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못 먹고 못 살던 한으로
명절이면 마구 마구? 사들여서 대중도 없이
많이 장만하는 나
“엄마 음식 너무 많이 하지 마세요
”엄마 힘드니까 딱 먹을 만큼만 하세요
그렇게 해야 맞는데 그게 안 된다.
아직도 예전 명절 풍경을 그리며 질 보다
양으로 승부하겠다는 구닥다리 고집 발동으로
찌고 삶고 볶고 튀기고 기름질 하는 나
이제는 음식을 앞에 두고 오래 먹지도 않고
같은 음식을 이틀 이상 맛있게 먹지도 않는다
남은 음식 가져가는 것도 갈비나
특별하게 맛있던 거 말고는 싸가지도 않는다
변두리 음식들 이를테면
생선 찐 거 튀김, 전
나물무침 국 종류 남은 거 등등
누가 먹고 언제 다 먹어 치우느냐인데
결국 열흘 정도 냉장고에 있다가 음식물
통으로 직행이다
이제 정말 음식을 딱 몇 가지로 하자 하자
다짐에 다짐을
해서
올해는 병아리콩이라는 재료 한가지로
다른 모든 전과 튀김을 대표하겠다는
생각으로 콩 한봉지를 물에 불렸다
불린 콩을 믹서기로 갈아서
소고기 간 거 돼지 간 거
숙주 고사리 김치 쪽파 잔뜩 넣어
되직하게 만들어 한 국자씩 떠서
지글지글 굽듯이 튀기듯 부쳐내봤다
콩을 갈 때 곱게 안 갈고
조금은 씹히게 하듯
울멍울멍 갈았더니 (시간이 많이 걸려서)
씹는 맛이 더 있었다는 평가 점수 90점
나는 기름 냄새에 질려서 오늘까지도
안 먹었는데 위층 선자씨도 맛있다 하고
통장님도 몇 장 가져가더니 최고라
했다
딸과 사위 아들 사돈네도 잘 드셨다 하니
칭찬에 발동이 걸린 내가 이젠 명절에는 필히
병아리콩으로 빈대떡만 부쳐야겠다고
명절에도 나가서 사 먹길 좋아하는 자식들
우리가 일할 수 있는 이 시대가 가고 나면
다 ~다음 세대 주부들이 명절마다
어지럽혀진 주방에서 종일 음식 장만과
기름질에 열중하려 할까?
명절날 저녁
설거지 마치고 잠시 운동하러 가는 길
명륜진사 갈비집 앞을 지나는데 가게
밖에 대기 줄이 길게 이어진 걸 본다
어째 명절에 고깃집이 저렇게 붐빌까
집에서 명절 음식을 따로 하지 않는
가정이 점점 느는 추세라고 보아야 겠다
집에서 음식을 하는 비용보다
밖에서 사 먹는 게 더 싸게 먹혀서기도 하고
아님 집 음식이 바깥 음식보다 돈 만 들고
맛은 덜해서 일 수도
우리 세대에게는
이해가 안 가지만 한편으론 음식에 돈 낭비
인력 낭비 육신 고단함까지 생각하면
바껴줘야 하고
변화된 식생활 패턴도 지향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도 든다
그리고 매일 고루 고루 잘 먹고 사는 이 세월에
명절이라고 뭐 더 특별히 하는 의미도 없어지는
중이다
~~~~
삶의 방 식구님들 명절 즐겁게 보내셨지요
이제 연휴도 끝나고 직장으로 복귀하는
화요일 입니다
각자 맡은 바에 따라 최선을 다 하는
멋진 일상이 되길 바랍니다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2월13일 출석부 명절 연휴 끝났습니다
운선
추천 1
조회 395
24.02.13 05:53
댓글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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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나요 드릴 수는 없고 병아리콩 조금만 불려서 녹두 섞어서
해드세요 전 그날 녹두를 못 구해서 콩만으로 했는데도 맛있더라구요
밀가루와 계란 넣었어요
농협 녹두는 수입이 아니라서 없었지 싶어요
식자재나 이마트 가면 수입 녹두가루 많거든요
명절이라 직딩 울애들 집에 와도 그닥 많이 먹지 않으니
평소하고 별 다를바 없었어요
병아리콩 밥에만 넣어 먹는건줄만 알았는데
병아리콩 전도 만들다니...
응용 센스 굿굿입니다
운선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둥근해님 직딩 자식들 다녀갔군요
요즘 아이들 나이가 먹은 자식들은 그래도 잘먹습니다
그런데 젊은 애들은 덜 먹더라구요 ㅎㅎ
그저 달고 짠 바깥음식에 따라가느라
병아리콩 조림도 조금 해먹으면 맛있더라구요
그리고 심심할 때 삶아 놓고 하나씩 껍질 벗겨가며
먹으면 심심하지 않기도 하구요 ㅎㅎ
@운선 병아리콩 조림도 하는군요
조림해봐야 겠어요
안녕하세요
삶방 회원님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
시어머님 퇴원하시고
신랑이 시댁에서 케어하고.
37년만에
떡국을 수시로 먹는 제가 떡국도 안사고 아무것도 안샀네요.
다이어트중이라 소식하고 있어요.
현정님 고맙습니다 시 어른이 퇴원하셧군요
집안에 우환이 있으면 명절이 무슨 정신이 있나요
덕분에 소식하시고 그 점에서 위안 삼으세요 ㅎㅎ
시 어른 얼릉 나으시길 바랍니다
에고 누부야 바리바리 포장해서 보내줘유
올핸 전도함 못먹어보네 ㅎ
에구 지순아 마른 거라면 보내고 말고
그런데 다 물기 있어서 국이고 생선 부스러기
무침 나물 등등인데 그넘의 것을 우째 보내냐 ㅠㅠ
@운선 ㅎㅎㅎ그러게요
세상이 바뀌니 명절 음식풍속도 바뀌는 것 같습니다.
그에 맞게 병아리콩 요리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신게 인상적입니다.
운선님 활기찬 한주 되세요...
감사합니다 그냥 시도해보니 그런데로
괘안았어요 음식 풍속도 이젠 바껴야 합니다
힘들고 경제적으로도 낭비이기도 하구요
늦게 출석 합니다.
아니 늦었습니다 저녁은 자셨나요?
먹고 남은 찌끄러기와
통째로 손도 못되고
냉장고로 직행한 음식들
바리바리 싸주고도 남아서
또 한번 후회합니다
추석부터는 몸살이
안 날 만큼만 하리라~~
그래도 그 병아리콩
부침개에 침이....ㅎ
ㅎㅎ 병아리콩 빈대떡 함 해보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ㅎㅎ
무엇을 한들
운선님 손을 거치면
맛있는 요리가 될 것 같습니다.
젊은애들은
집밥보다 매식을 좋아해서
음식 많이 안해도 될 것 같아요.
병아리콩 빈대떡에
들어가는 재료를 보니
맛이 없으면 그게 더 이상 하겠네요.ㅋㅋ
운선님
수고 많으셨어요.
맞아요 재료가 별거별거 다 들어갔어요 저기 적은 거 보다
더 넣었을 겁니다 금방 했을 땐 맛있다고 ㅎㅎ제라님 설 잘 보내셨지요?
늘 잘계셔야 합니다 그러길 바랍니다.
그냥 김치 찌게, 떡국, 라면 ~~' 평소에
출석합니다.
그거면 되얐지 뭐 우리네 음식 그 정도면 최고여
저녁먹고 일상생활로 돌아와서 카페 들여다 보며. 출석합니다~^^
사탕님 오랜만예요~^^
명절 잘 보내셨지요? 늘 건강 행복 화목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