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술을 좀 마신 탓에 늦잠,
새벽 5시 15분에 일어나
지난 화요일에 진행한 ‘인문학당 15’의 내용 중에
혹시라도 저작권 시비가 될 만한 것이 있어서
갖다 붙였던 그림을 모두 말로 풀어 쓰는
까다로운 작업,
다 마치지 못하고 아침맞이
아침나절 ‘인문학당 15’ 내용 마저 손질하고
남은 시간 『말이 되는 성서 읽기』 일부 교정 작업하다가
중학교 동기 음성진 씨가 점심 같이 먹자고 하여
내려가 집 언저리 밥집에서 둘이 밥 먹으며 이야기 나누다 헤어짐,
오늘 낮 임기 절반을 마쳤다는 윤가의 담화가 있었다고 하는데
처음부터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으니
굳이 볼 필요는 없었지만
마침 식당에서 켜놓은 텔레비전에서 잠깐 나오는 것을
텔레비전 꺼버렸음,
살림하라고 사람 하나 들였는데
밥 지으라고 내보냈더니
부엌으로 간 것이 아니고
온 집안을 어지르고 헤집어
죽사발로 만든 도우미가 떠오르는
답답함을 넘어선 절망,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저 말도 안 되는 도우미를 어찌해야 옳은가?
처음엔 저와 가까운 사람이니 믿어도 된다고 하면서
그를 들인 집안 식구도 원망스러웠지만
이제는 식구들 의견이 분분해서
저걸 처리할 뜻을 모으지 못하고
그저 말만 무성한 모습에 끓는 분노,
남은 시간은 밖에서 쓰다가
해진 뒤 돌아와
반주 한 잔 곁들인 저녁 먹는 것으로
하루 마감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