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songcheon.org/bbs/tb.php/m501/1146
송천동성당 등산동호회는 2010년 10월 9일 제100회차 산행을 경남 합천군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을 37년만에 새로 열리는 '만물상'코스를 설레는 마음으로 42명이 산행하였답니다.
=======================================================================================
『山 아래서는 山 위가 그립고,
山 위에서는 山 아래가 생각나지 않는다』
글. 김연규 베드로
지난 10월 9일, 우리 성당 등산동호회(신산회)는 가야산으로 100차 산행을 다녀왔다. 2006년 6월 10일에 출범한 신산회가 4년 남짓한 기간에 100차 산행이라는 놀라운 기적을 이루어낸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이루어낼 수 없는 일이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늘 우리와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첫 산행엔 불과 8명이 참가했지만 이제는 늦게 신청하면 45인승 대형버스에 자리를 차지하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성수산에서 시작된 우리의 발걸음은 지리산과 한라산을 넘어 백두산에 이르기까지 거침이 없었다. 초기에는 오르막길에서 가뿐 숨을 몰아쉬던 사람들이 이젠 당당히 선두를 차지하게 될 만큼 변모하였다.
우리는 산을 오르며 끊임없이 버리고, 비우고, 낮아지는 연습을 하였다. 속세에서 짊어지고 온 온갖 걱정거리를 산에서 버리면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 가 없었다. 마음 속에 웅크리고 있던 헛된 꿈과 허욕을 비우면 우리의 몸은 깃털처럼 가벼워졌다. 산 정상에서 거대한 자연과 맞서면 우리들은 저절로 자신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 버리고 비우고 낮아지는 산행은 우리를 하나로 응집시켜 주었고, 다시 산으로 들어가게 하는 마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우리는 산을 오르며 항상 주님을 기억하였다. 깔딱고개를 넘으며 주님의 수난을 생각하였고, 얼어붙은 이정표를 바라보며 주님의 십자가를 떠올렸으며, 기력이 떨어져서 땅에 주저앉은 동료들을 보며 그분을 생각하였다. 그분은 냉담하던 교우들을 신산회에 초대하여 고백성사를 보게 하시고, 열심한 신자로 변모시키는 능력을 보여 주셨다.
특히 금년 8월에는 보좌신부님을 모시고 울릉도 성인봉과 독도에 다녀왔다. 성인봉의 성스러움과 독도의 감격도 좋았지만 세 번의 야외미사는 우리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어 주었다. 땀에 젖은 몸으로 드린 성인봉의 산상미사, 해안산책로 아래의 용굴에서 올린 해안미사, 죽도의 바람언덕에서 드린 야외미사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감동을 안겨 주었다.
신산회의 100차 산행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주님의 은총과 우리들의 열정이 합해진다면 영원히 지속되리라 믿는다. 아직 신산회를 모르는 형제 자매들도 우리들이 이미 맛본 희열과 성취감을 느껴보도록 권해본다. 11월의 월출산 산행을 기다리는 회원들은 지금부터 마음이 설레인다.
『山 아래서는 山 위가 그립고, 山 위에서는 山 아래가 생각나지 않는다』
[명상곡모음 2 - V.A.] 산은산이고 물은물이니.wma
첫댓글 신산회 100차 산행기 잘 읽었구요. 총무님의 노고가 큰 힘이 되었지요.
항상 수고 하시는 총무님.우리 산악회의 기둥이 십니다.
좀더 애써 주시고
글 잘쓰는 비결 좀 갈켜 주세요 ㅋㅋ
멋지네요 역시 총무님입니다
주옥같은 글~ 가슴에 다가옵니다. .. 100회까지의 고난과 영광이 절절히 배어있네요..총무님 화이팅!!
다재다능한 울 총무님이 총무를 관두신다 하시니...어떻게!!!꽁꽁묶어 놔야하는데...^^
밧줄로 꽁꽁~ 밧줄로 꽁꽁~ 단단히 묶어~~라.. 신산회를 못 떠~나시게 ㅎㅎㅎ
신산회를 떠나다니요? 절대 떠나지는 않습니다
다만...누군가가 자기를 희생하는 마음으로 봉사를 해달라는 이야기죠.
회장님께서 총무직을 제의하시면 기꺼이 받아들이는게 신산회의 정신입니다
100차 까지온 신산회 화이팅! 백작님 화이팅! ㅎㅎㅎ
느끼고,생각은 했으나 글로 표현은 못했습니다.그런데 내마음도 담아 같이 표현해 주신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그런마음으로 산행을 하겠습니다.
신산회와의 산행은 등산법만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것까지 제시해준같습니다 모두에게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