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려 들 때
주말에 아이들과 놀이동산에 갈 생각에 마음이 잔뜩 부풀어 있었습니다만
두 아들이 모두 설사를 동반한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주말 내내 병간호를 하였습니다.
연령차가 많이 나는 형제라 해도 셈을 내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큰아들 민령이는 저가 알아서 화장실을 갈 수 있는 나이라 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으나,
아직 14개월된 아들 민성이는 연신 기저귀를 갈아주어야 했습니다.
계속되는 설사로 엉덩이는 많이 짓물렀구요...
어제는 자신도 많이 아픈데 동생 민성이만 품에 안고 있는 엄마가 야속했었는지
"엄마, 내가 태어났을 때 기분이 어땠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큰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모아둔 초음파사진하며,
첫 번째로 잘랐던 머리카락, 손톱, 그리고 백일 때의 사진, 배냇 옷...등을 꺼내어 보여주며,
네가 태어났을 때 엄마와 아빠가 얼마나 행복했었는지를 함께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엄마는 언제나 네가 첫 번째고, 동생은 두 번째야!
그러나 동생은 아기잖아...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라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엄마가 없으면 동생을 함부로 대하고, 화풀이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서로 물어보고, 대답하지는 않았으나
동생이 태어남으로 인해 섭섭했던 여러 가지 감정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은
해소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이의 물건들을 소중히 보관하여두는 것도후에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려 들 때
너를 이만큼 많이 사랑했음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는 것 같습니다.
2005년 4월 20일 대원과학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박해미 올림
- 아름다운 아이, 아름다운 세상 " 아아세상" 중에서 -
저는 가끔 아기 사진이나 아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우리 예빈이에게 얘기하곤 합니다.
예빈이가 엄마 뱃속에서 10달을 같이 지내다가 엄마 배가 많이 아프면서
예빈이가 세상에 태어났다고, 엄마 배가 정말 많이 아팠다며 갖은 엄살 피우며 얘기합니다...
(그땐 정말 많이 아프고 많이 배고팠어요...
병원에서 수술할지 모른다고 14시간을 물도 안 줬거든요...ㅎㅎㅎ)
그러니까 아픈거 무서워하는 우리 예빈이가 진지하게 처다보더라구요...
몇번 얘기해줬더니 어느날인가는 예빈이가 먼저 얘기하더라구요.
"엄마, 엄마가 나 배 많이 아파서 낳았지..."
그러면 전 씩씩하게 대답하죠
"그럼, 얼마나 아팠는데...그리구 엄마가 예빈이 얼마나 사랑하는데..."
이 모습을 본 남편은 웃기다는 듯 쳐다보며 "그렇게 배 아프게 낳았어?" 하며 묻더군요.
그래서 또 씩씩하게 대답했죠... " 그럼 얼마나 아팠는데, 몰라?"
엄마가 자기를 그렇게 힘들게 낳았다는 거 아마 우리 예빈이가 나중에 엄마가 될 때나
제대로 알았지만, 그래도 그런 이야기만으로도 빙그레 웃더라구요...
아이와 함께 아이 낳을 때를 생각하며 얘기해보는 거 참 좋은 것 같아요...
엄마는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지, 아이는 엄마가 자길 얼마나 사랑하는지
서로 생각하게 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