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보다 숲을 생각하는 야구"
올 두차례 우승 … 선수들 부상 철저한 배려
졸업 앞둔 3년생 전원 프로-대학 진학 성공
◇김경수 교장
지난 6일 오전 10시 40분. 교정에 들어선 순간 240억원짜리 초현대식 교사가 방문자의 기를 죽인다. 훈련장 한쪽에는 야구부 전용 식당까지 마련돼 있다. 하드웨어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는 느낌이 몰려왔다.
지난 1947년 창단 후 전국대회 20여차례 우승. 부산고가 줄곧 야구 명가의 전통을 이어온 비밀은 무엇일까?
모교에 부임한지 6년째를 맞은 조성옥 감독은 "기본에 충실하고 눈앞의 성적에 급급하지 않는 선수단 운영, 여기에 명문이라는 강한 자부심이 부산고의 힘"이라고 잘라 말했다. 나무보다 숲을 먼저 생각하는 야구가 부산고 야구라는 설명도 덧붙여졌다.
부산시 초량동 부산고 운동장에서는 어설픈 테크닉이 설 자리가 없다. 모든 훈련은 기본적인 체력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잔기술은 항상 그 다음이다.
부산고는 올해 전국체전과 화랑기에서 우승했다. 좀 더 욕심을 냈다면 더 빛나는 한해가 될수도 있었다. 하지만 장원준 이원희 등 간판 투수들이 부상 위험에 놓이자 코칭스태프는 과감히 기용을 포기했다. 팀을 위해 희생을 강요하기보다 선수의 장래를 위한 배려였다. 그래서 부산고 투수들은 부상위험이 있는 포크볼과 체인지업을 던지지 못한다.
훈련중에는 절대 앉지 않고, 선글라스도 끼지 않는 코칭스태프의 솔선수범하는 모습과 동문회의 열정적인 지원은 선수단을 늘 깨어있게 만든다.
팀의 주축을 이뤘던 3학년들이 더 큰 무대로 떠나가지만 두터운 선수층은 걱정을 기우로 만든다. 차세대 에이스인 청소년대표 출신 언더핸드스로 이왕기(2학년)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과감한 몸쪽 승부를 즐기는 두둑한 배짱과 경기운영능력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왕기는 벌써부터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본격적인 투수 수업에 들어간 외야수 정의윤은 부산고가 준비하고 있는 히든카드다.
박성호 이관범 이준휘(이상 2학년)가 이끄는 타선도 올해보다 내년을 더 기대하게 만든다. 졸업을 앞둔 3학년생 전원이 프로진출과 대학진학에 성공한 것은 부산고의 또다른 자랑이다.
< 부산=민창기 기자 huelva@> 〈 다음은 부산공고편〉
첫댓글 부산고 짱!!☆ 이왕기 대빵마늬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