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 플레이어인 미하일롭스키(201~202cm)는 '유럽 최고 수준의 인터리그'인 VTB 유나이티드리그(러시아 및 벨로루스, 에스토니아, 카자흐스탄, 폴란드 프로팀들이 모여 경기를 펼치는 인터리그, 현재 총 팀 수는 13팀)의 러시아 프로팀, 아브토도르 사라토프에서 뛰고 있습니다.
아브토도르 사라토프는 2019-2020 VTB 유나이티드리그에서 13팀 중 12위(5승 13패)를 차지할 정도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미하일롭스키는 이 아브토도르 사라토프가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젊은 피'이며, 러시아의 이 나이대 유망주(10대 후반 - 20대 초반)들 가운데에서는 최고의 실력자라고 생각합니다.
2019-2020시즌 미하일롭스키는 그 나이대 선수(2000년생)치고는 좋은 활약을 펼쳤고, 3점 슛 성공률(2018-2019시즌 36.6% 경기당 시도 횟수 1.6회 적중 횟수 0.6회, 2019-2020시즌 -> 45.9% 경기당 시도 횟수 2.1회 적중 횟수 0.9회)까지 향상시키면서 자신의 가치를 한껏 올렸지만, 이와 별개로 팀 성적은 여전히 별로였습니다.
+2018-2019, 2019-2020시즌 미하일롭스키 VTB 유나이티드리그 개인 기록 및 팀 성적+
2018-2019시즌 -> 26경기 출전 평균 15분 44초 5.5점(3점슛 성공률 36.6%, 자유투 성공률 83.1%) 2.2리바운드
팀 성적 -> 11위(당시 VTB 유나이티드리그 참가 팀 수는 총 14팀)
2019-2020시즌 -> 18경기 출전 평균 18분 38초 6.4점(3점슛 성공률 45.9% 자유투 성공률 78.1%) 2.0리바운드 1.4어시스트 0.4스틸 0.3블록
팀성적 -> 12위
미하일롭스키 이야기를 꺼낼 때 반드시 이야기해야 할 경력이 청소년 대표팀 시절인 것 같습니다.
미하일롭스키는 2018년 라트비아에서 열린 유럽 U18 선수권 대회에서 러시아의 4강 진출(유럽 U18에서 러시아가 4강 진출을 해낸 건 2012년 이후 6년만입니다.)에 팀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을 4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아울러 평균 16.3점 7.4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대회 올-토너먼트 팀에도 선정되었죠.
2019년 그리스 세계 U19 선수권 대회에서도 미하일롭스키는 빛났습니다.
그는 평균 10.4점 6.7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러시아를 5위로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냈습니다. 그리스 전에서는 트리플 더블(20점 13리바운드 12어시스트)을 하기도 했죠.
유럽 백인 선수치고, 운동능력이 좋은 미하일롭스키는 코스트 투 코스트도 과감하게 시도하고, 수비의 타이밍을 읽고, 감속과 가속을 적절히 섞어가면서 다양한 형태로 공격을 전개하는 영리함도 가지고 있습니다. 플로터의 완성도도 높은 편이구요.
오른쪽에 좀 치우친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그 나이대 선수치고 볼핸들링 능력도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3점 슛도 VTB 유나이티드리그 기준으로 많이 향상되었구요.
이 친구 경기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미하일롭스키는 몸이 틀어지지 않고, 옆에서 슛을 쏘는 것 같은데, 릴리즈도 그런 형태로 슛을 시도하는 선수치고는 느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터치도 부드럽구요.
다만 좀 더 수비가 빡빡해지는 유로리그 같은 무대나 NBA 같은 곳에 가서도 좋은 슛 감각을 유지하며, 뛰어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물론 여전히 나이가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청소년 대표팀 시절 때 받았던 큰 기대에 비해, 현재 프로무대에서 보여주는 미하일롭스키의 성장 속도는 아쉬운 구석이 있어 보입니다.(전 그래서 2020-2021시즌 VTB 유나이티드리그에서 더 향상된 기량을 보여주고, NBA 진출을 노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력 기복도 있어 보이구요.
그 외에 수비력을 많이 가다듬어야 할 것 같습니다. 뭔가 열심히 하려는 의욕은 넘쳐보이는데, 집중력이 아쉽고, 팀 수비 이해도도 더 높여야 합니다. 또한 운동능력이 유럽 선수치고는 좋지만, NBA에서는 평범한 수준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제한되는 플레이(예를 들어 림 어택 부분)가 있기에, NBA 진출 시 이에 대한 대책을 반드시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루젠세프와 관련된 내용은 지난번에 쓴 글 일부분을 다시 퍼오는 걸로 끝을 맺으려고 합니다.
저도 사실 이 친구가 가진 농구 재능에 비해 Top 50 안에 들어간 건 좀 과대평가된 면이 있다고 보는 편인데, 이런 생각을 과감하게 깨부시는 농구 유망주가 될 지 매우 궁금합니다.
+루젠세프 영상+
윗 링크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Dr Pepper Dunk contest에서 2연패를 할 정도로 루젠세프의 운동능력은 정말 좋습니다. 인게임에서도 그 운동능력을 잘 써먹는 편이며, 3점 슛, 미드레인지 점퍼, 플로터, 림 어택에 이르기까지 공격 루트도 다양하구요.
다만 오른쪽에 치우쳐있는 공격 방향, 그리고 비록 청소년 대표팀에서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맡기도 했으나, 볼핸들링 능력이 깔끔하지 못한 점, 무리한 슛 셀렉션으로 인한 난사 기질이 있다는 점, 슛이 잘 들어갈 때는 잘 들어가고, 들어가지 않을 때는 정말 안 들어가는 편차가 크다는 점, 턴오버 프론의 느낌이 있는 점은 루젠세프의 주된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비에서는 온볼 수비는 나쁘지 않은데, 위크사이드 수비 시 상대 선수를 막는 능력은 떨어진다고 봅니다.
2020-2021시즌부터 새로 뛰게 될 플로리다 대학에서 전 루젠세프를 앞선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NBA 드래프트 얼리 엔트리를 신청한 플로리다 대학 선수들이 대부분 참가를 철회하고 다시 돌아왔으며, 그 가운데에는 루젠세프가 대체자라고 이야기했던 맥도널드 올-어메리칸 출신인 스카티 루이스(196cm)까지 포함되었기 때문에, 출장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