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파래자반은 김이 더 많이 섞여 있지요.
파래가 많으면 더 향긋한데요.
과거처럼 짙은 향긋함은 없지마 그래도 친구같은 밥반찬입니다.
지리산은 산죽이라는 조릿대가 참 많이 있었지요.
이 산죽은 바다에서 김밭에 죽~~~세워 놓는 용도로 사용되었나 봅니다.
어릴 적에 마을마다 대장사 아저씨들이 있었는데 대장사집 자녀들은
다 부티가 났습니다.
그만큼 산죽이 많이 팔려 나갔답니다.
이 산골에서는 명절에나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반찬이 김이나 파래였는데
지금은 흔해서 귀한 줄 모르고 지낸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맛있게 파래자반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파래자반>
재료 : 건파래, 건새우,건멸치,통깨,소금

마른 파래김의 크기가 커서 한 장만 사도 오랫 동안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질 보다 양을 선호해서 그런지 몇 번이나 해먹었는데도 아직 남아 있는
것을 보니 흐믓합니다.^^

자반을 할 때는 가능하면 한 잎 크기로 찢어 주세요.
보통 3cm전후로 찢어 주시면 딱 알맞는 것 같습니다.
커도 여기저기 삐북거리고 자잘해도 가루가 쉽게 나거든요.

파래를 기름없이 볶아 줍니다.
그릇은 조금 큰 것을 사용하면 편하고 좋죠.
여기서 팁~~새파랗게 볶으려면
한 번 씩 2~3초를 눌렀다가 얼른 다시 뒤집어 주면 새파랗게 볶을 수
있습니다.
파래 비린맛도 없어지고 고소합니다.
눌러 주지 않으면 새파랗게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4~6회를 하면 파래가 새파랗게 됩니다.
한 번 해 보면 금방 요령이 생길 겁니다.

어느 정도 새파랗게 볶아졌다 싶으면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살짝만 둘러
주세요.
그리고 다시 살짝 눌러 가면서 기름이 골고루 파래에 묻히도록 해 줍니다.
그럼 바삭하게 변할 겁니다.
기름을 처음부터 넣게 되면 산화가 되고 맛도 쌉싸름해 집니다.

새우랑 멸치는 안넣어도 되는데 이왕이면 좀 더 영양가 있게~~~
나이가 들어갈 수록 괜히 건강염려증 환자가 되는 것 같습니다.
두 어 달 갈비뼈 때문에 고생을 해서 그런지 자연히 그렇게 변해 갑니다.
그래서 새우랑 멸치까지 합세를 시켜 봅니다.
새우랑 멸치도 기름없이 볶아 주세요...
노릇노릇~~노릇노릇~~~

새우랑 멸치가 잘 볶아 졌다 싶으면 기름을 살짝 넣어서 다시 볶아
주세요.
코팅 역할만 하면 됩니다.

그 다음은 볶아 두었던 파래에 멸치,새우를 넣어서 섞어 주시면 끝입니다.

잘 되었습니다.
쉽게.....
이쁘게....
이 때 소금이랑 통깨를 넣어 주세요.
파래가 따뜻할 때 소금을 넣으면 소금이 녹는 경우가 있어서 자반이 짤 수가 있습니다.

간혹 설탕과 소금을 같이 넣는 경우도 있던데 그것은 입맛에 맞춰서
취향대로 하시면 되겠지요.....

멸치랑 새우랑 파래랑 집어 먹으니 고소합니다.
특히 한 알씩 터지는 참깨의 맛이 고소함을 더 하네요.

이곳 화개의 하나로 마트에서도 녹차김이랑 녹차파래자반을 판매하는데
어째 기름이 너무 많아서 꺼리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가능하면 직접 해 먹습니다.
시간도 생각만큼 많이 걸리지 않으니까요....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요리 사진을 올리게 된 계기는 서울에서 대학원을 다니며
자취하는 딸이 미즈넷에서 찾아서 반찬을 해 먹더라구요....
수육,장조림,치즈볶음밥 등등....배운대로 어찌나 잘하던지...
그래서 자취생이나 초보주부들,시간이 없는 맞벌이 주부들에게
유용했으면 좋겠다 싶은 레시피를 올립니다.
가공식품이나 밀가루 음식 등은 가급적이면 피하고 있지요.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맛있는 반찬 해 먹고 행복한 마음 가득가득 하세요~~
차농사 짓는 컨츄리녀의 컨츄리레시피 http://blog.daum.net/mindeolr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