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은 기자들의 질문에 “이미 끝난 일이다. 우리는 쿨하다”고 말했지만 사바티니는 “끝난 게 아니다. 싱이 나의 캐디에게 와서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강경하다. 사바티니는 PGA 투어 사무국에 싱의 언어 폭력에 관해 공식 항의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해 ‘두 악동이 만났으니 말썽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는 반응이 주류다. ‘풍운아’ 존 댈리(46·미국)를 제외하면 사바티니는 골프계에서 가장 불같은 성격을 가진 선수로 꼽힌다. 2005년 동반자 벤 크레인의 경기 속도가 느리자 거푸 분통을 터뜨리던 사바티니는 상대가 그린에서 퍼트를 마치지 않았는데도 다음 홀로 가서 혼자 티샷을 해버린 사건이 있었다. 2007년 말에는 타이거 우즈가 주최한 대회에 나가 “우즈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가 우즈에게 28타 차가 나는 꼴찌로 처지자 마지막 라운드를 하지 않고 집으로 가버렸다. 지난해에도 잃어버린 공을 찾는 것을 도와주던 10대 자원봉사자에게 욕을 했고 봉사자를 옹호하던 동반자 숀 오헤어와 한판 벌였다.
메이저 3회 우승 경력이 있는 베테랑 싱도 성질이 있다. 2003년 타이거 우즈와 챔피언조에서 경기했는데 첫 홀에서 “행운을 빈다”는 우즈의 말에 “내 공은 타이틀리스트 2번”이라고 답을 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공이나 치라는 면박이었다. 2005년 마스터스에서는 앞 조에서 경기한 필 미켈슨이 스파이크로 홀 주변을 밟아 퍼트를 하기 어려웠다고 조직위에 신고했다. 라운드 후 그는 미켈슨과 라커룸에서 매우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물론 상대의 안부를 묻는 다정한 대화는 아니었다. 그 전에도 싱은 미켈슨을 가식적인 선수라고 비난한 바 있다. 싱은 우즈나 미켈슨 같은 스타 선수들은 물론 자원봉사자나 미디어에 인기가 있는 선수는 아니다. 그와 함께 일한 캐디들은 “싱이 캐디를 너무나 비인간적으로 대한다”는 비난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