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장소 : 약사암
일 시 : 2022.09.01(목) 10시,
참 가 : 강공수 김상문 김영부 김재일 나종만 박남용 양수랑 윤상윤 이용환 정원길 장휘부 등 11명
불 참 : 윤정남(부인 병수발) 최문수(당분간 쉼)
회 비 : 110,000원
식 대 : 88,000원(애호박찌개 9, 김치찌개 2)
잔 액 : 22,,000원
이월잔액 : 261,000원
총 잔액 : 283,000원
버스에 올랐다. 오늘은 점심 때 <부곡정표 김치찌개>의 환상적인 맛을 보겠다는 생각하니 저절로 들뜬 마음이었다.
부곡정에는 산해와 석당이 나보다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만 한 달 만에 만나는 얼굴들이었다. 회원들이 반가운 표정으로 손을 잡고 흔드는 가운데 이심전심으로 주고받는 정다운 밀어(密語)들은 구지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수많은 말들이 교환되고 있었다. 불참하겠다는 회원이 없었고, 아직 도착하지 않는 회원들은 뒤따라올라 올 것이므로 우선 7명이 10시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행하기 정말 좋은 덥지도 춥지도 않은 햇볕까지도 가려진 최적의 날씨인데도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올라가다가 산해는 증심교에서 덕산골 쪽으로 빠지고, 우리 일행은 증심사 입구를 거쳐서 약사암까지 올라갔다.
약사암에서 음양탕을 만들어 마셨다. 그늘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춘산이용환이 공을 들이는 사찰인지라, 오늘은 종무소에 당직하는 보살이 특별히 춘산의 친구인 우리 일행에게 떡과 녹차를 보시(布施) 하였다. 조금 시장하던 참이라 얻어먹은 떡이 별미였다. 약사암에 들렀던 수백 번의 방문 중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오늘은 참 기억해 두어야할 날이다.
11시 40분쯤 조금 느긋한 마음으로 하산하였다. 오늘은 밝뫼윤정남이 합류하지 않아서 서둘러 하산하지 않고 하산을 차분하게 늦춘 것이다. 우리가 노래 부를 정자에는 늦게 도착한 서정정원길과 가산장휘부 그리고 사회봉사 보고서를 제출하고 늦게 올라온 김상문까지 합류하여 11명이 모여서 노래를 불렀다.
금주의 노래는 심봉식작사 신귀복작곡의 <얼굴>이었다.
이 노래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1970년대, 마포에 있는 동도공고의 교무회의 도중, 이 학교의 음악교사인 신귀복이 생물교사 심봉식에게, 그리운 이를 생각하면서 ‘얼굴’이라는 노랫말을 지으라 하니, 즉석에서 지은 심봉식의 가사에 신귀복이 곡을 붙여 탄생한 것이라 하였다.
가수 윤연선과 <얼굴>의 인연
친구의 소개로 대학연합 음악동아리 활동을 하던 윤연선은 1972년 첫 독집 엘범 <평화의 날개>를 발표했습니다. 윤연선은 어느 날 한 성악가가 가곡 형식으로 부른 <얼굴>을 듣게 됩니다. 이 노래에 마음을 빼앗긴 윤연선은 작곡가를 수소문하여 신귀복을 만나, 이 곡을 원한다고 하였더니 테스트를 마치고 곡을 주었답니다. 윤연선을 이 곡을 받아 포크 창법으로 불러서 공전의 히트를 하여 국민가수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가수 윤연선의 러브스토리
미혼의 신인가수 윤연선은 동네 의대생 청년과 사랑에 빠졌는데, 청년의 어머니는 그들의 사랑을 반대하였고, 그 의대생 청년은 다른 여인과 결혼을 하였답니다. 첫사랑에 실패한 윤연선은 독신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마포의 홍대거리에서 라이브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세월은 흘러 국민가요 <얼굴>을 부른 가수가 아버지의 첫사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자녀들이, 자기 어머니와 이혼하여 독신으로 살고 있는 아버지를 설득하여, 윤연선이 운영하고 있는 라이브카페 <얼굴>로 보냈는데, 이렇게 영화처럼 두 사람은 해후(邂逅)하였고, 서로의 뜻을 확인한 두 사람은 뒤늦게 결혼하여 행복의 보금자리를 이루었다는 사연이 있습니다.
우리는 불루투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추어서 <얼굴>을 마음껏 불러보았습니다. 우리가 소년시절로 되돌아가서 머릿속에 떠오른 ?얼굴?을 그리면서…….
드디어 부곡정으로 가서 애호박찌개(9)와 김치찌개(2)를 주문하여, 말하고 듣는 호사에 이어서 먹는 호사를 누렸다. 주일마다 친구들끼리 이 호사를 함께 누리니 어찌 행복하다 아니할 수 있겠는가! 다음 주에도 곧 추석이지만 산행을 하기로 합니다. 바쁜 친구는 집에서 아내를 도와드리는 것이 우리의 당연한 의무이니, 꼭 그리 하여야 합니다.
첫댓글 남을 위하여 하는 일은 너무 즐겁다고 합니다.
동명의 애쓰는 모습이 너무 감사하여 존경을 표하고 있습니다.
후덕한 아석의 리더쉽은 모두가 본받을 어른들이 가는 길입니다.
우리 목요산우회 회원들의 건강한 모임이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