 없을 만큼 많은 대스타들이 지금도 방망이를 휘두르고 던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무었을 위해서 좋은 성적을 남기려고 하는 걸까요?
이들과 성적으로 비교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짐 모리스'..
하지만 그는 어느 누구에게나 '자신의꿈' 을 이루었다고 당당히 밝힐수 있는 사람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ML 의 마운드에 올라갈수 있고 거기서 자신의 공을 던질수 있는것 자체에 행복해하는 '짐 모리스'...
다른 이들과 비해서 뒤늦게 메이저리거가 되긴 했지만 그는 '진정한 메이저리거' 입니다
비록 그의 구위는 페드로와 랜디에 이르지 못할지언정 그는 진정 '꿈을 이룬사람' 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은 그 누구와 견주어도 행복한 사람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떤 꿈을 꾸고 있나요?
그가 한 말중 가장 감명깊었던구절을 적으면서 긴 글을 마칠까 합니다
"That's what can happen when you dream big and trust God with those dreams-even if they take a little longer than you expect to come 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