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평생 복용해야 했던 면역억제제 먹지 않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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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신장과 조혈모세포를 동시에 이식받고 건강을 회복한 류기연(왼쪽에서 두 번째)씨가 누나, 양철우, 김희제 교수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병원장 황태곤) 의료진이 국내 최초로 신장과 조혈모세포를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이로써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수술 후 평생 복용해야 했던 면역억제제를 먹지 않아도 되는 길이 열렸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내과 양철우ㆍ정병하 교수와 혈관외과 문인성ㆍ김지일 교수,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이종욱ㆍ김희제 교수팀은 최근 만성신부전증으로 혈액 투석 중인 류기연(38)씨에게 누나 류은미(43)씨의 신장과 골수 이식을 동시에 진행해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쾌거를 이뤘다.
면역관용이란 이식 수혜자가 공여자의 이식 장기에 대해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면역상태를 말한다. 지금까지 장기를 이식받으면 환자의 면역시스템이 이식받은 장기를 공격하는 거부반응을 보여 왔다. 이식 환자는 이런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했다.
의료진은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게 하려고 누나의 신장과 조혈모세포를 함께 이식했다. 11월 29일 신장이식 수술을 하고 30일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류씨는 퇴원을 앞두고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는 "면역억제제가 필요없는 장기 이식이 현실로 다가왔다"며 "우리나라 의료시술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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