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힘 푸른 영덕
수필가 이정선
푸른 동해 바닷가에 있는 영덕을 다녀온 후 내 가슴에는 희망의 바다가 출렁이고 있었다. 유명 관광지나 이름 난 산을 다니다 보면 각종 개발과 무분별한 자연 훼손으로 인해 인상이 구겨질 때가 많았다. 하지만 영덕은 달랐다. 천연적인 자연을 활용하여 우리 생활이 더욱 풍요롭고 유익하도록 노력을 쏟고 있었다. 자연 친화적인 영덕을 보고 듣고 느끼며 힘찬 파도와 신선한 바람이 밝은 태양처럼 빛나며 푸른 기운이 내 가슴을 뛰게 했다.
우연하게도 동해 영덕을 다녀와서 일주일 후에는 서해에 있는 시화호에 다녀왔다. 두 지역은 바다의 힘으로 청정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공통점을 지녔다. 영덕에 있는 신재생에너지관과 안산에 있는 조력문화관을 관람했다.
신재생에너지관에서 영덕의 문화해설사의 열정에 찬 설명을 들었다. 풍력 발전을 조성하게 된 계기가 산불이 며칠 동안이나 꺼지지 않는 것이 바람의 힘이었음을 알고 그 바람을 활용하여 희망과 보람의 땅으로 변화시켰다고 한다. 화재로 인근 산 전역이 불타고 황폐한 지역을 이처럼 푸르고 희망차게 변화시킨 영덕군 관계자와 군민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반면 서해에 있는 시화호 조력 발전소는 달의 인력으로 인해 생기는 밀물과 썰물의 수위 차이를 이용해서 전기를 생산한다. 두 지역은 지리적 특성을 잘 활용하여 청정에너지를 무한 생산하고 있었다. 동해와 서해에서 생산되는 깨끗한 에너지가 우리나라의 양 날개가 되어 힘차게 비상하길 바라며 나도 모르게 내 어깨에 힘이 주어지고 두 팔이 활짝 펼쳐졌다. 자연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질 않던가!
짙푸른 동해바다와 조화를 이루며 지어진 영덕 풍력발전단지는 총 발전규모가 39.6MW로 연간 96,680MWh의 전기를 생산하여 영덕 주민 2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이곳 신재생에너지 전시관에서는 풍력이나 조력, 태영광 등을 이용한 발전시설 즉 신 에너지의 생산과 활용 방안에 대한 여러 가지가 전시되어 있어서 미래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마침 시화호 조력문화관에서 조력발전에 대한 것을 자세히 접하게 되니 영덕 신재생에너지 전시관의 역할이 한없이 고마웠다. 많은 사람들과 학생들이 이 곳을 방문하여 청정에너지에 대해 지식을 넓히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함께 우리 인간의 삶이 멋지게 발전해 나가기를 소망해본다.
환경 친화적인 영덕이 푸른 산,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쾌적한 환경으로 가꾸어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이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 속에서 밝고 건강하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영덕환경선언』 을 제정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다짐하고 있기에 참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덕군이 얼마나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있는지 공감하고 싶어서 다짐한 내용을 모두 적어 본다.
하나. 우리는 유서 깊은 영덕인의 궁지로 자연을 사랑하고 문화유산을 아끼고 사랑한다.
하나. 우리는 생산에서부터 소비활동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환경관리로 환경이 오염되고 훼손되지 않도록 한다.
하나. 우리는 자연과 환경보전에 공동노력하고 하나뿐인 지구가 더 이상훼손 되지 않도록 전 세계적인 협력에 적극 참여한다.
하나. 우리는 환경훼손의 사전예방과 감사활동에 솔선수범하며 오염원인자 부담원칙을 준수하고 그 역할과 책임을 성실히 수행한다.
영덕이 내가 살고 있는 곳과 가까이 있어서 참 행복하다. 맑고 푸른 바다를 보고 힘을 얻고 싶을 때 다녀올 수 있고, 신선한 회와 입안에 살살 녹는 게 맛이 생각날 때도 영덕을 향하여 달려올 수 있으니 참 좋다. 영덕은 옛날부터 산과 하천, 바다가 어우러진 풍요로운 삶을 살아 왔으며, 푸른 산과 맑은 물, 깨끗한 공기, 깨끗한 바다는 영덕 군민들의 삶의 터전이 되어왔다. 이 보배로운 땅에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사람들의 건강한 생활 터전은 푸른 영덕을 더욱 푸르게 하여 힘찬 파도처럼 더욱 푸른 힘, 푸른 영덕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영덕은 어느 새 내 가슴으로 들어와 버렸다. 그리하여 나는 영덕을 사랑하는 한 사람이 되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