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온새미로 시사랑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현대시 읽기 김분홍의 「현기증의 맛」 평설 / 이성혁
해라 정대구 추천 1 조회 15 22.02.17 05:11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작성자 22.02.17 05:45

    첫댓글 김분홍시인?
    김파랑시인이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
    김분홍 시인의 「현기증의 맛」은 어떤 정동靜動(affect)-현기증(아찔함)-을 시적 대상으로 삼는다. 이 시에서 시인은 현기증의 찰나를 붙잡고는 그 정동을 더욱 풍성하게 의인화하여 표현한다. ‘아찔함’에 대한 시적 탐구라고나 할까. 이 시에서도 비약적인 유추적 상상력이 발동된다. 시의 서두에서 시인은 아찔함의 색깔이 푸른색임을 직관적으로 포착하고 그 색으로부터 난간 위로 아득하게 푸른 하늘만이 펼쳐져 있기 때문에 작동되었을 것이다. 푸른 하늘과 맞닿은 난간 위에 서 있는 것, 그것은 위태롭고 아찔하다. 이 위태로운 공간에 ‘당신’을 초대한 시인은, “난간에서 당신을 바라보니 어지럽다”고 말한다. 난간에서 당신을 바라본다는 일은 사랑에의 기대와 위험이 뒤섞여 있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푸른색’은 기대와 위태로움과 슬픔이 융합된 복합적 이미지다. 하여, 그 색은 ‘어지럼증’의 색이다. ‘당신’과의 만남은 기대와 두려움이 쳇바퀴처럼 어지럽게 도는 일, “한 사람 주변을 빙글빙글” 도는 일이다. 어지럼증, 현기증은 이 회전으로 인해 일어나는 정동이다.
    이성혁(문학평론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