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5시40분 간단하게 물통 하나만 들고 집을 나섰다.
주말 아침인데 여느때 같으면 지금쯤 자고 있을 시간이지만
오래도록 미뤄왔던 주산지에 가기로 맘 먹었던터라 과감하게 이불을 박차고 나왔다.
아직은 해가 뜨기전 그래도 하늘을 보니 맑은 날씨가 될 것 같다.
보현산 천문대를 지날때쯤 어느별이 시집와줄까 기다리다가 혼기를 놓쳤다는
보현산 천문대 별아저씨가 진짜로 있을까 잠시 궁금해하면서 스쳐지나갔다
이른 아침 혼자 주왕산의 주산지를 향하는 기분도 나쁘지가 않다.
주산지로 이르는 길에 만난 사람들은 모두 출사 나온 사람들처럼 보였다.
아니 그런데 이게 뭐야?
물이 많이 빠져 있어서 그 아름다운 왕버들의 물그림자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실망도 잠시 그냥 지금 그대로의 주산지를 찬찬히 살펴보았더니 오래 묵은 왕버들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을 받을수가 있었다.
오래된 것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런 기운.
누군가와가 아닌 가끔은 이런 혼자의 시간도 좋다.
물빠진 주산지 때문에 또 와야 될 이유가 생겼고 그때는 맘편한 사람과 동행해도 좋을 것이다.
조금 부지런을 떤 탓에 여유로운 아침을 맞고 온 주말 아침.... 이제 자러가볼까?
첫댓글 주왕산이면....상당히 오지인걸로 아는데.....혹시 저 근처에 가게 되면 특별한 음식같은건 없을까요??
예전엔 오지였는지 모르나 지금은 그렇지않아요. 도로도 잘 되어 있구요. 거기 특별한 음식은 청송약수물로 끓인 닭백숙이 유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