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 귀농인을 위한 목공 강좌(3) 흔들목마 만들기 (박종석/귀농통문)

[나무지기]

흔들목마 만들기	박종석 목수.‘생활목공클럽 － 삶의자리’대표
- 귀농인을 위한 목공 강좌(3)

지난호의 원목테이블만들기에서 사용했던 38mm(두께) X 140mm(폭)의 규격목재를 사용해서 원목 흔들목마를 만들어 봅니다. 전체적인 구조를 이해하시면 꼭 같은 규격의 목재를 사용하지 않으셔도 제작에는 문제가 없을 겁니다.

이번 만들기의 흔들목마는 직소, 핸드드릴과 같은 기본전동공구와 끌, 손대패 정도의 수연장 만으로 목공연습 삼아서 만들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소품입니다. 완구점에서 사는 스프링 달린 플라스틱목마(?) 보다 움직임이 좋지는 않겠지만 아빠, 엄마가 직접 땀흘려 만든 원목목마와 비교할 수는 없을 겁니다.

사용재료

목재 목조주택구조용 2X6인치 목재 (실제치수 140mm X 38mm)

1. 제도

1,2번 머리와 8,9번 흔들발의 재단선과 각부분의 라운딩을 그립니다. 흔들발은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고려해서 900mm길이의 중심인 450mm에서 대략 50mm 정도 앞쪽으로 중심을 잡습니다. 물론 흔들발의 곡선은 완만한 곡선으로 8,9번이 똑같아야 원활한 흔들림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목마라고 만들었지만 머리는 나름대로 멍멍이를 생각해서 만든 모양입니다. 머리와 꼬리모양은 만드시는 분들이 자유롭게 디자인 해 보시고, 여러 가지 동물의 모습을 만들어 보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2. 목재의 재단

머리, 흔들발의 곡선과 몸통,다리 등 목재의 모서리를 둥글게 잘라냅니다. 38mm 두께의 목재는 기본형의 직소로는 무리가 있습니다. 날떨림(오비털)기능이 있는 전문가급의 직소를 사용해야 힘들이지 않고 자를 수 있으며 기계에도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또한 직소를 사용해서 목재의 곡선면을 자를 때에는 아랫면의 모양이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목재 윗면의 직소날의 회전에 비해 아랫면이 틀어지는 것인데 뒤집어서 다시 한 번 잘라주면 양쪽면이 맞는 깨끗한 곡선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3. 손잡이봉 깎기

평대패를 사용해서 10번 목재의 손잡이봉을 36mm의 정4각형의 각재로 만든 다음, 네 모서리를 균일한 넓이로 깎아내어 정8각형의 기둥모양으로, 그리고 봉을 만듭니다. 어려운 작업 같지만 36 X 320mm 정도의 짧은 봉은 생각처럼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원에 가까워질 때 사포를 감아서 돌려주면 스스로 놀랄 정도의 멋진 나무봉을 깎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한번 도전해 보시길.

4. 머리 만들기

1,2번 목재의 머리와 3번의 목에 손잡이봉이 끼워질 구멍을 만듭니다. 전동드릴에 36mm의 드릴날을 끼워서 수직으로 바르게 뚫어야 하며, 이때 머리와 목의 위치가 꼭 맞아야 합니다. 손잡이봉을 끼울 때에는 반드시 목공용접착재를 같이 사용하며 목이나 머리쪽에서 못을 한두 개 박아두면 손잡이가 빠지거나 돌아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머리의 양쪽에서는 머리와 목이 완전히 연결될 수 있도록 4X60mm의 나사못을 박아줍니다. 만들기에서는 머리의 양쪽에서 눈과 귀밑의 위치에 대각선으로 2개씩 4개의 나사못을 박았습니다.

5. 몸통과 다리의 연결

5,6번 목재의 몸통판의 양끝쪽에 머리와 꼬리(4번)을 나사못을 2개씩 대각선으로 박아서 고정한 후 7번 목재의 다리 4개를 고정합니다. 이때에도 항상 목공용접착제를 함께 사용하며 나사못을 박기 전에는 3mm 드릴날로 먼저 구멍을 뚫어놓으면 나사못을 박기가 쉬워지며, 나무가 갈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6. 흔들발 달기

지금까지 완성된 목마의 다리에 흔들발을 고정합니다. 좌우의 흔들발의 위치가 틀리면 목마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움직임이 불규칙적으로 되므로 좌우의 위치와 높이가 맞게 유의해야 합니다. 또한 고정되는 흔들발의 각도에 따라서 목마의 중심도 조절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위치를 잘 선택하셔야 합니다.

7. 안장 만들기

11번 목재의 안장 양쪽 끝의 목과 꼬리에 끼워질 부분을 직소로 파낸 후 안장의 중앙부분을 배대패로 깎아냅니다. 아이가 앉았을 때 다리 안쪽이 불편하지 않도록 충분히 모서리를 깎아내야 합니다. 손잡이봉을 깎던 평대패와 달리 볼록한 모양의 배대패는 목재의 오목한 면을 깎아낼 때 사용하는 손대패의 한 종류입니다.

8. 안장 앉히기

만들어진 안장을 몸통의 위, 목과 꼬리 사이에 끼워 넣으면 멋진 목마를 완성하게 됩니다. 다 만들어진 다음에는 천연스테인으로 도장을 해주면 됩니다. 아이들이 물고 빠는 목마에 중금속이나 발암물질이 다량 함유된 외부용스테인이나 락카, 니스 등의 독성도료를 칠해서는 안 됩니다. 고가의 수입제품이 대부분인 천연스테인의 구입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들기름이나 동백기름 등의 국산 식물성기름을 발라주시면 됩니다. 천연염색을 아시는 분이시면 독특한 자연색의 착색과 식물성기름의 도장법을 만드실 수도 있을 겁니다.

9. 완성

아이가 자라서 타지 않게 되더라도 어린이 방의 한켠에 세워두거나, 의자대용으로, 화분받침으로, 집안을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과글

지난호의 원목테이블 만들기에서 도면이 빠져서 이번에 다시 올려 드립니다. 불충분한 제작과정 때문에 고민과 짜증이 많으셨을 귀농가족 분들게 사과를 드립니다. 뒤늦게라도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목재 목조주택구조용 2X4인치, 2X6인치 목재(실제치수 88X38mm)

전체측면도면

다리 재단각도

길이 800mm X 140mm X 38mm의 다리 4개를 모서리에서 60mm 들어온 곳에서 대각선으로 서로 평행하게 선을 그린 후 재단한다.

글 가져온 곳 : 귀농통문 21호 | 2002년 봄

[나무지기]

아빠가 손수 만들어 준 목마를 타고 놀며 자란 아이의 삶은 뭔가 다르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