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5시 오랜만에 이른아침 출조를 했습니다.
전날 오후까지 비가 내리다가 맑아진 하늘을 보며 뭔가 기분좋은 일이 생길듯한 느낌이 드네요...
지난 수중전 때 자리 잡았던 56번좌대에 오늘도 자리잡은 생각이였으나 이미 다른 조사님들이 자리잡고 계시고 또한
저에게 아픔을 주었던 공포의 4인조가 또 계셔서 미련없이 포기하고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세번째 가두리쪽 50번 좌대에
자리잡고 채비를 시작했습니다. 바람쐴겸 구경온다고 따라온 동생녀석은 오자마자 점심에 회먹게 해달랍니다-_-;
점심때까지 2~3마리 못잡겠냐는 마음으로 걱정말라고는 했는데 은근 부담되더군요ㅋㅋㅋ 채비를 마치고 바라본 세번째
가두리... 던져진 찌가 하나도 없네요.. 순간 제 머릿속엔 ??? 물음표만 생김니다... 건너편에 몇몇 조사님들은 분수대 쪽
에 던지셨고 제 옆에 분들은 일명 어정쩡한 자리... 어도도 아니고 딱히 포인트라 할곳이 아닌 정말 어정쩡한 자리...
덕분에 세번째 가두리는 제가 혼자 차지하고 캐스팅 시작... 처음 몇번은 캐스팅 이후 옆라인과 앞라인을 태우면 탐색해
봤으나 입질이 없어 가두리 밑공략을 시작했습니다. 같이간 일행들은 찌가 안보이니 답답하다 찡얼거리지만 저는 속이
타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점심에 먹을건 잡아준다고 큰소리 뻥뻥쳤는데 뻥돌이가 되게 생겼으니 말입니다... 담배한대 피
우며 지긋이 초릿대끝을 바라보는 순간 원줄이 뻗어나가고 초릿대가 물속에 쳐박히더군요... 후킹~ 하지만 가두리 안에
있는 고기 빨아잡수셨네요ㅠㅠ 어쩔수 없이 다시채비... 이번에 면사없이 케스팅... 바늘이 바닥에 계속 닿으며 흘러가는
듯한 찜찜함... 결국 수심을 3m50정도로 맞추고 캐스팅 했습니다. 생각이 적중했는지 다시 원줄이 시원하게 뻗어주네요
이렇게 올리녀석은 빵빵한 참돔... 이른아침 라면을 먹으며 침울했던 분위기에서 활기를 띠네요ㅋㅋㅋ 여전히 세번째 가
두리엔 저혼자 던지고 있고 이젠 한마리만 더 올리면 같이 출조한 하이에나들이 점심에 먹을 횟감은 확보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가벼워지 케스팅을 공격적으로 해도 원하는 포인트에 한방에 들어가고... 또다시 참돔한마리를 잡아 살림망 속엔
이제 두마리... 오전 목표였던 세마리에 가까워졌네요^_^ 시간이 흘러 오전방류가 끝나고 방류때 좌대앞쪽으로 당겨놓은
찌가 물속에 스르륵... 릴 감을것도 없이 뒷걸음질치며 올린녀석... 돌돔... 일단 일행들은 돌돔을 보고 좋아하지만 저는
순간 혼잣말을 하며 머리속이 복잡해졌습니다. "돌돔이 왜 이 앞에서 나오지?" 그래서 일단 가두리 캐스팅을 멈추고 좌대
앞 3m지점에 다시 던져보니 다시 입질이 오네요... 이번엔 참돔... 얼라리여? 이거봐라하면서 또다시 3m지점에 대낚시
던지듯 툭던지고... 또 입질... 그런데 이번엔 힘이 장난 아니네요... 뭔지 구경도 못했는데 원줄이 터졌습니다ㅡ.ㅡ;;
그렇게 뭔지도 모를녀석에게 원줄이 3번이나 터지고 4번째 드디어 녀석에 얼굴은 봤는데 점탱이... 넌 또 왜 여기서 나오
냐? 이런생각 뿐이더군요... 같이온 동생이 뜰채를 들고있지만 이런상황이 처음은 동생은 뜰채질을 못하고 어쩔줄 몰라
하는사이 점탱이는 계속 철푸덕거리며 도망가겠다고 난리를 치네요... 결국 동생은 뜰채질을 못했고 점탱이는 바늘끊고
탈출... 에효-_-;;; 딱봐도 돼지점탱이... 뜰채질을 못한동생은 미안해하고 저는 점탱이 맛없다며 괜찮다고 웃으며 넘기고
다시 가두리 케스팅 시작... 한참동안 입질이 없었습니다. 그러던중 느낌에 크게 묵직하진 않았지만 작게나마 힘쓰는 녀
석이 걸려 작은거 같은데 좀 갖고놀다 올려야지라는 생각에 릴을 슬슬감고 요리조리 끌어보며 물앞까지 데리고 온녀석
이 느닺없이 옆조사님들 낚시대쪽으로 돌진... 목줄끊고 도망가네요-_-;; 따라온 쌩초보하이에나에게 뭔가 여유롭게
잡는 노련한초보의 모습을 보여주려던 제생각은 후회라는 결과를 남기고 무안함은 정말 저~~끝을 달려 속된말로하면
쪽팔려 죽는줄 알았네요ㅠㅠ 한동안 다들 입질이 없어 주변시선이 저에게 몰려있었는데... 오후들어 바람쐴겸,회먹을겸
놀러온 선배 하이에나부부... 오자마자 몇마리 잡았냐면 묻더니 조용히 사라졌는데 언제 꺼내갔는지 살림망에서 돌돔,
참돔 한마리씩 실종... 인증샷도 아직 안찍었는데... 잠시후 회를들고 나타나더군요... 냠냠쩝쩝거리며 잘들 드시는 하이
에나들...맛난건 알아가지고 돌돔부터 다 드시고 남은 참돔을 저보러 먹으랍니다 -_-;개인적으로 참돔회는 잘 안먹는터
라 예의상 몇점먹고 다시 하이에나들에게 뒷처리를 맡기고 가두리에 케스팅... 원줄바라보기를 계속반복 입질이 없네요
여전히 세번째 가두리엔 저혼자 캐스팅... 황제낚시가 따로없습니다ㅋㅋ 줄 엉킬일도 없고 실수로 다른분이 던져놓은 찌
옆에 던질일도 없고~ㅋㅋㅋㅋ 잡을만큼 잡았겠다~ 먹고싶어한 사람들 먹게 해줬겠다~ 이젠 수심바꿔가며 여기저기 던
져가며 신선놀음하듯 술도 한잔하면서 물에 발담그고 물앞 돌에앉아 탱자탱자 놀다보니 시간은 흘러 벌써 오후6시네요
남은고기 서로가져가라며 입씨름하다 결국 일행이 회떠서 가져가려는데 회센타에 엄청나게 많은분들이 줄서 계시네요ㅋ
기다리기엔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남은 고기는 결국 아는분께 보시하고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주신 시원한 콜라를 김사히
마시며 인사드리고 집으로 향하는길... 가볍습니다. 마음도 가볍도 왠지 몸이 피곤할만도 한데 몸도 가볍고.......
하루지나 지금 생각해보니 물속에있는 부시리,병어돔,돗돔은 못봐서 아쉽지만 하이에나들 횟감도 해결했고 혼자 가두리
하나 독차지하고 신나게 케스팅하고 놀고와서 몸도 마음도 가볍게 느껴졌던 듯 싶네요... 늦은오전부터 햇볕이 따갑고
더운날씨였지만 저와 함께한 일행들에겐 즐겁고 의미있는 출조가 된듯 하네요... 다음에 또 따라온다는거보면 다들 재밌
고 만족스러운가 봅니다^_^
살림망에 없는 돌돔과 참돔은 회사진으로 대신올립니다ㅋㅋㅋ
채비 : 2호대 / 3000번릴 / 3호원줄 / 2,3호목줄 / 5호바늘 / 1.5호찌
수심 : 가두리 옆라인,앞라인 대략2m /가두리 밑넣기는 대략 3.5m
미끼 : 냉동새우(머리,껍질버리고 사용) / 청갯지렁이(4~5cm 잘라서)
지렁이가 비만이라 새우 반토막과 지렁이 반토막씩 사용했습니다.
첫댓글 역시 낚시는 여럿이서 가야 재미가 있지요~~ 재미나게 즐기신 하루 조금 나누어 가겠습니다~~
혼자 30시간 정도 낚시해본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심심하고 왕따같아서ㅋㅋ 함께하는이가 많으면 웃을일도 많고 즐거움이 배가되는거 같아요
이제 귀신이라고 인정을 해줘야되나??????
님 덕분에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감사,한 번 더 감사!!!!!!!!!
나두 즐겁게 해줘여이...잉~잉~
제가 감사하죵ㅋㅋ 낚시대도 수리해주시고 서비스음료수도 주시고^_^ 능원님은 이슬이가 충분히 즐겁게 해주잖아요ㅋㅋ
주치의가 술먹지 말라네여........ㅠㅠ
인자....누구하구 노나.......ㅠㅠㅠ
조행기 항상 감사합니다..점수는 3.5점입니다..
미흡한 조행기에 감사하다 하시니 제가 감사드립니다^_^
황제낚시 제대로 하셨네요.
조과가 무슨 상관입니까 마음속으로 황제가 되면 되지요....^^
가두리에 던지면서 이렇게 편하긴 처음인듯 싶네요 더불어 같이온 일행 모두가 웃고 즐길수 있어서 기분좋은 출조였던거 같아요
이번 출조는 1석 3조네요....해서 겁고 손맛봐서 겁고 일행분들 겁게 해줘서 겁고....
드립니다...
말씀처럼 얻고 즐긴게 많은 출조였던거 같아요 감사합니다^_^
비가 많이와서 주말임에도 사람이 적었나 보네요.
저 빼고는 회원님들이 모두 프로가 되가는 겉아요 ㅋ
낮엔 너무덥고 햇볕이 따가워서 주말 밤낚시를 많이 오시는거 같아요 과대평가 해주시니 부끄럽네요^^;
낮엔 햇님에게서 잘 숨으시고 ,저녁에는 달님이 아니고 모기들 조심하세요.수고하셨읍니다.
팔엔 토시 얼굴에 마스크 착용하고 최대한 안태우려 노력하고 모기 설치기 전에 짐싸려고 노력중이에요^_^
주말임에도 황제 낚시를,,,, 부럽사옵니다.
그날 등대에서 낮에는 쌍포와 밤엔 모기와 사투? 벌렸는데..ㅜ.ㅜ
일행분과 즐거움을 만끽하셨던 하루....
축하 드립니다.
대부분 두번째 가두리에 몰려서 일행들과 여유롭게 즐기고 온듯합니다 감사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