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5일 수요일
아침을 먹은 후 비엘리츠카의 소금광산으로 출발 했다. 세계12대 관광지이며 유네스코 최초로 자연 및 문화 유산에 선정된 소금광산이다. 예전에 바다였던 곳이 퇴적되어 암염이 광석이 된 곳이다.
▲ 소금광산 입구 ▲ 여행을 다니며 각 나라의 광고문구를 찾아보는 것도 재밌다.
▲ 겨울이라 확실히 관광객 수가 적었다. 그래서 표를 사기 위해 오랫 동안 줄서서 기다리거나 소매치기 때문에 가방을 조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는 것은 겨울여행의 장점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관광객들을 위하여 유료 화장실의 요금을 이미 다 지불 해 놓으셨다. 그래서 우린 맘껏(?) 이용을 할 수가 있었다. 가고 싶지 않은 사람도 다녀왔다. 내부는 아주 깨끗함.
▲ 표를 끊기 위해 대합실에 있노라니 관리원이 남녀노소 없이 서로 맞담배를 피우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허연 콧수엽의 할아버지와 ?은 아가씨, 총각 같이 모여서...
▲ 소금광산 티켓
▲ 내부에서 사진 촬영할 땐 5유로(7,500원)를 내야 한다. 우리 친구 중 내가 사진촬영을 하기로 하고 옷의 잘 보이는 부분에 부착을 하였다. 만약 요금을 내지 않고 사진을 찍다가 걸리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그 때 내면 된다. 다만 가이드를 부르진 말라고 했다.
▲ 동굴에선 나같은 초짜는 사진이 안 나올 확률이 아주 높다. 그래서 우린 입구에서 급하게 엽서를 샀다.
▲ 지하 9충, 깊이가 320m 전체 길이가 300km에 이른다고 한다. 터키의 데린구유 같은 느낌이 났다. 다른 점이라면 이 곳은 외부로부터 숨겨진 곳이 아니어서 천장이 무척 높다는 점이다. 같은 점은 어두운 곳에서 평생을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 폴란드의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 소금광산엔 조각품들이 아주 많았다. 유명한 작가들이 만든 작품이 아니라 수많은 아마추어 광부들이 만든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 소금광산에선 중요한 것이 이 버팀목이라고 가이드는 설명을 하였다.
▲ 킹가공주 헝가리 벨라 4세의 딸 킹가공주가 폴란드로 시집을 오면서 혼수품으로 헝가리의 소금광산 중 하나를 지참금으로 가지고 오게 되었다. 폴란드로 출발하기 전 약혼반지를 묻고 출발하였는데 비엘리츠카를 지나다가 어떤 영감을 얻어 그 곳을 파보라고 하엿다. 그랬더니 헝가리에서 묻었던 약혼반지와 소금이 섞인 암염이 발견되었다. 그 후 그 곳에선 계속 소금을 얻게 되었고 지금의 소금광산이다. 헝가리에서 묻은 반지가 폴란드에서 발견되다니? 전설은 원래 그런 것.
▲ 화재는 소금광산에서 가장 무서운 것. 메탄가스로 인한 화재를 막기 위해 막대끝에 불을 붙여 메탄가스를 태워주는 사람도 있었다.
▲ 말은 망아지일 때 들어와서 늙어죽어야 이 곳을 벗어날 수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광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내고 있다. 사고는 늘 함께 하면서. 작년에 있었던 칠레 광부사건이 떠올랐다.
▲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내가 우리팀의 맨 마지막으로 내려가다 보니 더럭 겁이 났다. 원래 스릴러 영화엔 꼭 일행 중 끝에 가는 사람이 제일 먼저 사고가 나더란 생각이 갑자기 들자 후다닥 뛰어 일행과 합류하기에 바빴다.
▲ 우리가 내려온 계단은 요즘 만들어졌지만 원래는 저런 소금계단을 오르내리며 일을 하여야 했다.
▲ 소금광산을 지켜주는 요정. 마치 백설공주에 나오는 일곱 난장이처럼 생겼다.
▲ 먹는 물인가?
이 곳에서 생리적인 현상은 어떻게 처리했을까? 모두 모아두었다가 밖으로 올려보냈다고 한다.
▲ 요즘으로 치면 개그맨? 힘든 일을 하는 광부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던 광대도 그 시절에 있었다.
▲ 킹가성당. 이 곳은 지금도 미사를 보고 있으며 결혼식도 올리고 있다. 이 깊은 곳에 이렇게 커다란 성당이 웅장하게 있는 걸 보니 다시 한 번 감격스러워 졌다. 폴란드는 카톨릭이 국교이기도 하지만, 위험을 동반한 광산에서 신은 늘 그들과 함께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 가이드가 킹가 성당의 천정에 있는 샹들리에를 잘 찍을 수 있는 방법과 장소를 가르켜 주었다. 몇 번의 실패가 있은 후 찍은 킹가성당의 샹들리에.
▲ 킹가 성당 제대 앞에서 조용히 묵상과 기도를 드렸다.
▲ 폴란드 출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Best Classics 180 No.1 - V.A. - 쇼팽:이별의곡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쇼팽의 방 맨 마지막으로 '쇼팽의 방'으로 갔다. 어두워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작은 연못 주변 난간으로 모두 빙 둘러서니 한 줄의 조명과 함께 피아노 곡이 흘러나왔다. '나의 기쁜 맘 그대에게 바치려 하는 이 한 노래를....' 쇼팽의 '이별곡'을 속으로 따라 불렀다. 온 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 '쇼팽의 방'에서 들은 '이별 곡'은 잊을 수가 없을만큼 나에겐 크나큰 감동을 주었다.
▲ 소금광산의 쇼핑센타
길고 깊은 소금광산을 모두 보고 나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오늘 아침부터는 기침이 더 심해지기도 했고, 걷기도 많이 걸었다. 또 지하라 기온이 지상보다 따뜻해서 방한복으로 잔뜩 무장한 난 땀이 마구 났다. 쇼핑센터에선 차도 팔고 소금스탠드도 팔았다. 예쁜 소금스탠드는 지금 처럼 예쁘지가 않고 우리나라의 높은 여름 습기로 다 녹아버린다고 했다.
▲ 힘든 관광을 끝내고 소금광산에서 멀지 않은 곳의 식당으로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 역시나 이 곳도 장국수 같은 스프가 나왔다. 이름이 뭘까?
▲ 폴란드 전통음식 '플라츠키' 우리나라 감자전 처럼 감자를 갈아 구운 것 위에 소스를 얹었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아 폴란드 자국민들이 먹는 소금양보다 많이 줄인 것이 이 정도라 하는데 짜긴 정말 짜다. 짠맛만 좀 제거한다면.근데 내 입에 딱 맞다. 샐러드와 같이 먹으니 그나마 짠맛을 중화할 수가 있었다. 양도 엄청 많았다.
▲ 후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 모양은 좋은데 맛은 별로였다. 예전 돼지갈비 1인분 2,900원, 3,900원 할 때 후식으로 맘껏 퍼먹을 수 있는 그 삼색 아이스크림맛.
맛있게 먹은 점심식사 후 화장실에 갔었는데 차마 볼 수 없는 광경을 맞이하게 되었다. 밥을 다 먹었으니 하는 말이지만 줄을 한참 서서 기다리다 들어갔는데 이럴 수가? 변기 뚜?이 없었다. 남자들이야 변기 뚜껑이 있던 없던 별 상관이 없겠지만 여자들은 어쩌라고? 황당한 환경에 적절하게 대처를 하고 나왔더니 우리가 일행에서 제일 늦어 버스로 마구 뛰었다. 몸도 피곤하고, 배도 부르고 버스에 오르니 아! 여행왔구나하는 실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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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풍경화처럼 원문보기 글쓴이: agenes
첫댓글 우리에겐 소금이 흔해 별로인 소금광산에 가셔서 고생깨나 하셨군요.
그러나 유럽 그것도 중부유럽쪽에선 소금의 가치가 대단했다하지 않습니까?
샐러리라는 단어가 소금에서 나왔다하니 말입니다.
오스트리아에 가시면 또 소금광산 가자고 하지 않을련지 모르겠군요.
그들에겐 대단한 볼 거리이니까요.
오스트리아에도 소금광산이 있나요? 동유럽 사람들 저렇게 짜게 먹고 건강에 이상이 없나 몰라요. 예전엔 소금이 부를 상징했다고 하니...
ㅎㅎㅎ 장국수같은 스프는 저도 가끔 해먹어요. 요즘은 스테가 파스타류를 먹지 말아야해서(살이 찌기 때문에) 안먹고있지만요. 아주 따끈한 국물에 추운 날엔 제격이죠. 그리고 뚜껑없는 변기는 여기도 흔해요. 그래서 엉거주춤자세로 일을 봐야하기때문에 다리에 근육이 불끈 불끈..ㅎㅎ
이태리에도 그런 스프가 있군요. 이름이 뭐지요? 뚜껑없는 변기 사용하면 허벅지 운동에 좋을듯 해요. ㅎㅎ
와우~ 소금광산을 아녜스님으 자세한 설명과 사진으로 다시보니 새롭군요.
"킹카공주 아녜스~" 딱 어울리는 표현인 것 같은데...
마지막 나온 후식 아이스크림이 영 먹고 싶네요^^^&&&
소우 궀~~`
나중 더 맛있는 아이스크림 제가 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