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돌아왔다” 중국 휴대폰 기업 화웨이(华为)의 상반기 실적 발표에 중국 언론들의 반응이다. 30일 증권시보(证券时报)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은 3082억 9천만 위안(약 55조 91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고 순이익은 465억 2300만 위안(약 8조 4378억 원)으로 지난 해보다 218% 증가했다.
지난 8월 11일 화웨이에서 발표한 상반기 예상 실적은 매출 3109억 위안(약 56조 3879억 원)으로 3.1% 증가, 순이익률은 15%였다. 당시 순이익률만 발표했고 정확한 순이익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매출과 순이익률을 계산했을 때 순이익은 466억 3500만 위안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실제 화웨이의 공식 발표와 거의 일치했다.
놀라운 것은 고작 상반기에만 순이익이 465억 위안을 넘어서며 지난 한 해 순이익 356억 위안을 가볍게 넘어 섰다는 점이다. 다만 상반기 순이익 급증 원인은 금융자산의 공정가치 변동으로 인한 수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공정가치 변동 수익은 363억 6700만 위안(약 6조 5944억 원)이지만 지난해에는 19억 1500만 위안으로 344억 5200만 위안이 증가했다.
화웨이의 핵심 사업인 단말기(휴대폰 등) 사업 매출은 1035억 위안(약 18조 7676억 원)으로 지난해 1013억 위안보다 소폭 상승하며 매출 하락세가 멈췄다. 게다가 실적 발표 하루 전날 화웨이가 ‘화웨이 mate 60 pro’를 출시하면서 관련 사업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확히 8월 29일 낮 12시 8분에 판매를 시작한 mate60 pro는 얼마 지나지 않아 매진되었고 세계 최초의 위성 통화 가능한 스마트폰인 이 모델에 관심이 쏟아졌다. 덕분에 mate 60 pro의 부품 공급사 및 관련 유통사로 알려진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반등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화웨이가 연구비에 쏟은 금액은 826억 400만 위안(약 14조 9785억 원)으로 지난 해보다 4.4%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790억 위안(약 12조 8662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한 해 연구 투자는 1615억 위안(약 29조 2847억 원)으로 한 해 매출의 25.1%를 차지했다. 과거 10년 동안 화웨이가 연구 개발에 투입한 비용만 9773억 위안(약 177조 2138억 원)으로 거의 1조 위안에 가까웠다.
출처:이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