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즐거운 휴일 아침, 봄빗소리가 그쳤습니다.^^*
엊그제 대통령께서 그동안 모른척해오던 여야영수회담을 먼저 제의했다고 합니다.
'영수'란 정당의 우두머리를 지칭하던 말로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사라진 듯 했습니다만
여러가지 사법의혹을 맏는 당사자 신분으로 거대한 제1야당 대표가 자꾸 제의한다고
그동안 대통령실에서 나 모랄라 해왔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이 득세하자 국정쇄신책으로 수용할 요량인가 봅니다.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들과 회담을 갖는다고 언론에 많이 나옵니다.
'갖다'는 영어 'have'를 그대로 번역한, 너무나 어색한 말입니다.
우리말답게 바꿔서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회견을 가졌다, 회담을 가졌다, 집회를 가졌다,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회담을 개최했다, 집회를 열었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따위로 바꿔 쓰는 게 더 자연스럽습니다.
다음주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거대야당의 대표와 만나 국정전반에 걸쳐 의견을 나누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국회에서 싸우는 것보다 얼굴 마주보며 조율하고 협의하다보면 뭔가 얻을 수 있겠지요.
서로가 멀리서 '검찰독재'라거나 '입법독재'라고 탓하는 것보다야 훨씬 나아보입니다.
어쨌거나 대통령실에서 제의한 거대야당대표와의 회동은 여야영수회담은 아닙니다.
현재 대통령은 여당 당원일 뿐, 야당 대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읽고, 보고, 쓰기 편한 우리말은 우리가 자주 써야 빛이 납니다.
아깝다고(?) 쓰지 않으시면 우리말은 사라집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