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메즈 "골문 앞에 팔 벌리고 있는 체흐를 보는데 괴물 같더라. 방향을 정하고 강하게 구석으로 차겠다고 마음 먹고 공을 내려놨는데, 돌아서는 순간 막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반대로 차야겠다고 생각했다. 도움닫기를 하면서 방향을 바꿔서 오른쪽으로 찼다."
체흐 "내가 제일 놀랐던 건 고메즈였다. 난 고메즈가 왼쪽으로 찰 거라고 생각했다. 킥을 차기 직전 마지막 순간에 방향을 바꿨다는 걸 읽어서 그쪽으로 날았지만, 조금 늦었다."
고메즈 "미친 썰을 하나 풀자면, 경기 후에 도핑 검사를 받을 때 체흐와 같이 있었다. 그때 체흐가 이렇게 말했다. '저기, PK 왜 그렇게 찼어? 너 원래 왼쪽으로 차려고 하다가 마지막에 오른쪽으로 바꿨잖아. 너 때문에 헷갈렸어.' 그는 내 심리 변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꿰뚫고 있었다. 선수들의 바디 랭귀지까지 읽고 있다니, 그가 얼마나 대단한 골키퍼인지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