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강해 28 복음 위에 견고히 서는 성도와 교회
(로마서 16:17-27)
로마서의 위대한 대단원을 마무리하는 메시지 입니다.
이 본문은 바울이 로마서를 마치며 거짓 교사에 대한 엄중한 경고, 동역자들과의 문안 인사,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웅장한 송영(Doxology)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론
로마서는 구원의 진리와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다룬 성경의 대서사시입니다. 바울은 16장에서 동역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그 노고를 치하한 뒤, 편지를 마치기 직전 두 가지 핵심적 권고를 전합니다.
하나는 ‘교회를 위협하는 악으로부터 교회를 지키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오직 복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혼란한 세상 속에서 성도가 지켜야 할 영적 분별력과, 우리를 견고하게 하시는 복음의 능력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본문
1. 교회를 분열시키는 자들을 경계하고 떠나라 (17-20절)
거짓 교사의 특징 (17-18절)
바울은 17절에서 성도들에게 간곡히 권합니다. "너희가 배운 교훈을 거슬러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
바울은 배운 교훈(바른 복음)을 거스르고, 분쟁을 일으키며, 거치게(걸려 넘어지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고 권면합니다.
이들은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지 아니하고 다만 자기들의 배(욕심)를 섬기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교활한 말과 감언이설(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성도들의 마음을 미혹합니다.
구속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이 그리스도의 피로 교회를 세우신 후 사탄이 부리는 가장 강력한 전략은 '교회의 분열'과 '복음의 변질'입니다. 이 거짓 교사들은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배만 섬기며 매끄럽고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합니다.
이것은 에덴동산에서 뱀이 하와를 미혹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고, 하나님과 인간 사이, 그리고 아담과 하와 사이를 분열시켰던 그 고대적 전략의 연장선입니다. 사탄은 교회가 복음의 핵심에서 떠나 인간의 정욕과 세상의 가르침에 빠지게 만들려고 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로마 교회의 순종이 모든 사람에게 들린 것을 기뻐하면서 한 가지 지혜를 줍니다. 19절입니다 "너희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
지혜와 순결의 영적 원리 (19절)
"너희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
구속함을 받은 백성의 특징은 악을 탐구하고 악과 타협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십자가의 도, 즉 하나님의 선하심에 착념하고 악에는 미련할 정도로 돌아서는 것입니다. 그것이 거룩한 구속의 백성이 교회를 지키는 방법입니다.
성도는 진리와 은혜, 선한 일에는 분별력과 경험이 탁월해야 하지만, 악한 일과 죄의 모략에는 미숙하고 미련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최종 승리 약속 (20절)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탄을 너희 발 아래에서 짓밟히게 하시리라"
바로 창세기 3장 15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신 그 원시 복음의 성취입니다.
여자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발꿈치를 상하게 되는 것과 같은 고난과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그러나 사탄은 그것이 자신의 승리인 줄 알았습니다. 아닙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심으로 사탄의 머리를 박살 내셨고, 사망 권세를 깨뜨리셨습니다. 결정적인 승리는 이미 십자가에서 단번에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놀랍게도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탄을 '너희(교회) 발 아래'에서 상하게 하시리라"고 선언합니다. 머리가 깨진 채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는 사탄의 세력을 최종적으로 짓밟는 도구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사용하시겠다는 뜻입니다.
교회를 분열시키고 미혹하는 사탄의 세력은 결국 하나님의 평강과 승리 아래 무릎 꿇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영적 전쟁에서 낙심하지 않을 이유는 승리가 보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평강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가 우리와 함께하기에, 교회는 마침내 최종적인 승리를 거두고 만물이 그 발아래 복종하게 되는 그날을 보게 될 것입니다.
2. 복음의 길을 함께 걷는 아름다운 동역자들 (21-24절)
바울은 자신 곁의 헌신된 일꾼들을 소개하며 안부를 전합니다.
디모데: 영적 아들이자 충성된 동역자
더디오: 바울의 말을 받아 로마서를 기록한 대필자 (22절)
가이오: 바울과 온 교회를 대접하고 섬긴 헌신자 (23절)
에라스도: 시의 재무관으로, 자신의 지위와 영향력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한 사람 (23절)
우리가 여기서 기억할 것은 위대한 복음 역사는 결코 한 사람의 능력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비하인드에서 묵묵히 펜을 들고, 집을 열고, 재정과 기도로 섬긴 다양한 동역자들의 결합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24절: 없음
로마서 16장 24절이 개역개정 등 현대 성경에서 ‘없음’으로 처리된 이유는 현대 성경을 번역할 때 기준으로 삼은 ‘초기 고대 사본’에 이 구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거 성경 번역의 대본이었던 후대 사본(다수 사본)에는 이 구절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성서학이 발전하면서 더 원본에 가까운 오래된 사본들이 발견되었고, 그 결과 24절이 후대에 추가된 문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본문에서 제외하게 되었습니다.
3. 우리를 견고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드리는 송영 (25-27절)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 (25절)
바울은 복음을 단지 사도적 교리로 머물게 하지 않고 "나의 복음"이라 부릅니다. 바울의 복음이라는 뜻이 아니라 바울이 전하는 복음, 즉 주님에 대한 복된 소식을 뜻합니다.
나를 바꾸고 살려낸 개인적이고 생명력 있는 복음이라는 뜻입니다.
복음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왜 이 땅에 오셨는지를 밝히고 있는 것이 복음이며, 그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 바울의 사명입니다. 그런데 그 복된 소식, 복음이 창세전부터 있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면서 동시에 전능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주권과 계획을 새삼 느끼게 하는 구절입니다.
감추어진 복음이, 때가 되어 나타났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감추어졌다가 나타난 신비 (25-26절)
“25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26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그 신비의 계시를 따라 된 것이니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임기응변이 아닙니다. 인류가 타락하자 부랴부랴 만드신 대책이 아닙니다. 창세 전, 영세 전부터 삼위 하나님 안에서 계획된 '영원한 작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구약의 선지자들의 글을 통해 끊임없이 예표되고 그림자로 보여 왔던 그 구속의 비밀이, 때가 차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를 통해 백일하에 '나타내신 바' 되었습니다.
이 복음이 나타난 목적이 무엇입니까?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이 신비의 계시를 알게 하셨습니다.
유대인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이방인을 포함한 온 열방이 그리스도의 구속 안에서 하나가 되어 하나님께 순종하는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시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우주적 구속사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이 복음이 능히 너희를 "견고하게 하실"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고, 종말의 영적 전쟁터에서 흔들리지 않게 붙드시는 것은 우리의 의지나 능력이 아닙니다.
영세 전부터 신실하게 구원 역사를 이끌어 오신 하나님의 복음 능력이 우리를 견고하게 하십니다.
복음의 핵심 정수는 예수 그리스도, 의로우신 분께서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셨고 다시 살아나셨으며, 모든 원수를 영원히 이기셨고, 이로써 그를 믿는 자에게는 정죄가 없으며 영원한 기쁨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결코 이 복음이 필요 없어질 정도로 성장해버리는 일은 없습니다.
복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시작하였다가 이를 뒤로 제쳐버리고 다른 것으로 강하고 견고하게 되는 일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죽는 날까지 우리를 복음으로 견고하게 하십니다.
세세 무궁한 영광 (27절)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 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
로마서의 마지막 세 개의 절은 통상 송영(doxology 독솔로지)이라고 불립니다. doxology라는 단어는 영광이라는 뜻의 희랍어 doxa(독사)와 말씀이라는 뜻의 희랍어 logos(로고스)에서 나왔습니다.
송영은 하나님의 영광으로 우리의 주의를 돌리게 합니다.
송영은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는 뜻을 갖고 있는 단어입니다.
신약에 등장하는 송영들 뒤에는 만물이 하나님의 영광으로 주의를 돌리기 위하여 존재하며, 모든 일이 하나님의 영광으로 주의를 돌리기 위하여 발생한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다음과 같은 깊은 신앙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지혜로우신 하나님: 인간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놀라운 방법(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으로 인류의 구원 계획을 세우시고 성취하신 하나님의 지혜를 찬양합니다.
/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자, 모든 영광과 찬송이 흘러가는 통로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임을 고백합니다.
/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구원의 복음으로 성도를 능히 견고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이 영원토록 이어지기를 바라는 선포입니다.
결국 인간의 행위나 공로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지혜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완성된 구원이기에 모든 영광은 오직 하나님 한 분께만 돌아갑니다.
결론
역사의 첫 페이지에서 인간은 뱀의 유혹을 받아 자신들이 하나님처럼 지혜로워지려고 하다가 타락했습니다.
그러나 참된 지혜는 오직 하나님께만 있습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인간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사탄의 권세를 꺾으셨습니다.
가장 낮고 비참한 십자가라는 방식을 통해, 사탄의 머리를 깨뜨리시고 택하신 백성을 구원해 내셨습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십자가의 지혜입니다.
이 거대한 구속사의 흐름 속에 오늘 저와 여러분, 그리고 우리 교회가 서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군사들입니다.
비록 세상에서 분쟁을 일으키는 악한 세력과 영적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낙심하지 마십시오.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탄을 여러분의 발아래에서 상하게 하실 것입니다.
영세 전부터 계획하사 십자가로 성취하시고, 오늘 우리를 견고하게 붙드시는 그 유일하신 지혜의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을 세세무궁토록 돌려드리는 삶을 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기도
거룩하시고 자비로우신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 아버지,
영세 전부터 저희를 택하여 주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구원하사 거룩한 구속사의 백성으로 삼아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오늘 로마서의 영광스러운 결론을 통해, 우리의 구원이 우연이 아니요 하나님의 신실하신 계획과 열심으로 이루어진 은혜의 선물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교회의 머리 되신 주님,
이 시간 간절히 기도하옵기는, 주님의 피로 사신 교회가 복음의 진리 위에 견고히 서기를 원합니다. 사탄은 지금도 매끄러운 말과 세상의 풍조로 성도들을 미혹하며, 공동체 안에 분쟁과 틈을 만들려 합니다. 우리에게 영적 분별력을 더하여 주시옵소서. 거짓된 가르침과 인간의 정욕에서 떠나게 하시고, 오직 십자가의 도에 착념하여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한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승리를 주시는 평강의 하나님,
창세기 3장 15절의 약속대로 여자의 후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와 부활로 이미 사탄의 머리를 깨뜨리셨음을 믿음으로 선포합니다.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탄을 너희 발 아래에서 상하게 하시리라" 하신 오늘의 약속을 붙잡습니다. 치열한 영적 전쟁터와 같은 삶의 자리에서 낙심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게 하옵소서. 이미 승리하신 주님의 권세를 의지하여, 절망과 죄악과 두려움의 세력을 발로 밟고 일어서는 믿음의 군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날마다 주 예수의 은혜가 우리 심령과 가정과 교회 위에 넘쳐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유일하신 지혜의 하나님 아버지,
이제 이 감추어졌던 복음의 비밀이 우리를 통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를 원합니다. 온 열방이 그리스도께 돌아와 믿어 순종하는 우주적 구속사의 역사에 우리 교회가 귀하게 쓰임 받게 하옵소서. 낙심한 자를 견고하게 하시고, 흔들리는 자를 복음의 능력으로 붙들어 주시옵소서. 우리의 삶의 모든 순간이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찬송이 되기를 원하오며,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고 마침내 최종 승리를 주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리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