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피하려고 임시로 가렸던 테라스를 철거하고 방한 공사를 진행했다.
비가 들이치는 곳을 판넬로 막고 창호 교체와 현관을 새로 달았다.
이 일을 위해 대구 내일교회 바나바 선교팀이 직접 수고해 주시고
물질과 기도로 후원해 주신 내일교회와 성도님들께 감사드린다.
농촌교회를 향한 선교팀의 수고와 열정이
목회자의 또 다른 소명을 새삼 깨닫게 한다.
그동안 겨울철마다 사택에 냉기가 있어도 당연하게 여겼는데
조금 춥다고 투정하며 흘린 말이 양심에 찔렸다.
따뜻한 사택에 있으면서 지난날의 은혜를 잊지는 않을까 염려는 되지만
새롭게 받은 소명으로 오히려 큰 부담이 생겼다.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볼품없는 자를 언제까지 쓰실는지 두렵기까지 하다.
안일하게 지내온 날들을 돌아보고 남은 기간에 주어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기회가 되길 원한다.
공사 중에 집사님은 미닫이 샤시에 자물쇠가 달린 것을 보고
마음이 짠해서 디지털 도어락을 자비로 마련했다고 한다.
구경만 해왔던 문명의 혜택을 직접 받고 보니
현관문이 열릴 때마다 삐리릭 하는 소리를 들으며 아이처럼 들락거렸다.
항상 열려있었던 사택이 현관문으로 닫혀 있는 것이 아직은 불편하여 늘 열어 놓는다.
말씀에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하였다.
이미 받은 사명과 달려갈 길의 끝자락이 이곳임에 감사드리며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고 하지 않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면 좋겠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행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