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큼나무의 속명 Rhaphiolepis는
그리스어로 ‘바늘’이라는 뜻의 raphe와 ‘비늘’을 뜻하는 lepis의 합성어로
바늘모양의 뾰족한 포(꽃대나 꽃자루의 밑을 받치고 있는 비늘모양의 녹색 잎)
를 묘사하였답니다.
꽃말은 '친밀'.
그래서 다정큼나무일까?
우리말 이름의 유래는 확실치 않으나
대개들 '다정'하게 '자라다(큼)'의 조합 쯤으로 읽는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은 다감하게도 키가 작고
따뜻한 바닷가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자라며
일본 이름 차륜매(車輪梅)에서처럼
꽃이 달콤한 매화 같고
가지 뻗음이 수레바퀴살처럼 생겨서
잎이 돋아날 때도 서로 부대끼며 둥근 수형을 이루니
그저 끄덕거릴 수 밖에요.
변종명 'umbellata'는 우산꼴꽃차례(산형화서)를 의미하죠.
우산살 아래서 비라도 피하면
다정한 둘은 또 얼매나 좋겠습니까?^^
잎을 반짝거리면서 꽃이 서로 볼을 비비듯 붙으니
맺는 열매라고 어디 가겠습니까?
오순도순 다정할 것은 말을 말드라고.
봄에 새 뽀송뽀송한 잎이 돋아날 때 하며
잎이 열리는 순간들 그리고 그 여린 연둣빛 색감이
속삭이는 목소리도 아기자기합니다.
동그랗게 기르거나 다닥다닥 심어서
정원이나 공원에 심을 만하니
무엇보다 다정한 이웃과 울타리를 나눌 때 썩 그림이 좋습니다.
비슷한 나무인 아왜?나무보다 얼매나 더 다정큼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