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청결제, 너무 자주 사용하면 안좋은 이유
권미란 2023. 6. 18. 09:00
[생활의 발견]가그린·잇치·리스테린 등 제품별 비교
고령자·구강건조증 경우 '알코올' 성분 없는 제품 사용
1일 1~2회 사용 적정…과도 사용시 세균 불균형 초래
[생활의 발견]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재들을 다룹니다. 먹고 입고 거주하는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우리 곁에 늘 있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그 뒷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려 합니다. [생활의 발견]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여러분들은 어느새 인싸가 돼 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지난 6월9일은 구강 보건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구강보건의 날'이었습니다. 첫 영구치 어금니가 나오는 6세와 어금니를 의미하는 구치의 한자 '구(臼)'를 따서 6월9일로 제정됐습니다. 구강보건의 날은 조금 지났지만 구강과 치아 건강 유지를 위해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구강청결제의 장단점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구강청결제는 치아 표면에 자리 잡은 프라그(치태)는 제거할 수 없지만 입안이 텁텁하거나 양치질을 하기 어려운 상황일 때 간편한 가글만으로 입 냄새를 제거하고 입안을 상쾌하게 해줍니다. 치아 사이에 낀 이물질을 일부 제거하는 효과도 있고요.
대표적인 구강청결제 제품으로는 동아제약의 가그린, 동화제약의 잇치가글액, 켄뷰의 리스테린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제품별로 주요 성분을 살펴보면 모든 제품에 기본적으로 들어있는 성분이 불소(플루오린화나트륨)입니다. 바로 이 불소라는 성분이 치아의 산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주고 충치를 일으키는 박테리아나 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충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국산 제품인 가그린과 잇치가글액에는 CPC(세틸피리디늄)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요. CPC는 리스테린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해외의 다른 구강청결제 제품에도 많이 들어있는 성분입니다. CPC는 충치의 원인균인 뮤탄스균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성분으로, 쉽게 말해 항균 작용을 합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CPC 성분은 치약에 들어있는 계면활성제 성분과 만났을 때 치아가 변색될 수 있어 양치질을 한 직후에는 구강청결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만약 양치질을 한 후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려면 30분이 지난 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고요. 반면 리스테린은 CPC 성분 대신 4종류의 에센셜 오일 성분이 들어있어 양치질 직후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데 주의가 필요한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65세 이상 고령자,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사람이거나 구강건조증이 있는 경우인데요, 이들은 구강 점막을 보호하는 침의 분비량이 줄어든 상태인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경우 소독 성분이 점막을 자극할 수 있고 에탄올(알코올)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을 사용하면 입 마름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에 알코올 성분이 없는 제품을 사용하거나 사용 후 물로 꼭 입을 헹구는 것이 권장됩니다. 잇치가글액과 가그린 중에는 '제로'와 '카모마일', 리스테린에서는 '마일드'가 붙은 제품들에 알코올 성분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가글액 사용법은 10~20㎖ 정도를 입안에 머금고 30초 정도 입을 헹군 후 뱉어내면 되는데요. 가글 후에 반드시 물로 헹궈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입안이 맵고 따갑다면 물로 가볍게 헹궈도 무방합니다.
리스테린의 경우 맛이 강력해 물로 희석해서 사용하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제품과 물을 1대 1 비율로 희석해서 사용해도 괜찮지만 물의 비율이 더 많아질 경우 충치예방 및 입냄새 제거 등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구강청결제는 1일 1~2회 정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구강청결제를 너무 자주 사용할 경우 입속의 좋은 세균들까지 다 제거해 정상세균총(건강한 사람의 몸에서 공생하는 세균 무리)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며 입안에 곰팡이가 생기는 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양치질을 너무 자주 하면 치아가 마모될 수 있고 구강청결제도 너무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구강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적정 용량용법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권미란 (rani19@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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