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씨에게
우리 노원문화예술회관이
명품국악시리즈 최고명인 춘하추동의 문을 연지
12월 7일이면 네 번째가 됩니다.
봄에는 이생강 선생님을 모셔 대금산조를 들었고
여름에는 김영임 선생님을 모시어 경기소리를 들었고
가을에는 임이조, 진유림, 이정희 선생님을 모시고
명무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 7일 저녁 7시 30분에
노원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으로
이 시대의 최고의 예인 김일구 선생님을 모십니다.
김일구 선생님은 우리나라 남자 판소리 명창 중
최고의 명창이라고 칭한다 해도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김일구 선생님은 김일구류 아쟁 산조의 창시자로서
이 시대 최고의 아쟁 연주자라 칭해도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또한 김일구 선생님은 강태홍류 가야금 산조의 제1인자이시고
우리나라 창극의 제1인자라 칭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분을 우리 노원문화예술회관에 모시고
선생님의 소리와 연주를 듣게 된 것은
너무나도 큰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악 속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김일구 선생님은
100년에 한 분 나올까 말까하는
최고의 예인이라 칭하는 것에 동의를 하리라 확신합니다.
선생님께서는 1940년 전남 화순에서 출생하시어
1960년 광주 호남국악원의 공대일 명창 문하에서
판소리의 기초와 <흥보가>를 사사하시었고,
1962년 목포 유달국악원의 장월중선(張月中仙) 명인에게
심청가와 아쟁산조를 사사하시었고,
1968년 원옥화(元玉花) 명인에게 강태홍류 가야금산조를 사사하였고,
1980년 박봉술 선생에게서 <적벽가>와 <수궁가>를 이수하시고
정광수 선생님으로부터 <수궁가>를,
성우향 선생님으로부터 <춘향가>와 <심청가>를 사사사하시어
판소리 5바탕을 모두 섭렵하셨습니다.
그리고
1992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준보유자가 되시었습니다.
또한 선생님은 전주대사습대회에서
1979년에 아쟁으로 기악부 장원상을 받았고,
1983년에는 판소리로 장원하여 대통령상을 수상하시었으며
1991년에는 KBS 국악대상을 수상하셨으며
지난 달 11월 6일 동리 신재효 선생의 기념관인
전북 고창군 동리국악당에서
판소리 부문 최고 권위의 상인
제22회 동리대상을 수상하시었습니다.
김일구 선생은 성실하면서도 진지한 자세로 소리를 합니다.
우리시대의 명창이라는 별호에 걸맞게 성음도 좋으시고
판소리 사설의 전달이 명료하시고,
이면 표출에 특히 빼어난 기량을 보여줍니다.
연기력과 발림의 기량도 더할 나위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드라마틱한 목소리와 해학적 연기로 판을 장악해가는 능력이 빼어나십니다.
선생님은
판소리 다섯바탕 완창발표를 150여회,
창극 주연 및 작창을 1,000여회 하시어
우리나라 명창 중 최다 발표공연을 가지신
다재다능한 예술성으로 국악 발전에 이바지하신 분으로서
현재는 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 부이사장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전수관 “온고을소리청” 대표로서
전부 전주시에서“온고을 소리청”을 통해
후진 양성교육을 추진하는 주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십니다.
12월 7일 공연 첫 순서는
단가 <광대가>로 공연의 문을 열고자 합니다.
단가(短歌)는 판소리를 부르기 전 목을 풀기 위해 부르는 노래로서
영산, 허두가, 초두가, 목푸는 소리 라고도 합니다.
<광대가>는 조선 말기 판소리 이론가로서
판소리 가사를 집대성하시고,
판소리의 이론적 체계를 세우신
동리 신재효(申在孝) 선생님이
판소리 이론을 정리하여 가사로 쓰신 작품으로서
소리꾼이 갖추어야 할 네 가지 조건,
인물, 사설, 득음, 너름새를 제시하는 작품인데
김일구 선생님에 의하여 복원이 되고,
작창이 되어 불리어지고 있습니다.
두 번 째 순서는
김일구 선생님께서 심청가 중
부녀상봉하는 대목을 불러 주시겠습니다.
<심청가>는 슬픈 대목이 많아
감정을 풍부하게 하여
정교한 시김새를 구사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에
목이 좋지 않은 명창은 부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세 번째 순서는
김도현 명창의 <적벽가> 중 <불지르는 대목>입니다.
김도현 명창은
김일구 선생님으로부터 아쟁산조, 적벽가 사사하였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수궁가> 준보유자 김영자 선생님으로부터
<수궁가>를 사사하였고
현재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2005년에 전주대사습대회에서 기악부문 장원을 수상하였고
2006년 경주신라문화제 기악부문에서 장원,
2008년 대전 한밭 국악전국대회 판소리부문에서 일반부 대상,
2010년 KBS 국악대경연에서 판소리 장원,
그리고
2011년 박동진 판소리 명창, 명고대회 판소리 부문에서
일반부 대상을 수상한 실력있는 차세대 명창입니다.
또한 김도현 명창은 김일구 선생님의 아들이고,
김영자 선생님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김일구 명창의 예능을 그대로 물려받은,
차세대 최고명창이라할 수 있죠.
<적벽가>는 중국의 고대소설 <삼국지연의>에서
나온 판소리 한 바탕으로서
제갈공명이 조조에 맞서 싸우는 <적벽대전>을 그리고 있습니다.
김도현 명창이 부르게 될 <적벽가>는
김일구 명창의 브랜드 격인 판소리로 5바탕 중 1바탕으로서
남성적이고 호방하고 기개가 넘치는 창법으로 부르기 때문에
상당한 공력을 필요로 합니다.
마지막 순서는
김일구류 아쟁산조입니다.
저도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많이 들었지만
선생님이 직접 연주하시는 아쟁산조는 처음 듣게 됩니다.
국악인들 사이에선 산조를 가리켜
악기로 하는 판소리라는 말을 종종합니다.
사실 산조의 어머니는 판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김일구류 아쟁산조는
판소리의 소리적 요소와
각기 다른 현악기의 특징들을 아쟁산조 안에 담아
변화무쌍한 음색의 조화가 이루어지고,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선율로 짜여져 있어
매우 높은 예술성을 갖춘 아쟁 산조입니다.
12월 7일 공연에
여러분들을 꼭 모시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