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쓰는 유언장
미리쓰는 유언장(1)
기쁨을 가져다 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하나님과의 관계
항상 죄만 짓고 사는 저를 사랑해 주시고 감싸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몸소 다시 한번 느낍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절 사랑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주님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가족과의 정리
부모님 그동안 속 많이 타셨죠? 죄송합니다.
못난 딸(아들)이 용서를 빕니다.
한 것 없이 먼저 떠나 죄송합니다.
어디서나 항상 밝게 웃으시면서 힘내셨으면 좋겠네요.
항상 고생만 하시는 엄마 아빠를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감사 표현을 잘 못한 점에 대해 너무 죄송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이젠 말할 수 있어요. 감사하다고. '그동안 키워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우리 하나 밖에 없는 00(누나)오빠,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했네. '사랑해! (누나)오빠!
그리고 버릇없이 행동해서 미안해! 용서해∼.
어디서나 당당하고 씩씩하게 잘 견디기 바래.'
이웃과의 관계
제일 먼저 형미! 항상 챙겨주고 항상 신경 써주고…. 너무 고맙다.
그래서 우린 Best Friend인가?
언젠가 내가 너를 실망시켜서 네가 심하게 운 적 있지? 그땐 어쩔 수 없었다는 것 알지? 그땐 정말 미안했다.
너와의 많은 추억… 항상 마음속에 간직할게. 잘 지내고 항상 건강하고, 정말 고맙다.
그리고 우리 김쏘!! 너랑 나랑은 남 모르는 비밀이 있는 친구지?
항상 내가 힘들면 너한테 연락하게 되더라. 신기하지? 네가 날 이해해주니깐 그런 것 같다.
내가 너한테는 도움이 되는 친구였는지 몰라도 항상 우리의 작은 추억 기억했음 좋겠다.
잘 지내. 사랑한다.
임혜똥∼(ㅋㅋㅋ) 항상 너한테 이렇게 부르지? 임혜경 인데….
때론 괜히 미워해서 미안하다,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그래도 맘속으로는 널 위해 얼마나 기도했는지 아니? 네가 내 옆에서 항상 마음 문을 열고 기다려줘서 고맙다.
현희 언니∼ 바보…. 내가 언니한테 이렇게 불렀는데…(언니가 싫어했지만) 그래도 다 받아 주었지. 고마워!
언니한테 실망도 많이 하고 미워도 많이 했지(언니 모르게).
하지만 언니가 내가 나쁜 길로 가는 걸 원치 않았던 것처럼 나도 그랬어!! 알지?
잘 지내!! 힘내고 기도 많이 하면서 말이야.
소유물 정리
내가 지금 제일 아끼는 디지털 카메라는 우리 영하 오빠 주고,
디지털 피아노는 누가 쓰든지 좋은 일에 썼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옷은 불우이웃에게 주고,
내 통장은 부모님께서 좋은 곳에 쓰시고 비밀번호는 아시죠?
자신과의 관계
21년이라는 시간을 살아오면서 내 자신이 너무 한심스럽지만 그래도 난 지금 내 모습에 감탄을 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내 모습!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난 내 자신에게 떳떳하다.
나만 떳떳하고 자신 있으면 된다고 난 생각한다.
그동안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 좋겠다.
그리고, 저의 장례식은 기독교 예식으로 해 주세요. 좋아하는 찬송이 있어요.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샘물찬송가 323장)'이예요.
좋아하는 성경구절은 여호수아 1장 말씀입니다.
그리고, 저의 장례용 사진은 해마다 찍어 둔 것들 중에 제일 잘 나온 것으로 해 주세요.
장례식이 끝난 후에는 그냥 망설이지 말고 시신 기증하시구요. 기증은 할 수 있는 한 다 해주세요.
의학연구용으로 다 사용한 후에는 화장해 주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부탁이 있어요.
제가 호스피스 봉사를 하면서 부모님께 항상 말했죠?
호스피스에 많은 관심을 가지시고 후원을 계속해 주세요
나의 이미지
언젠가 많은 사람들이 나를 떠올렸을 때 "없으니깐 허전하고 보고싶다.
그리고 있을 땐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니 도움이 되는 사람이었다.
행복을 주고 기쁨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었다!" 라고 기억되고 싶습니다.
- 박은엽
미리 쓰는 유언장(2)
하나님께
“나의 나 됨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호산나 하나님 찬양합니다. 오래 참아 기다려주시고, 보혈의 극진한 사랑으로 은혜를 깨닫게 해 주신 것 무엇보다 하나님의 은혜를 크게 입혀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아빠를 구원해 주시고, 하나님께서 아버지가 되어 주시고, 자녀가 되어주신 이 땅에서의 삶의 은혜와, 주인되신 것을 생각하면 형용할 수 없는 하나님의 자비와 인자에 그저 눈물이 앞설 뿐입니다.
하나님! 존귀하게 여겨주신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의 삶은 모든 것들이 풍족하고 만족스러운 삶은 아니었지만, 당신이 창조하시고 느끼셨던 하나님의 기쁨과 열방의 구원을 위하여, 사람을 찾으시는 기대 앞에 한 사람으로 설 수 있도록 택정해 주신 지명함에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 저의 가정을 끝까지 붙들어 주시고, 긍휼을 베풀어주셔서 아빠께 해 주셨듯이, 가족 모두가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구원을 책임져 주시옵소서.
항상 자상함과 관대하심으로 임마누엘 해주셨던 저의 연약한 삶이 하나님께 모두 감사였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 저는 Made in GOD!입니다. 사랑합니다.
가족모두에게
“너는 하나님과 화목하고 평안하라. 그리하면 복이 네게 임하리라” (욥기 22:21).
천사 같은 엄마,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아빠 그리고, 사랑하는 내 오빠들 회령이와 조카들. 나로 인해 어려워진 일들에 대해 누구보다 정 많은 가족들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릴까 허허 웃으며 염려함을 갖게도 됩니다.
허나!! 너무 많은 글을 남기지 않아도, 그동안 나누어 온 모든 하나님의 이야기 속에서 제 자신이 하나님과 행복했고, 우리 가족들을 사랑한 극진한 마음이야 다 표현하지 않아도 모두가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나 바라고 싶은 것은 늘상 이야기 한대로 엄마와 오빠들 그리고, 조카들 모두가 하나님과 화해하고 겸손하게 하나님께 예배하는 가정이 되기를 소원하는 것 한 가지임을 고백합니다.
제가 아빠보다 먼저 천국에 이른다면, 그건 예비된 천국에서 아빠를 맞을 준비를 할 것임이요, 아빠가 저보다 설령 먼저 천국에 이르신다면 그것은 남은 제가 아버지의 가장 몫으로, 왕 같은 제사장의 역할을 하며 믿음의 가정으로 이끌 것임을 기억해주시고, 무엇보다 아빠가 가장 지치지 않고, 끝까지 생명을 지켜주시기를 간절히 바래요.
누구보다 천사 같은 엄마 존경합니다. 엄마, 아빠! 바르게 곱게 선하게 키워주신 어버이의 사랑에 감사드리고, 나를 귀히 여기어 주었던 나의 오빠들 나의 조카들 회령이 모두 사랑합니다. 천국에서 기쁨으로 뵐게요.
소유물에 대하여
저의 모든 소유물은 에티오피아팀 분들과 상의해서 제가 단기 선교하던 데까야 지역으로 보내주세요.
하나님의 은혜를 크게 입은 곳입니다. 저는 에티오피아를 사랑합니다.
장례에 대하여
장기기증협회에 7년 전 등록을 하였는데, 병원에 시신 기증을 빼고는 저의 모든 것을 기증하기 원합니다. 엄마, 아빠 허락해주시기를 원하고, 저의 영은 천국에서 하나님을 찬양할 것임을 기억해주세요. 안구는 바로 지금, 둘도 없는 친구 지연이의 오른쪽 눈이 되게 해주세요. 그리고 회복되는 대로 다시 신학대학에 복학을 하고, 주의 종의 길을 가기를 원한다고 전해주세요.
엄마, 아빠! 지연이가 우리 가족에게도 귀한 딸이 될 것 아시죠?
제가 떠날 때 너무 많은 눈물을 주시기보다, 평안한 찬양으로 경건하게 보내주시고, 7살 때부터 날마다 끼고 자 온 곰돌이 인형은 제 품에 넣어주세요. 찬송가 102장, 434장, ‘내게 있는 향유옥합’ 찬양을 불러주세요.
- 구회경(숭의여자대학 가족복지학과 3년)
미리 쓰는 유언장(3)
마지막 잎새마저 바람에 날려 떨어질까 초조해하던 여인의 마음을 이 밤, 저는 알겠습니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계절에 영원한 작별이라니요.
내가 사랑했던,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마지막 안녕을 고해야 한다니요.
어머니! 내 생명의 근원이셨던 당신의 손길이 지금 이 순간 가장 그립습니다.
새벽녘 마당을 쓸던 당신의 비질 소리에 먼동이 터오는 걸 알았고 당신이 무릎에 안고 들려주시던 이야기는 제 삶의 나침반이 되었지요.
자식이 세상으로부터 비난받을 때에도 당신만은 저를 믿어주었습니다.
당신은 밤잠을 못 이루면서도 상심해 고향집에 내려간 아들의 등을 어루만지면서 "괜찮다, 다 괜찮다" 하시며 위로해주셨지요.
저 먼나라로 가면 어머니가 지어주시던 밥 그리고 열무김치가 가장 그리울 것 같습니다.
이 밤이 가기 전 어머니께서 담가주신 수정과 한 잔 마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버지께는 더없이 죄송한 마음입니다. 어릴 적부터 이 철없는 외아들은 어머니 품에만 매달려서 아버지를 외롭게 했었지요.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그냥 아버지가 어렵고,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아버지와 저 단둘이 기차여행하면서 사나이들만의 고민, 이야기 나누고 싶었던 게 제가 중학생이었을 적부터 간직했던 꿈이었다는 걸요.
사랑하는 수정이, 나의 아내에게도 미안한 기억들만 가득합니다. 가장인 내 앞가림이 급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이유로 당신의 이야기, 당신의 고민, 당신의 눈물을 돌아보지 못했던 게 가슴을 칩니다.
툭하면 "전쟁터 같은 세상에서 내가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 집에 있는 네가 어떻게 알아!"하며 짜증을 냈었는데 그때마다 당신은 늘 미안하다며 쓸쓸하게 웃었습니다.
사랑하고, 미안합니다.
혹시라도 이 야속한 남편이 그리우면 우리가 평생을 기약했던 담쟁이 넝쿨이 아름다웠던 그 예배당에서 만납시다.
바람이 되어 담쟁이 잎들을 간지럽히며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
그리고 이제 막 말문이 터진 내 아들 민국아! 또 엄마의 뱃속에 있을 둘째야! 너희들을 두고 떠나는 아빠를 기억해다오! 너희들에게만은 세상의 전부가 되어주고 싶었는데 아무리 거센 폭풍우가 몰아쳐도 든든하게 막아주는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었는데 정말 미안하구나.
하지만 아빠는 너희들 곁을 영원히 떠나는 게 아니란다.
민국이 바지 호주머니 속에 숨어서 엄마 말씀 잘 듣는지 공부는 잘 하는지 떼쓰지 않는지 다 지켜보고 있을 거란다.
마지막으로 미숙한 저를 사랑해주었던 많은 분들께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로 인해 상처를 받았던 분들께는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 기대에 부응해 더 열심히, 더 멋지게 살아보고 싶었는데 저에겐 운명을 거스를 힘이 없습니다.
죽음을 앞에 두고 매일 아침 떠오르는 태양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목놓아 울던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저 역시 이 아름다웠던 삶을 아쉬워하며 떠납니다.
돌아보니, 삶이란 시련이 있고 고통이 있어서 더 아름답게 빛나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꿋꿋하게 이겨내시길 빌겠습니다.
이제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저 김성주가 사랑했던 사람들 그리고 저를 사랑해주었던 친구들 건강하십쇼 사랑합니다.
- 모 TV 프로그램에 공개된 적이 있는 김성주 아나운서의 '가상 유언장' 전문입니다.
오늘은 김성주 아나운서처럼 미리 써 보는 유언장을 통해 남은 생애에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부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롬14:8)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