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쩔 수 없는 아마추어가 맞나봅니다. 이번 여행의 행선지였던 저장성 이우시는 상해로 부터 기차로 2시간만 들어가면 도착한다는 확인되지않은 풍문만을 믿고 덜컥 상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건만.. 에구궁, 풍문은 풍문일뿐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어쨋든 하얼빈으로 부터 2시간 반간의 비행끝에 상해푸동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무조건 기차역으로 달려갔습니다. 열차배차표를 보니 이우를 경유하는 온주행 기차가 22시 5분 출발로 되어 있더군요.
햐~ 겨우 1시간 남았는데, 매표처로 뛰어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표를 끊는 인파가 한~ 백미터는 주욱 늘어서서 새치기 할려는 넘들은 다 때려죽일 거 같은 눈초리를 하고 있더란 말이죠.
어쩌겠어요? 거기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간 족히 두시간은 넘겨서야 겨우 내차례가 올 거 같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일단 기차역 입구에서 검표원의 눈치를 잠시 살피다가.. 에따 모르겠다고 여권을 끄집어 내어 들이밀며 "有急事! (요우지쉴! = 급한 일이 있다!)고 외치며 무조건 밀고 들어갔지요.
그랬더니 그 검표원나리가 씩~ 웃으면서 놓아 주는 겁니다. 일단 역내 진입 성공!! 그 다음엔 열차 게이트로 뛰어가보니 열차도착시간이 30분간 연착되었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자~ 이제 한숨을 돌리고.. 표를 구하러 나섰죠! 간이 사무실 같은 곳에 들어가서 표를 구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이게 왠일? 우선 열차에 올라타서 補票(보표 : 부피아오 = 보충표를 끊다.)하면 된다네요. 네참.. 이렇게 쉬운가? 허탈하게시리... ㅎㅎㅎ
앉을 자리는 없고 배는 출출하고.. 식당칸에 가서 15원짜리 요기를 시켜 먹고.. 거기서 그냥 자버렸죠.그렇게 저렇게 2시간이 아니라 4시간 반가량 달렸을까~ 이우역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3시였습니다.
천진에 사는 지인(知人)의 소개로 알게된 이사장님의 안배에 따라 日月島 호텔에서 일박.. 아니 반박을 하고 21일 아침 10시부터 악세사리 전문상가인 福田 쇼핑센터를 돌기 시작했습니다. 1층은 완구 및 아동용품, 2층은 사람용 악세사리, 3층은 집장식용 악세사리, 4층은 공장직영 고급악세사리로 구성되어 있고.. 와~ 가로거리가 약 2킬로미터 세로거리가 100미터는 족히 될 만큼 무진장한 공간에 9스퀘어정도되 보이는 매장이 끝도 없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그렇게 혼자서 2시간 반동안 동선거리 8킬로는 족히 걷고나서야 대충 한바퀴 둘러 볼 수 있었습니다.
대충 헌팅을 끝내고 나서 느낀점은 첫째, 중가도 별로 없고.. 대개가 저가 상품이다. 둘째, 고객은 아랍,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상인이 더러 보이고 대개는 중국각지에서 몰려온 내국상인이다. 세째, 팜플렛 하나 얻어 보기가 힘들고.. 낯선 사람에게는 샘플하나도 집어주지 않는 도매상가이다. 네째, 도금등의 품질상태가 좋지 않아서 잘 못 사면 쪽박차겠다. 다섯째, 첫거래에서 외상매입은 꿈도 꾸지 말아야겠다. 여섯째, 사람용 악세사리는 가격 레고폭이 10%에서 20%는 될 거같고, 집장식용 악세사리는 절반가 부터 흥정을 시작해야겠다. 정도였습니다.
정오경, 거의 40도에 육박할 거같은 삶는 듯한 무더위 거리를 뚫고 5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한국식당 수복성(?)에서 예전부터 알고지내던 이우의 터줏대감 최사장님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안 사실이지만... 福田쇼핑센터 입주 9스퀘어형 매장의 1년렌트비가 RMB200,000원이 넘는데도.. 자리가 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이우는 중국최대의 소상품 집결지이자 판매지로서 그 상권은 이미 중국영토을 넘어서 제3세계에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하얼빈에서 물건을 보내면.. 이우까지 10일정도 걸리는 반면, 이우發 하얼빈行 우편물은 4일 정도면 OK일만큼 물류인프라가 발달해 있다고 하더군요.
오후 두시경, 상기한 이사장님 사무실의 교포직원 미스宋 과 함께 나선 두번째 福田 쇼핑센타 헌팅길에서 보다 구체적인 가격상황을 알아 보면서 느낀점은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어떻게 하면 재고가 남지 않는 최적상품을 골라내는 안목과 감각이 중요할 뿐이다."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한시간만에 미스 宋을 돌려보내고, 다시 한번 돌아 보았지만.. 에구궁, 아마추어의 안목으로 팔릴만한 상품을 골라낸다는 건.. 마치 드넓은 바다에서 바늘을 찿아내는 것만큼 어려울 수도 있다는 당혹감만이 밀려오는거 있지요. 햐~ 미치겠더만요!
어차피 한번의 답사로 정답을 찿아낼 수는 없는 법!! 일단 후퇴하여.. 새로 잡은 호텔 성중성(城中城 : 청종청)에 돌아 온 시간은 저녁 6시경이었습니다.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하얼빈의 지인(知人) 김부장님이 소개해 준 오상출신의 교포 무역대리 미스터 金과 약 한시간가량 구매대행건에 대해서 협의 하면서...
첫째, 이우시의 도심은 자동차로 20분 정도 돌면.. 다 돌아 볼 수 있을 만큼 작지만 도심주변에는 소상품제조 인프라가 넓게 포진한 도시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
둘째, 이우시의 부동산은 시정부 산하공기업체 비스무레한 雙城集團 (쌍성집단 : 슈앙청지투안)에서 좌지우지 한다는 점.
세째, 이우 중심상권의 한달 GDP(총생산액)가 RMB20억원에 육박한다는 점.
네째, 인근 상해시에 진출한 LG 홈쇼핑이 성공적으로 착근하여.. 저녁 7시 부터 10시까진가.. 암튼 세네시간 동안 RMB300만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선전하고 있다는 점. 等等을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업무 일정을 마치고.. 최사장님과 식당 및 발맛사지점등을 전전(?)하며 시내를 활보하다가 새벽 한시경이나 되어서야 호텔로 돌아와.. 발닦고 잤습니다.ㅎㅎㅎ
오늘 7월 22일 아침, 이우시로 부터 25분거리에 위치한 공군비행기장에서 출발하는 광주행 항공편으로 1시간 반가량 날아서.. 8월 5일부로 폐쇄되는 백운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였습니다.
근데 아십니까? 오는 8월 5일.. 광주 화두에 백운 신공항이 개통되고나면, 現 백운공항은 홍콩이 낳은 대재벌 리자청의 손으로 넘어간다는 사실을...
아마도 그 드넓은 구공항 자리는 고도(古都) 광주에서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으로서.. 리자청의 개발을 거쳐 수많은 주거/상가 및 오피스들로 꽉꽉 들어차게 될 것입니다. 자자~~ 준비하십시요!!!
떳다방이 뜰 거 같지 않습니까? ㅎㅎㅎ
이런 이런.. 악세사리 사러 나간 여정이 마치 부동산시장 기행처럼 되고 말았네요!!
"벌써부터 이러면 안될 것임이야.... 우선 본업(=창업)에 충실해야쥐~"
감사합니다.
2004년 7월 22일 김진우 올림
P.S : 위 기행문에 나온 내용들은 정확히 검증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았으므로 허위(?)사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삼으시되 100% 믿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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