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변화, 어린이 디자인용품 전문업체의 성장 키워드, 디자인스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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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6-10-20 | 작성자 | 김주선 |
국가 | 호주 | ||
무역관 | |||
기업명 | 디자인스킨 | ||
변화, 어린이 디자인용품 전문업체의 성장 키워드, 디자인스킨 - 변화의 아이콘 -
□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저는 월급 대신 소파를 받고 싶습니다~” “네? 김종환 씨, 내가 맞게 들은 건가요? 지난 한 달 동안 변형 영상 만드느라 밤낮으로 고생했는데 아르바이트 비용을 물건으로 받겠다구요?” “제가 ‘디자인스킨’에서 아르바이트한 이유는 여기서 만든 ‘빈백(Bean-bag)’이 마음에 들어서거든요. 곧 엄마 생신이신데, 선물로 ‘디자인스킨’의 ‘빈백’을 하고 싶습니다.” “이 학생 발상이 참 신선하네, 우리 회사랑 잘 맞아~ 김종환씨, 어때요? 우리 회사에서 정식으로 일할 생각 없어요?”
‘디자인스킨’ 해외영업부 팀장, 김종환. 현재 나의 직함은 팀장이지만, 나는 아르바이트생으로 ‘디자인스킨’과 인연을 맺었다. 월급 대신 ‘빈백 의자’를 달라고 할 만큼 ‘디자인스킨’ 제품을 좋아하는 나를 눈여겨본 회사 사람들은 입사를 제안했고, 2008년 나는 ‘디자인스킨’에 합류했다.
□ Transformer ① 리빙 아이템에서 유아용품으로
디자인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MP3플레이어 메이커, ‘아이리버’에서 디자인 팀장을 지낸 송성진 대표가 2007년 설립한 ‘디자인스킨’은 내가 입사할 때만 해도 ‘빈백’과 같은 리빙용품을 디자인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놀이매트, 유아 소파와 같은 유아용품을 만들고 있다. 변화의 계기는 소비자였다.
가구전시회에서 우리 제품을 본 엄마들은 ‘예쁘다’고 감탄하며 빨간색 하트 모양의 ‘하트 소파’, 누에고치를 닮은 ‘코쿤 소파’에 아이를 앉힌 채 연신 사진을 찍었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자신의 움직임에 따라 소파도 됐다가 침대도 되는 ‘빈백’에 폭~ 빠져서는 일어날 생각을 안 했다. 이 모습을 보면서 ‘디자인스킨’은 아이용 미니 ‘빈백’을 만들게 됐다. 사실 이 무렵 송선진 대표도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친환경 어린이 제품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상황이 자연스럽게 유아용품으로 흐르면서 ‘디자인스킨’은 아이들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변신했다.
□ Transformer ② 상상하는 대로 변하는 제품
변화에 유연한 ‘디자인스킨’은 제품을 만들 때도 자유자재로 변형되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특히 기업 방향을 유아용품으로 바꾸면서 우리 회사가 내건 모토는 ‘Play Fun’이다.
일반적으로 유아용 매트는 평평하게 생겼다. 그렇지만 ‘디자인스킨’은 빨강, 노랑, 초록, 파랑색 4조각의 판이 순서대로 연결된 ‘4단 접이식 매트’로 만든다. 이렇게 매트를 접이식으로 만들면 펼쳤을 때는 평범한 매트지만, 접으면 의자로, 세우면 병풍이 된다. 또 매트를 3단으로 만들고, 가운데 매트에 열고 닫을 수 있는 창문 모양을 내면 1초 만에 집으로 변신하는 하우스 매트가 된다.
아이들이 상상하는 대로 변형이 가능해도 안전하지 않으면 유아용 제품으로는 부적합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 스킨’은 매트 끝에 뿔 모양 라벨을 단다. 하얀색 지느러미처럼 보이는 ‘디킨몬(디자인스킨의 브랜드 캐릭터) 뿔’에 벨크로를 붙여서 변형된 매트를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리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아이들이 재미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2010년 업계 최초로 영·유아용 4단 접이식 매트를 만든 ‘디자인 스킨’은 ‘놀이매트’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며, 그해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 변신의 즐거움에 디자인과 정성을 더하다
유아용품에 디자인을 더해서 한 가지 기능에 멈춘 것이 아니라 다양한 놀이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는 ‘디자인스킨’은 매트, 소파, 책상, 블록으로 이용할 수 있는 ‘4단 테트리스 블록소파’! 뒤집으면 책상, 세우면 놀이 소파로 변신하는 ‘케이크 소파’! 등 매년 기발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디자인스킨’은 특허와 디자인 등 70여 건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고 디자인에만 신경쓰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스킨’ 전 제품의 외부 소재는 PU 원단으로 무독성 검사에서 포름알데히드 수치 0%가 나왔다. 내장재도 친환경 압축가교로 국내 안전기준인 KC 인증과 유럽 안전기준인 CE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디자인스킨’의 공정은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디자인스킨’의 독특한 디자인을 패턴으로 만들고, 재단하고, 봉제하는 모든 과정이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진다.
‘트랜스포머’를 능가하는 디자인부터 안전성, 만드는 사람의 정성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는 ‘디자인스킨’은 ‘2012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유아매트 1위, ‘2015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로 선정됐다.
□ 수출 도우미 ‘KOTRA 지사화사업’
아이들의 창의력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디자인스킨’ 제품은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2008년부터 각종 가구전과 박람회의 초청을 받은 ‘디자인스킨’은 나가는 전시회마다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모은다.
그런데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제품의 아이디어와 창의성에 대해서는 최고라고 하면서도 계약 얘기가 나오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베테랑 수출 기업은 이럴 때, 다양한 제안과 흥정으로 거래를 성사시키지만, 우리 회사는 유통보다 디자인에 중심을 두는 곳이다 보니 수출 노하우가 부족했다. 전시회에 참여할수록 좋은 조언자가 필요했던 ‘디자인스킨’은 2012년 미국 LA 무역관에 KOTRA 지사화사업을 신청했다.
그 후 독일 프랑크푸르트, 일본 도쿄, 호주 시드니에서도 지사화사업을 하며 ‘일본 도쿄 GIFTEX- BABY&KIDS’, ‘중국 상하이 국제어린이유아임산부용품박람회(CBME)’, ‘독일 뉘른베르크 토이완구페어’ 같은 전시회가 열릴 때면 무역관에 도움을 청했다. 그러면 무역관에서 사전에 바이어를 모집해서 전시회 부스 방문을 주선했다.
전시회 기간에는 출장비만 받고 현장에 나와서 행사 준비도 같이 하고, 상담도 다각적으로 지원했다. KOTRA 지사화사업이 수출, 그 자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사화사업을 하면서 하나, 둘 쌓은 노하우는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2014년 ‘디자인스킨’은 홍콩과 싱가포르 시장에 정식 수출되며 14만 달러의 수출고를 올렸고, 지난해에는 26만 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 수출도 Transformer
현재 미국, 호주, 일본, 중국, 타이완, 스위스 6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디자인스킨’은 호주 시장을 개척할 때도 KOTRA 지사화사업의 도움을 받았다. 2015년 1월 남양주시에서 주관하는 ‘호주 수출상담회’ 참가를 결정하면서 나는 시드니 무역관에 전화를 걸었다. 지사화사업 담당직원에게 바이어 미팅을 부탁했지만 기대는 적었다. 호주는 수출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낮을 정도로 가격 장벽이 높은 곳이다.
반면 ‘디자인스킨’ 제품은 최고급 원단을 사용해서 100% 수작업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가격이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4년 전부터 도전했지만 열리지 않았던 호주 시장. 이번에도 바이어 미팅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포기의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시드니에 가보니 ‘Cool Kids’와 ‘MTA(Modern Teaching Aids)’ 회사가 ‘디자인스킨’을 기다리고 있었다. 알고 보니 시드니 무역관은 호주의 주요 바이어를 모두 만나며 거래를 타진했고, 가격적인 문제로 대부분의 바이어가 최종 단계에서 거절했지만 호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두 바이어가 우리 회사와 거래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 중 ‘MTA’는 아이처럼 우리 회사 제품을 좋아했다. 결국 남양주에 있는 공장을 방문해서 직원들이 정성으로 제품 만드는 모습을 지켜본 ‘MTA’는 ‘가격에 상관없이 수입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김종환 팀장님, 시드니 무역관입니다. 거래가 잘 되고 있는지, 궁금해서 연락드렸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고민 중이었는데 조언 좀 해주세요. MTA에서 우리 제품을 수입하는 대신에, 자신들이 호주에서 만들고 있는 체육용 매트를 OEM으로 제작해 달라는데, 어떻게 하죠? 지금까지 ‘디자인스킨’은 우리가 만들어서 우리 이름으로 나갔는데, 우리 방식을 접으면서까지 수출해야 할까요?” “팀장님, 수출 얘기가 오간다는 것은 사고 싶은 마음, 팔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거죠? 서로 원하는 게 있으면 거래가 성사되도록 의지를 보여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디자인스킨’이 ‘시스템을 바꿔서라도 수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여주면 MTA도 ‘디자인스킨’ 제품을 호주에서 더 많이 팔려고 노력하지 않을까요?”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난 KOTRA의 조언을 들으면서 나는 지금까지 수출을 한다고 하면서도, 사실은 우리 제품을 우리 방식대로만 팔려고 고집했음을 깨달았다. ‘디자인스킨’은 시장의 반응에 따라, 아이들의 상상력에 따라 자유롭게 변화하는 회사인데, 수출 시장에서는 우리 회사의 장점인 유연함이 없었던 것이다. 논의 끝에 OEM 제안을 받아들인 우리 회사는 지난해 12월 ‘디자인스킨 제품’ 한 컨테이너, OEM 제품 한 컨테이어, 총 두 컨테이너를 보내며 호주 수출을 시작했다.
□ 벤츠 기술로 포니를 만든다
수출도 트랜스포머형을 지향하는 ‘디자인스킨’은 지난해 ‘아가방앤컴퍼니’와 M&A 계약을 체결하고, 연평균 15%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렇게 해외 시장을 넓히다 보면 지금은 가격대가 높아서 아이는 좋아하는데 ‘아빠 돈 없으니까 다음에 와서 사자’ 쓸쓸하게 돌아서는 아빠, 엄마도 부담없이 ‘디자인스킨’ 제품을 선물하는 날이 올 거라 믿는다.
물론 ‘디자인스킨’은 계속해서 수작업으로 제품을 만들 것이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면 대체 소재 등 가격을 낮추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벤츠 기술로 포니를 만드는 날’을 꿈꾼다.
기술은 최고 수준이지만, 가격은 착한 유아용품. 가격마저도 유연한 회사가 되기 위해 ‘디자인스킨’은 오늘도 변화라는 단어에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
#출처: 지사화 우수 사례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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