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희극인 양종철 씨가
교통사고로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故 양종철(1962.11.14 ~ 2001.11.23 새벽)
‘밥 먹고 합시다’의 원조….
저와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같은 학교를 다닌 적도 없지만…
좌우지간….
우리에게 늘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와
웃음을 주던,
‘불광동 휘발유….’,
‘물방개…………….’
뭐 이런 수식어가
따라다녔던
희극인이었습니다.
1980년대의 우리의 유쾌한
추억의 한쪽을 차지하던
양종철 씨가 떠났다는 게
아무 상관없는 저에게
이렇게 아쉬움으로 다가설진대
벗들의 슬픔이야 오죽할까요.
가을이 이래서
더욱 슬픈 걸까요.
언젠가 텔레비전을 보니
‘나는 삼겹살’이라는
별명을 가진 희극인(인지,
아니면 쓰리랑 부부에서
남편 역할을 했던 희극인인지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이
대담 프로그램에 나와서
말하기를………..
‘궁금한 여자 연예인이
있으면 양종철이한테
물어보면 답이 나옵니다.’
했습니다.
무슨 얘기인가 했더니….
이 사람이
혼인하지 않은
젊은 여자 연예인의
출신 고등학교를 줄줄
왼다는 겁니다.
요즘 인기 있는
미혼 연예인들의 경우라면,
이영애가 나온
고등학교는 잠실여고,
김희선이 나온
고등학교는 혜성여고,
심은하가 나온
고등학교는 성일여고,
전도연이 나온
고등학교는 창덕여고…..
박나림이 나온
고등학교는 서문여고…..
김주하가 나온
고등학교는 이화여고…..
뭐 이런 식으로……….
줄줄 나왔을 겁니다.
그 줄줄 외던
여자고등학교의 이름과
그 목소리는 영원히 추억으로 묻히고…
1980년대의 우리의 유쾌한
추억의 한쪽을 차지하던
양종철 씨는 우리와 이제 영별(永別)입니다.
해마다 11월에…
유난히 연예인들이…
사고사를 많이 당해….…
느낌이 안 좋았는데…
올해는 무사히 넘어가나 했더니…
안전띠만 제대로 둘렀더라도
이렇게 허무하게 가지는
않았을 터인데……
운전이라는 것…
참으로 위험한 작업입니다.
덧글 :
양종철 씨는
서울 대성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문화방송 ‘생방송 아침 플러스’
진행했던 손아무개라는 남자도
이 고등학교 출신이며,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았던 유아무개(지금 노래 부르는 사람),
’첫눈이 온다고요’를 부른 이아무개도
역시 이 학교 출신입니다.
시(詩)를 쓴다는 것이 이미 부질없구나
김 광 균(金 光 均/1914-1993. 11. 23 오후 8시 25분)
朱安 묘지 산비탈에도 밤벌레가 우느냐
너는 죽어서 그 곳에 육신이 슬고
나는 살아서 달을 쳐다보고 있다.
가뭄에 들끓는 서울거리에
정다운 벗들이 떠드는 술자리에
애닯다
네 의자가 하나 비어 있구나.
월미도 가까운 선술집이나
미국 가면 하숙한다던 뉴욕 할렘에가면
너를 만날까
이따라도 '김형 있소' 하고
손창문 마구 열고 들어서지 않을까.
네가 놀러 와 자던 桂洞 집 처마 끝에
여름달이 자위를 넘고
밤 바람이 찬 툇마루에서
나 혼자
부질없는 생각에 담배를 피고 있다.
번역한다던
리처드 라이트와 원고지 옆에 끼고
덜렁대는 걸음으로 어딜 갔느냐
철쭉꽃 피면
강화섬 가자던 언약도 잊어버리고
좋아하던 존슨 브라운 테일러와
맥주를 마시며
저 세상에서도 흑인시를 쓰고 있느냐.
해방 후
수 없는 청년이 죽어 간 인천땅 진흙밭에
너를 묻고 온 지 스무날
시를 쓴다는 것이 이미 부질없구나
[출전 : 신천지(1947년)]
카페 게시글
♣죽순인들의수다♣
부디 편안히 잠들길…..
이재훈
추천 0
조회 36
01.11.27 07:36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