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가 오랫 동안 몸 담았던 합창단(?) 모임이 있는 날.
좀 일찍 갔다.
베이스 파트는 실직자가 많은 지 예나 지금이나 늘 일찍오는 멤버들이 많다.
그만큼 열정적인가? 아무튼,
좀 일찍 가면 먹을 게 풍성하다.
그리고 차(茶)를 타는 자리도 여유가 있다.
사람들이 우루루 몰리는 시간대엔 차 타려고 기다리고, 양보하다가
결국 연습을 하면서 홀짝 홀짝 눈치보고 마셔야 한다.
그래서 베이스 파트 영감들이 다들 일찍 오는 지도 모른다.
차와 김밥 같은 걸 주점부리 하면서
다들 자기 이야기에 열중한다.
모두들 먼저 말을 꺼낸 사람 체면 세워주려고 신중하게 경청하고
의견도 말하고, 반응을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생각도 하면서.
이렇게 다들 대화를 나눌 때는 참여해야 한다.
침묵이 금이다! 라는 격언대로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그저 먹기만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사람하고 친한 사람 별로 없다. 까발릴 때는 까발릴 줄 알아야 한다.
이게 최근 추세다.
나도 전에는 침묵파였다. 그래서 늘 외로왔다.
내 사생활은 절대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흥미를 가지고 독학한 정치, 역사, 예술에 대해서도 되도록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난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들 하고 늘 생각이 달랐다.
내가 말 꺼내면 다들 '뭐 그런 황당한 이야기가 있어?' 하는 표정이다.
작년 발성법 세미나를 할 때,
중간 휴식 시간이 1시간이었는데, 나와 그런대로 좀 통하는 친구가
내가 오랫만에 참여했다고 좋아하면서
프랑스에서 어떻게 살았니? 등등 이야기를 하는데 사람들이 몰려왔다.
그래서 대화 주제를 슬쩍 바꿔서, 슈메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들의 말이 우리 나라 고대 말 그대로라네?
우리 말 중에 '메'라는 말이 있는데 뭘 말하는지 알어?
다들........???
지금도 쓰는거야. 맞추면 커피 한잔 상품.ㅎ
슈메르어로 '메'가 우리 말 '메'랑 같아. 물이라는 말이야.
어떤 인간이 그런다. 자넨 입만 열면 황당한 이야기로 사람들 미혹해.
아냐 정말이야. 슈메르 메가 우리 말 메랑 같아.
무슨 소리? 지금 우리가 그 말을 쓴단말야? 예를 들어봐!
'메마르다.' 뭐가 말라? '메(가) 마르다.'
메마르다?....물기가 없이 건조하다....땅이 메말랐다....
그래 메가 물이 맞는 건 같네. 응 그래,
메홀성 이라고 고딩 때 역사책에 나오잖아. 고구려 메홀성. 괄호치고 水城
그게 성 밖을 해자로 둘러싸게 한 성이거든. 적 침입을 방어하려고.
메=물, 홀=동그라라미, 즉 홀치기의 홀. 그게 슈메르도 그렇게 썼다는거야. 믿거나 말거나.
그리고 ABBA 롹구룹 있지? 아바, 북한에서 아버지를 아바지, 그리고 엄마라는 말
지금도 아랍 애들 엄마라고 해. 우리랑 발음이 너무 같아. 이게 슈메르어로부터 나온거래.
한참 말하다가 보면 내 옆에 한 사람 혹은 두 사람만 남아있게 된다.
이런 말만 하니......
어제는 입 다물고 조용히 경청을 하다가 누군가 휴가로 어딜 다녀왔는데
항공료가 싸더라 비싸더라 하길래
나도 모르게 '미국 항공료 무지 싸던데?' 말을 꺼냈다.
인천공항에서 미국 디트로이트로 가서, 국내선 갈아타고 시라쿠스까지
1년 오픈, 왕복 65만원 밖에 안하더라. 그랬더니 어떤 말만 잘하는 인간이
'그런 저가 항공은 불안해. 비행기 뜰지 않뜰지 그날 가봐야 알아. 싼게 비지떡이지.
미국 갈 때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타야 안전해. 이러면서 불안하게 만든다.
'정말 비행기 안뜨기도 하나? 미국 댈타항공인데 저가항공인가?'
난 말빨에 눌러서 쥐 죽은 듯이 조용하게 차만 홀짝거렸다.
그리고 연습 마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난 늘 이렇게 눌린다.
서울 안가본 사람이 가본 사람 이긴다라는 말 진실이다.
우리 나라에서만. 기가막힌 속담이다.
정말 비행기 안뜰까요?
9월 15일 할미 할배 미국 온다고 손주들 잠도 안자면서 기다린다는데
안 뜨면 워쩐데유?ㅠㅠ
첫댓글 저도 때때로 침묵파...
아는 것도 없고,
관심도 없고,
할 말도 없으니까....
저가항공...
불안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국내여행 정도는 뭐...
아는 척 떠드는 남자.
목소리 큰 남자.
재미있는 이야기나 하든지...
피곤하고 지루하지요.
관심이 없는데 무슨 말을? 정답입니다.
여기 게시판지기 올매나 힘이 들지 짐작이 갑니다.
목소리 큰 남자나 여자, 절대 피해야 합니다.
듣는 것도 말하는 것만큼 에너지가 소비되더라구요.ㅎ
하하하하..........원래 서울 안갔다 온사람이 이긴다고 합니다^^
뭘 서로 이거다 저거다 할 때는 그저 침묵이 최고이지요 외국여행 전에 갔다온것하고
지금은 또 다를겁니다 항공료도 그렇고 모든게 나날이 변하니깐요 그러니까 그냥 침묵
하는게 이길껄요^^ 저는 미국 안갔다왔지만 미국이야기 하자면 이깁니다 어거지 9단이걸랑요
호홍^^
네 맞아요. 져야합니다. 졌습니다.ㅎ
어떤 노래의 가사인줄 알았네요. 그러게 억지가 사춘보다 낫다 는 말이 있습니다 ~^^
그러게요. 그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통하나봐요.ㅎ
제 오래 전 아이디 중에
"달메사=달빛이 메밀꽃을 사랑할 때"라고 있었는데
님의 아이디를 접하자마자 생각이 납니다.
미국 비행기 안타 봐서 모르겠는데 종종 항공사갑질 뉴스에 나오는게 미국 비행기더군요 비행기 뜨겠지요 ㅎㅎ 덕분에 메 라는 단어의 어원 공부하고 갑니다 이렇게 주워 듣는게 오래가더라구요
갑질...할 수 없겠죠? 미국 애들 한국 알기를 식민지 원주민으로 아니...쩝~
삶 메....마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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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선 할 일이 많아요. 애들 학교 등하교도 시켜야 하구,
쇼핑도 데려가야 하구, 연극도, 야구도 데려가야 하구,
골프 쳐야하구...ㅋㅋ 그래도 시간 내서 글 올리도록 애 쓸게요.
문정님 이 댓글 생각하면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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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맞는 말 입니다.
지가 좀 이상하거던요. 황당무계한 전설을 뒤쫒아요 늘.
문트님은 다방면으로 팔방미인 같습니다
오래동안 합창단에 적을 두었으니 노래솜씨도
아주 대단할 것같습니다
언제 그 베이스 톤으로 부르는 노래 한번 듣고 싶습니다.......ㅎㅎㅎ
솔로는 아니라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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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합니다.
휴......
제목이 제가좋아하는 책제목이라 반가웠습니다 여류자가 전혜린씨 작품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않았다ᆞᆞ
전혜린씨의 책 제목이죠.
나도 그 책 좋아했었는데...그런데 자살...ㅠㅠ
@골드문트 아~ 마죠.. 전혜린씨의 책 제목이라는게 왜 퍼뜩 생각이 안났을까~? 고교시절에 읽어본글이였는데 .. 상기 시켜주심에 감솨 하며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어디서 그리 싼 티켓 구입하셨는지 알려주세요
저는 노스웨스트항공 애용하다 합병이후엔 줄곳 델타애용해요
9월7일 대학개강 직후엔 뱅기값이 확~내려가지만 정말싸네요
참고로 전 인터파크에서 티겟팅 하는데요
제 큰딸은 미시간이고 작은딸은 시카고 거주라 델타만 탑니다
더 친절하고 뱅기 잘떠요 요즘은 한국승무원 많아서 불편하지도 않고요 20년 애용자입니다
http://www.onlinetour.co.kr/
온라인 투어입니다. 나도 후배가 추천을 해서 검색했더니...
제휴카드 결재가 더 비쌉니다. 일반카드 결재 항공권이 더 쌉니다. 참고하세요.
@골드문트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저도 디트로이트공항을 이용합니다
큰딸 집에서 가까워요
@초이. 미시건, 시카고 같으면 디트로이트 바로 옆이네요.
제 딸은 뉴욕 이타카에 있습니다. 시라쿠스 바로 밑.
@골드문트 미국내에선 가까운 거리라고 볼수있죠
저도 작년 9월초에가서 겨울나고 올봄에 왔어요 손주 라이드해주고 픽업해 데려오고 장봐오고~ 바쁘게 지내죠
가족과 즐거운시간 보내고 오세요
@초이. 학교 등하교 라이더, 네 그거. 쇼핑몰도 데려가야 하구...ㅋ
고생 하셨네요. 행복한 고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