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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8년 6월 17일, 20시 30분경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 부근 노상에서 피의자 황주연이 전처인 김 씨(당시 33세)를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같이 있던 남성 김 씨 역시 수차례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사건으로 사건 발생 후 14년 동안 피의자 황주연이 검거되지 못한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 1177회(2019.7.20 방송) '11년의 도주와 잠적 - 지명수배 1번
2. 피의자 황주연
피의자 황주연은 1975년 2월 6일생으로[2] 고향인 전라북도 남원시 금지면에서 농기계 거래 중개, 택시 기사, 다단계 간부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면서 생활하였으며 피해자 김 씨와 1997년 결혼을 했었다.
키 180cm의 건장한 체격에 난시가 심하고 시력이 0.5 정도로 나쁜 편이다. 또한 현상수배 전단의 인상착의를 보면 양쪽 귀 모양이 특이함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것은 만두귀이다. 이러한 황주연의 신체 특징을 바탕으로 유도나 레슬링 등 그래플링 계열 무술을 수련한 이 중에 신분을 숨긴 황주연이 있으리라 추측되기도 했으나, 수배 전단지상의 얼굴이 찍힌 사진의 풀샷[3]에서 무에타이 쇼츠를 입은 것으로 보아 무에타이를 오랫동안 수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에타이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타격보다 입식 상태의 빰 클린치 공방이 더 중요한 무술이다. 일명 스탠딩 레슬링이라 불리기도 하며 이 탓에 입식타격기 선수들이 만두귀인 경우도 많다.
이후 김 씨는 결혼생활 동안 황주연에게 상습적인 가정폭력을 당하면서 결혼생활 내내 고통 속에 살아왔고 결국 결혼한 지 6년 만인 2003년 이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김 씨는 자신이 낳은 어린 딸의 존재와 황주연이 자신에게 찾아와서 사죄를 하면서 재결합을 결심하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은 재결합을 하게 된다.
재결합한 지 3년 만인 2006년 두 사람은 다시 이혼을 하게 되는데, 피해자 김 씨 동생의 말에 따르면 황주연이 김 씨에게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라면서 이혼을 요구했고 결국 이혼을 하게 됐다고 한다.
황주연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4년간 다른 여성과 만나다 헤어졌다고 한다. 이 여성은 훗날 '그것이 알고 싶다'에 신변의 노출을 걱정해서 모자이크로 최대한 가린 채 인터뷰를 하면서 "당시 황 씨가 유부남인 건 전혀 몰랐었다."라면서 황 씨가 스스로 총각 행세를 해서 사귀었는데 시간이 지난 후 자신이 이혼을 했다며 고백을 하자 그 말을 듣고 충격이 커서 황 씨와 곧바로 헤어졌다고 한다. 그녀는 이후 다른 남자와 사귀고 결혼을 준비했다는데 그 과정에서 황주연이 남자와 자신을 수차례 괴롭히고 스토킹과 해킹을 했었다고 토로했다.
이후 황주연은 전처에게 다시 연락해서 어린 딸을 핑계로 재결합을 요구했다고 한다. 김 씨가 황 씨의 연락을 피하자 사건 하루 전인 6월 16일에 황주연은 119에 거짓 신고를 통해 "자신의 아내가 자살을 하겠다고 하면서 집을 나갔는데 핸드폰이 꺼져있다."면서 아내의 행방을 찾아줄 수 있냐고 한 뒤 위치추적 및 찾은 위치를 자신에게 알려줄 것을 요구했었는데, 사실상 이렇게 되면 살인 범죄를 위해 긴급전화를 남용한 것이 된다.
3. 사건 내용
그러다 2008년 6월 17일, 황주연은 자신의 딸[4]을 미끼로 전처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불러낸 뒤 자신이 타고 온 트럭의 조수석[5]에 자신의 딸을 남겨둔 채 가발을 쓰고 범행을 준비했다.[6] 같은 시각, 당시 전처의 짐을 들어주기 위해 전처의 현 애인인 남성 김 씨(당시 33세)[7] 와 전처 김 씨도 사건 현장에 같이 나왔다고 한다.
20시 30분경, 황주연은 김 씨(전처의 지인)를 목격하고 곧바로 흉기인 발리송 나이프를 꺼내 김 씨의 배와 가슴을 14차례 찔렀다. 김 씨가 쓰러지자, 황주연은 이번엔 전처인 김 씨의 목덜미를 뒤에서 양팔로 감싼 채 끌고 가면서 18차례 가량 찔렀다.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황주연은 곧바로 8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달아났다.[8]
황주연이 도주하고 난 이후,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는 가장 가까운 서울강남성모병원 응급실로 두 사람을 이송했다. 두 사람은 응급처치를 받고 수술실에 들어갔으나 칼에 무려 18회를 찔린 전처 김 씨는 병원에 도착한지 18여분 만인 20시 48분경에 결국 숨지고[9], 폐가 관통되는 중상을 입은 남성 김 씨는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황주연은 범행 다음날인 6월 18일 매형에게 신도림역 역사에서 전화를 걸어 "자신의 딸을 챙겨달라."면서 목숨을 끊겠다는 전화를 걸었다. 이후 50분 뒤 황 씨는 영등포구청역에서 지하철에 타는 모습이 포착되었고, 또 50분 뒤 강남역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강남역을 빠져나온 뒤 매형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었다고 한다.
40분 뒤 사당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삼각지역에서 하차했고, 그 후 다시 지하철을 타서 범계역에서 하차하는 모습을 끝으로 더 이상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다.
이로부터 22일 뒤인 7월 10일에 황주연의 행적이 발견됐다. 황주연은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던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가까운 방배동 소재의 한 PC방에서 자신의 아이디로 농기계 사이트에 접속한 흔적이 경찰에 발견되었다. 하지만 해당 PC방은 CCTV가 없는 상태라 공식적으로는 2008년 7월 10일을 기점으로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메일 압수수색 결과, 황주연은 경찰이 인터넷을 들여다볼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그 뒤 황주연의 모습이나 황주연이 남긴 행적 등은 전혀 발견할 수 없었고 1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용의자 황주연의 행방은 묘연하다.
4. 황주연의 행방
그것이 알고 싶다 2019년 7월 20일 방영분에서는 황주연의 행방에 대해 추적하는 내용이 방영되었다. 황 씨의 매형이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밝힌 바에 따르면 황 씨 전처의 모친은 황 씨가 죽었거나 밀항을 했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전문가는 황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황 씨의 밀항 가능성에 대해 분석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조희팔 다단계 사건의 주범 조희팔의 밀항 케이스를 놓고서 분석을 했다.[13]
조희팔은 공교롭게도 황주연의 범행 이후인 6개월 뒤 태안에서 중국으로 밀항했다. 그알 제작진은 태안에 항구를 찾아 어민에게 물었고 한 어민은 "해경이 조업 선박들은 그렇게 뒤지지는 않는다"면서 "배 한구석에 숨어있을 곳이야 많다. 그런 식으로 조희팔이 밀항을 한 거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희팔의 밀항도 그렇게 순탄하게 이루어졌던 것은 아니다. 조희팔은 3번의 시도 끝에 4천만 원을 들여 가까스로 밀항에 성공한 케이스이다.
밀항을 하려면 상당한 자금과 단순한 신뢰관계 그 이상의 믿을만한 브로커가 있어야만 밀항이 이뤄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이 파악한 황주연의 도피자금 사정은 그리 넉넉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어선 주민들은 "황주연 같은 살인범을 밀항시켜주려면 그 밀항선의 선주도 목숨을 걸어야 하는 엄청나게 위험한 일."이라면서 "만약 우리에게 그런 부탁이 오면 절대로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14]
전문가들은 이러한 점들 때문에 황주연이 국내에 은신해 있을 거라고 추측했는데, 타인의 인적사항을 도용해서 평범하게 삶을 살고 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분석했다.
조력자의 도움 여부도 분석하면서 신창원의 케이스를 살펴봤다. 희대의 탈옥수로 불린 신창원은 2년 6개월이라는 도피를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그의 곁에 조력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의 대대적 수색에도 불구하고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생활하고 도둑질한 신분증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 신분을 속인 채 살아갔기 때문에 2년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검거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 취재 내용에 따르면 황주연은 PC방에서 사이트 회원 가입을 할 때 '이범준'이라는 가명을 적었고 뒷자리가 2로 시작하는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했는데, 이 주민등록번호는 사람은 서울에 거주하던 유흥업소 여성의 것으로 확인되었다. 경찰은 이 여성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이미 번호가 해지된 상태여서 연락은 실패로 돌아갔다.
제작진이 황주연의 지인들을 찾아가서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모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사건 전 황주연에게서 범행과 관련된 얘기를 사전에 들었다는 황주연의 한 친구는 제작진이 찾아오자 "가족 같은 친구다. 사건도 다 끝났고 협조해주고 싶은 생각도 없다. 내 의사를 전했으니까 더 오지 마. 넘어오면 때려버릴 수도 있어." 라며 제작진에게 협박을 하며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주연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얘기는 황주연이 계속 자신의 직업을 바꾸면서 사람들을 만났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황주연은 언변과 사업능력이 좋았다고 한다.
한편,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황주연이 외모를 바꾸고 신분을 도용한 뒤 살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몽타주 시뮬레이션을 통해 황주연의 바뀐 예상 외모가 담긴 몽타주를 제작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수많은 황주연 목격 제보가 왔었는데, 먼저 경기도에서 연락한 제보자는 황주연과 정말 닮은 택시기사가 있다면서 제보를 해왔다. 이에 제작진은 해당 택시업체를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택시업체 관계자는 정말 너무 닮았다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해당 택시기사는 다른 택시업체로 갔기 때문에 이직한 택시업체를 찾아가서 물었더니 관계자는 "약간 인상이 비슷하다." 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대머리인데다 가발을 착용하고 있다고 했고 해당 택시기사가 와서 제작진과 대면해서 인터뷰를 했는데, 그 택시기사는 결론적으로 황주연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
서울 강북의 한 공사장에서 황주연과 닮은 사람을 목격했다는 다급한 제보가 와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측에서 직접 공사장을 방문했다. 처음 방문했을 당시 이미 공사가 끝난 뒤라 상당수의 인부들이 퇴근한 상태라 확인은 할 수 없었고 그 대신 그곳에 있던 간부에게 황주연의 몽타주 사진을 보여주면서 혹시 이 사람과 닮은 사람이 있냐고 물었다. 간부는 너무 흡사하게 생겼고 그 사람은 인력사무소를 통해 오지 않고 개인적으로 공사장을 찾아와 일자리를 구한 것이 수상하다며 제작진에게 다음날 몰래 오는 게 좋겠다고 전했다.
다음날 제작진은 아침 7시부터 시작하는 공사장에 방문해서 차 안에서 몰래 인부들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 순간 황주연과 흡사하게 생긴 제보자가 말한 그 인부처럼 보이는 인부를 발견했고 정면에서 관찰한 끝에 그 인부가 제보자가 말한 인부인 걸 확인했다. 곧바로 제작진은 경찰에 연락했고, 이후 형사들이 공사장을 찾아와서 인부 모두를 내부로 모이게 한 뒤 신원조회를 해봤지만 제작진이 제보받은 그 인부는 황주연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제작진은 그 인부에게 찾아가서 정중히 사과를 했고 그 인부는 괜찮다고 하면서 제작진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오히려 인부는 자신이 SBS 팬이라면서 제작진에게 친근하게 대해주었다. 물론 현상수배범이 노가다를 뛸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노가다를 시작할 때 안전교육을 받으면서 주민등록증과 기초안전보건교육 이수증을 같이 제출해야 하며 이는 점심시간이나 퇴근할 때 돌려받기 때문에 신원이 불확실한 문제는 애초에 없기 때문이다. 편의점이나 중화요리 업소, PC방 등 개인 상점도 비슷하게 신원을 확인하고 고용하므로 역시 어렵다. 때문에 현상수배범은 도피하면서 거의 확실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절도 및 강도로 생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15]
방송 말미에 MC 김상중은 황주연으로 오해받았던 분들에게 사과드린다면서 다시 한번 사과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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