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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기도 안양의 호계볼링장에서 열린 2009 삼호코리아컵 본선 1일차 경기.
PBA(미국프로볼링) 통산 34승을 자랑하는 '볼링 황제' 피트 웨버(47)의 투구엔 힘이 넘쳤다. 지면과 수직을 이룰 정도로 높이 치켜든 백스윙에서 이어지는 빠른 팔로 스로(follow throw). 휘어지는 각도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빠른 회전의 볼링공은 핀을 요란하게 쓰러뜨렸다. 올 시즌 KP BA(한국프로볼링) 포인트 랭킹 1위를 달리는 최원영(28·DSD한독)의 공은 거터(gutter·레인 옆 통로) 쪽으로 아슬아슬하게 붙어가다 시원하게 꺾이는 커브로 핀을 쓰러뜨렸다. 또 PBA의 신성 제이슨 벨몬트(24·호주)는 두 손으로 공을 굴리는 특유의 스타일로 시선을 모았다.
볼링에도 구질이 있고 스타일이 있다. 전문가들은 피트 웨버를 파워 스트로커(power stroker), 최원영을 크랭커(cranker), 벨몬트를 투 핸디드 볼러(two handed bowler)로 분류한다.
■볼링에도 스타일이 있다
볼링의 스타일은 크게 공의 회전수와 각도에 따라 스트로커(stroker), 크랭커, 트위너(tweener)로 분류한다.
스트로커 구질은 직선에 가깝다. 스트로커의 공은 보통 13회를 돌기 전에 핀을 맞히고, 입사각(공이 1번과 3번 핀 사이의 포켓에 진입하는 각도)이 1.2도를 넘지 않는다. 회전이 적어 스피드가 좋고 정확성이 높지만 핀 액션(공을 맞고 핀이 튀는 움직임)이 약해 7번이나 10번 핀이 남는 경우가 많다.
크랭커는 90년대 중반까지 전성기를 누렸던 투구 스타일이다. 입사각은 5.5도 이상이며 18회 이상 회전해 핀을 때린다. 크랭커는 공을 최대한 늦게 놓는 동시에 회전을 주기 때문에 강한 손목 힘과 상·하체 근력이 고루 요구된다. 공이 포켓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핀 액션이 커 스트라이크가 잘 나오지만 그만큼 스플릿(split·핀 사이가 멀어 스페어 처리가 힘든 상태)의 위험성도 높다.
트위너는 스트로커와 크랭커의 중간 형태로 14~18회전 만에 핀을 맞히고, 입사각은 1.3~5.4도다.
■최근엔 파워 스트로커가 대세
공의 재질과 레인 컨디션의 변화에 따라 볼링 스타일도 진화하고 있다. 90년대 중반부터는 크랭커의 회전과 스트로커의 스피드가 가진 장점을 합친 '파워 스트로커'가 각광을 받고 있다. 파워 스트로커는 크랭커와 비슷한 릴리스 자세를 보이지만 크랭커에 비해 회전을 적게 준다. 볼링공의 재질이 발달하면서 공의 자체적인 회전량이 늘어남에 따라 굳이 정확성을 희생하며 크랭커 구질을 던질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파워 스트로커로 꼽히는 피트 웨버는 "스피드와 회전의 밸런스를 맞춘 것이 파워 스트로커"라고 말했다.
삽을 푸는 듯한 투 핸디드 볼러는 최근 새로 뜨는 스타일이다. 이 투구법의 특징은 공을 놓을 때까지는 축의 역할을 하지만 회전에 장애가 되는 엄지손가락을 쓰지 않는 데 있다. 약지와 중지만 낀 상태에서 두 손으로 굴리는 공은 변화무쌍한 회전을 보이지만 안정성은 다소 떨어진다.
PBA의 정상급 스타 12명과 JP BA(일본프로볼링) 볼러 50명, KPBA 86명 등이 자웅을 겨루는 이번 대회는 3일간의 본선과 준결승을 거쳐 마지막 5명이 오는 18일 결승을 치른다.
첫댓글 ^^ 잘 보고가요~
사람마다의 체형이 다르듯이 그 체형이나 습관 등등에 따라서 볼링은 다 달라집니다.. 자신에게 맞는 볼링을 찾는게 참 중요한거 같아요.. ㅎㅎ
덕분에 마니 배우고 갑니다~
그랬군요....난 멋도 모르고 마구잡이로 굴린것 같은디.....잘 배우고 감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