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에,
산행을 마치고,
은티마을 주막에서 거나하게 취했고...
오늘도,
은티마을을 다시 찾아왔네요.
다시 찾은 이유는,
막걸리에 대한 그리움 보다,
희양산을 찾아가려고...
암튼,
마을 입구에 있는,
수백 년 된 소나무들이,
어서오라면서 열열한 환대를...
2주 전에는 없었는데,
오늘은 마을 입구에서,
싸리버섯과 흰가시광대버섯을 팔고 있고...
참고로 희양산 일대에는,
이런저런 버섯들이 많은 듯...
어째튼,
당장 먹을 수 없으므로,
눈요기만 하고서 희양산으로...
산으로 가는 길은,
마을을 통과해서 올라가는데...
마을 사과 농장에는,
사과들이 탐스럽게 익어가고...
2주 전에,
소소한 소동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여,
이번에는 미리 농장 주인의 허가를 득하고서,
어렵게 한 장... ㅎㅎ
드디어,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는데...
함께한 친구는,
초반부터 땀이 비오 듯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지런히 정상을 향해서 걸어보는데...
희양산과 구왕봉 사이에,
지름티재라는 곳이 있는데...
이번 산행은,
실질적으로 지름티재에 출발하는데...
나와 일행은,
더운 날씨로 인해,
너무 힘들어서 자꾸만 뒤처지고...
어찌어찌하여,
지름티재를 지나고,
주변을 조망하기 좋은 곳에 도착을...
맞은편,
구왕봉도 시원하게 보이는데,
우리만 너무 힘들어하는 듯...
만일,
저 산을 다녀와서,
희양봉까지 가려했다면,
힘들어서 죽어버렸을지도... ㅎㅎ
엄청 큰 바위는,
미로바위라는 이름이...
바위 틈새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면,
마치 미로처럼 지날 수 있는 장소라서...
물론,
저렇게 조그만 틈새를,
요리조리 지날 수 있다면... ㅋㅋ
(실제는 충분히 가능함)
등산로에,
이렇게 무서운 글씨가...
경고 문구에서,
제일 무서운 말은,
여기까지 정말 힘들게 올랐는데,
다시 돌아가라는... ㅎㅎ
암튼,
여기까지 왔으니,
힘내서 정상으로 가는데...
식용 싸리버섯인지,
아님 먹지 못하는 버섯인지 모르겠지만...
크고 작은 버섯들이,
10 포기 이상 자라고 있고...
먹는 버섯이라 해도,
당장 먹을 수 없음으로,
그냥 지나쳤는데...
드디어,
황장산의 암벽구간이 시작되고...
초반이라서,
가파른 돌무더기를 지나지만...
여길 지나면,
환상적인 장소가 기다리고...
실제 모습은,
어지간한 군용 유격장보다 더 심하고...
그래도,
정상으로 가는 길은,
무조건 여길 지나야 하기에,
하늘만 쳐다보며 올라가는데...
돌아가는 길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내려가고 싶었고...
장소도 험난한데,
근래 내린 비로 인하여,
바위가 미끄럽기까지....
암튼,
밧줄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젖 먹던 힘까지... ㅎㅎ
참고로,
지난번에 여길 내려갈 때는,
이렇게 힘든 줄 몰랐는데...
올라가기도 힘든데,
뒤에서는 자꾸만 사람이 밀려오고...
부지런히 오를 수도 없는데,
차마 못 간다는 말도 못 했고... ㅠ.ㅠ
암튼,
울며 겨자 먹기로,
꾸역꾸역 올랐습니다.
절반쯤 올랐는데,
자꾸만 밀려오는 산객에게,
못 간다는 말은 못 하겠고....
경치가 너무 좋아서,
사진 찍는다고 하면서,
먼저 올라가라 했고... ㅋㅋㅋ
그런데,
사진을 찍고 보니,
나름 근사하기도... ㅎㅎㅎ
드디어,
힘든 구간을 올랐고...
바위에서,
숨을 돌리고 나서,
주변 경치를 둘러보는데...
맞은편 구왕봉을 비롯하여,
멀리 악휘봉의 모습까지...
이래서,
힘들고 어려워도,
정상을 오르나 봅니다.
암튼,
희양봉까지 300미터 구간을,
이런 느낌으로 왕복하면 됩니다.
올라오면서,
정말로 힘들어하더니...
주변 경치에 반해서,
정상에는 성큼성큼 앞서가고... ㅎㅎ
암튼,
힘든 구간을 지났으니,
잠시 여유를 가지며 희양산을 즐겼고...
바위틈에는,
커다란 소나무다 자라고 있는데...
살아있는 가지보다,
죽어가는 가지가 더 많고...
아직,
잔가지가 붙어 있는 걸 보니,
최근에 가지가 말라버린 듯...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고...
여기는,
정말 안타까운 것이,
높이가 "해발 999m"라서...
정상석이 1미터는 되어 보이므로,
저길 올라서면 천 미터가 되려나... ㅎㅎ
희양산에서,
가야 할 곳을 바라봅니다.
맞은편 봉우리가,
이만봉이라 하고,
오늘은 저산까지만 가면 되는데...
바로 질러갈 방법이 없음으로,
희양봉의 좌측 능선을 따라서,
7Km 이상 걸어야 합니다.
아쉽지만,
희양산을 출발하여,
시루봉으로 가는데...
희양산의 바위 능선이,
눈에서 떠나질 않고...
그래서,
한번 더 쉬면서,
주변을 둘러보았고...
역시,
쉬어 감으로 인해,
눈에는 또 다른 모습이 보이고...
가을이라서,
구절초 한 무리가,
소리 없이 꽃망울 키우고 있고...
쉬지 않았다면,
있는 줄도 모른 채,
그냥 지나쳤을 텐데... ㅎㅎ
산을 내려와서,
십여분 걸었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희양산 정상이 보이고...
이쪽에서 보면,
정말 순한 육산처럼 보이는데...
반대쪽은,
오로지 깎아지른 절벽만...
소나무에서 자라는,
조그만 싸리버섯입니다.
이 녀석은,
식용이 가능하다는 걸 확신했지만,
눈으로만 즐기고 지나쳤고...
식감이 궁금해서,
줄기 한 개만 따서 먹었더니,
소나무향이 입안에 가득했고...
시루봉 가는 길은,
2Km가 조금 넘는 구간이지만,
능선을 따라가는 길이라서,
편안한 구간이고...
물론,
한두 곳의 오르막은 있지만,
그리 어렵지 않은 구간인데...
등산로에,
사초풀이 가득해서,
일부러 발을 문질러가면서 산행을... ㅎㅎ
여기는 초행길 임으로,
확인하고 길을 걸었어야 했는데...
막연하게,
이쪽이 시루봉 방향이라 생각하고,
무턱대고 걸었더니...
넓은 등산로는 사라지고,
흉흉한 오솔길만...
가끔씩,
리본이 보이기는 하지만,
어디가 등산로 인지 구분이 안되고...
뒤늦게,
지도를 찾아보려 했지만,
사람이 다니지 않는 장소라 전화기도 불통이고...
암튼,
가다 보면,
길이 있겠지 하면서 1Km 남짓 걸었습니다.
한참을 걷고서야,
조그만 이정표를 만났는데...
내가 가려고 하는 시루봉은,
500미터 뒤에 있다고... ㅠ.ㅠ
암튼,
투덜거리며 시루봉으로 가는데,
조그만 엄나무가 힘내라며 화이팅을 외치고... ㅎㅎ
시루봉으로 가는 길은,
사람의 흔적은 없지만,
이렇게 선명하게 보이는데...
생각 없이 걷다가,
다시 뒤돌아 가는데...
여기도,
이른 봄에 철쭉이 피면,
상당히 긴 구간이 환상적인 모습일 듯...
등산로에는,
며느리밥풀꽃이,
이쪽으로 가면 시루봉이 있다고...
그리고,
거리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서두르지 말라고...
고맙단 인사를 건네고서,
시루봉으로 가는데...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는데...
정상에는,
조그만 정상석은 있지만,
정상석 보다는 주변을 조망하는 것이 최고였고...
멀리 조령산 줄기를 즐기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면 정말 억울했을 듯... ㅎㅎ
다시 돌아와서,
이만봉을 향해 가는데...
돼지들 목욕탕이,
등산로에 즐비하고...
이쯤에서,
전화가 살아나면서 확인된 사실은,
시루봉을 오르지 않고 가장 빨리 이만봉으로 가는 길이,
조금 전 지나온 길이었다고 아가씨가 알려주었고... ㅎㅎ
두 시간 전에,
저 봉우리에 서서,
내가 서있는 곳을 바라보았는데...
이제는,
이만봉 언저리에서,
희양산을 바라보게 되네요!!!
암튼,
알바도 하고,
돼지 목욕탕도 지나면서 이만봉으로 갑니다.
이만봉은,
엄청 웅장한 것처럼 보였는데...
막상,
눈앞에 펼쳐진 모습은,
완만한 육산이네요.
암튼,
저길 지나고,
술과 음식이 기다리는 곳으로... ㅎㅎ
이만봉에도,
조그만 정상석은 있지만,
주변을 조망할 수는 없었고...
그래서,
탁 트인 공간에서,
갈 길을 바라다보는데...
맞은편 봉우리가 곰틀봉이고,
멀리 보이는 능선이,
백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입니다.
여기도,
가을이 찾아왔다고,
나뭇잎들은 조금씩 변해가고...
기회가 되면,
멀리 보이는 조령산까지 걸었으면 하는데...
참고로,
대간 코스의 경우,
대부분이 숲 속을 걷다 보니,
주변을 조망하는 장소도 많지 않아서 조금은 망설여지고...
커다란 고목은 아니지만,
키 작은 잡목 사이에,
고사목이 우뚝 서있고...
이제는,
곰틀봉도 지났으니,
산을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데...
내 머릿속에는,
자꾸만 술생각뿐이고... ㅎㅎ
드디어,
사다리재에 도착했는데...
발이 빠른 일행들은,
벌써 도착했고...
잠시 쉬면서,
나머지 일행을 기다렸다가,
분지마을로 내려가서 시원한 소주를... ㅋㅋ
희양산 구간은,
능선을 오르거나 내려가는 곳은,
모두가 위험지역이라고...
대처,
얼마나 험한 구간이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암튼,
위험해도,
내려가서 술은 먹어야 함으로... ㅋㅋ
하산길은,
위험한 이유가 있는데...
대부분,
자갈로 된 너덜겅이고,
경사가 급해서 쉽지 않은 구간이었고...
만일,
이런 구간에서 넘어지면,
다쳐서 죽는 것이 아니라,
뾰족한 돌에 찔려서 아파서 죽을 듯... ㅋㅋ
드디어,
너덜겅 구간도 끝나고...
낙엽송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하늘로 쭉쭉 뻗어있고...
그러나,
등산로는 아직도,
자갈이 바글바글하고...
하산지점까지,
500미터 남짓 남았는데...
바위 사이로 흐르는 물은,
손이 시려워 담그기도 어려웠고...
정말 차가운 물에,
머리 감고 손도 씻고,
물도 한 모금 마셨고...
등산로에는,
다래가 제법 토실하게 달렸고...
다래는 덩굴에 여기저기 달렸는데,
아직은 너무 적어서 따지는 않았고...
한 달쯤 뒤에,
제법 토실하게 살이 차오르면,
달달하니 맛이 좋을 텐데... 쩝쩝
너무 힘들어서,
잘 걷지도 못했는데,
그래도 무탈하게 완주한 친구에게 박수를...
담에,
다시 기회가 된다면,
아니,
없는 기회를 만들어서... ㅎㅎ
어째튼,
하루 산행을 마감하고,
술과 음식이 있는 곳으로...
설마,
이걸 먹었다고??
먹고 싶었으나,
생식을 하기에는 쪼매 뭐해서... ㅋㅋ
크기를 보면 2살쯤 되는 구렁이인데,
검이 없어서 도망도 가지 않고,
빤히 쳐다보기만... ㅎㅎ
산행을 마무리하고,
분지마을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다음코스입니다.
언제일지는 몰라도,
멀리 보이는 능선을 한 바퀴 돌고서,
다시 여기에 와야 하는데...
산행을 마치고,
홀라당 벗고서 물놀이도 했고...
그늘에 자리를 펴고,
라면과 함께 소주를...
친구는,
아가씨에게 홀라당 넘어가서,
연애하느라 자리도 지키지 못했고... ㅎㅎ
드디어,
버스가 출발한다고 하여,
술자리를 접고서 버스에 도착을...
친구가,
자리가 불편하여,
내 옆자리에 앉겠다고 했는데...
아가씨로 인해,
그 말은 공염불이 되었고... ㅎㅎ
버스가 기다리는 곳에는,
가을이라고 코스모스가 활짝...
시간은 바삐 흐르는데,
해야 할 것은 너무 많고...
어째튼,
올해도,
무탈했으면...
휴게소에 들러,
볼일을 마치고,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저물어가는 태양은,
너무 멋진 노을을 선물하고...
서울에 도착하여,
친구와 소주 한잔하면서,
아가씨와의 연애 얘기로 꽃을 피웠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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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에서는,
친구들이 많이 모였는데...
함께하지 못하고,
먼 곳을 찾아왔더니,
친구들 상황이 궁금하기만...
다음에는,
서로 시간과 장소를 맞춰서,
함께 했으면 하는데...
그런데,
관악산을 벗어나는 것은,
점점 불가능한 상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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