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학창시절,,
그러니까 아주 오래전 이야기다.
몇몇이 서울근교 천마산을 등산하는데
등산로 초입에 외딴 농가가 보이고
사람들 대여섯명 몰려있는게 눈에 들어온다.
무슨일인가 호기심에 다가가 봤다.
이런..덩치 큰 수퇘지가 불안정 자세로 거시기를 하는데
농촌출신일지라도 그런 진지한 광경은 처음이라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하고..쑥스럽기도하고..그래도 사람들 틈에 끼어 보고 있는데
버스정류장에서부터 등산길 뒤따라 오던 아가씨 일행이 관객에 합류한다.
에구...
19금 생비디오를 관람할 나이는 되었지만
그래도 함께 관람하기엔 너무 망칙한 상황..
해서 에로물 관람 일단 그것으로 마감하고
일행인 녀석들 억지로 끌다시피 산에 오르는데..
아무래도 뒤가 신경 쓰인다.
그래~뒤돌아보고..또 뒤돌아보고..
시야에서 돼지우리가 사라지는 그 순간까지도 뒤를 돌아봤건만
허나..끝내 이쁜 아가씨들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 2 >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볕 좋은 따사로운 날 오전..
돼지 수천마리 키우는 김씨를 그의 농장에서 만났다.
이얘기 저얘기 나누는데 그가 이런 말을 한다.
돼지가 지저분한걸 좋아하는줄 아는 사람 많은데
사실은 그 정반대라면서..돼지는 정말 깨끗한 환경을 좋아하고
두뇌도 다른 어떤 동물보다 좋은 편이란다.
그러면서 어미돼지 모돈과
값비싼 수퇘지 종돈이 있는 축사를 보여주는데
양념으로 이런 이야기도 들려준다.
녀석들 일을 치를때 지척에서 자세히 살펴보니
워낙 성스런 일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그 과정이 너무나 진지하고
아무튼 코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때라든가..돼지표정에 흐뭇함이 넘쳐 나는 상황에서는
늘 마주치는 일상이래도.. 그때마다 김씨마음 아리아리하더라는 것이다.
인간들도 저정도는 아닌데~~ 하면서 ...감탄에 경탄 삼매경...
< 3 >
우리 농축산업이 선진화 한 것은 어제 오늘 일 아니라서..
주변에서도 대규모 양돈 양계하는 분들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지난 여름.. 친구가 하는 양계농장에 한번 들려봅니다..가보니 실감나더만요.
수만마리 닭들이 빼곡하게 들어 차 있는 닭장..예전 우리들 소시적에 볼 수 있었던
토종닭 10-20마리 한가롭게 놀던 그런 닭장이 아닙니다.
한여름 양계장에 들어가 보셨나요?.. 말그대로 숨이 턱 막히지요...
그런데..닭 특유의 그 냄새 고약하지만..무더위에 닭들이 입 벌리고 갤갤대는거..
이거 차마 눈뜨고는 못봅니다..우리가 치맥이다 뭐다하면서 먹을 때는 참 맛있게 먹는데..
닭들의 생존환경을 보면 참 불쌍해요..1년 700억 마리가 식용으로 생을 마감하는
그런 닭으로 태어나지 않은게 얼마나 다행인지 ...
돼지 키우는 돈사도 마찬가집니다.
우리 소시적에는 통상 가구당 한두마리 사육하는게 고작이었는데..
지금은 보통 수천마리에서 큰 농장은 수만마리까지 키우고 있습니다.
이런경우 축산업자는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자산도 많고..현금흐름도 빵빵하지요.
그런데 그 돼지들 일생이라는게 그러하더만요.
밀사라해서 좁은공간에 우글우글..그러니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게다가 생존기간도 5개월 남짓..100킬로쯤 살이 오르면 바로 도살장행입니다.
그래도 1개월이면 출하되는 닭보다 돼지 팔자가 그나마 다행이라네요.
누가 그리 말하더냐고요?..돼지의 그 순박한 눈빛이 말해줍니다.
*
영하의 이른 아침..
돼지 수송 트럭이 도로를 달립니다.
그걸 보는 보통사람 마음은 짠~하지만..
그래도 보통사람은 보통인간인지라 복권 한장 사 봅니다.
소시민이라 큰거 바라지는 않고
그저 작은 거 10억 정도 소박한 마음이지요.
차제에 여러분에게도 행운 찾아오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오랜만입니다.
출석부 담당 의원면직처리 아직도 지지부진한 상태라..
여러 선생님들 출근하기 전 급히 출석부만 교탁 위 올려 놓고
서둘러 댕겨 갑니다.
병역 ,납세 의무 성실 이행 민초에게도
출석부 담당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군요..ㅎ
첫댓글 출석부 담당 의원면직 처리가 되시기 전에
제일 먼저 출석하구 갑니당~!!ㅋㅋ
벌써 한 잠 자고 일어나 이른 출석하고 갑니다.
오늘 전 영주 희방폭포, 희방사, 선비촌, 영주 출렁다리, 무섬마을 등 둘러보는 여행을 떠나는 날입니다.
새벽 4시쯤 되었을까 싶었는데 겨우 2시간 자고 일어난 거네요.
울삶방님들 모두모두 아름다운 날 만드시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저도 이른시간 잠을 청해서 한잠자고 이글을 접했는데
어찌나 재미있게 쓰셨는지
순식간에 홀랑 읽었습니다
돼지는 나에게 늘 기쁨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잘 대해주고 싶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삼겹살이 먹고 싶어서 냉장고 안에 사다 놨네요.
출석 합니다
고운날 되십시요
농대에서 돼지정액받는 의빈대본 기억나네요.
축산교수님이 실습이라고 보여주신게
이젠 추억이랍니다.
돼지 꿈을 꾸면
복권을 산다지요.
복권을 어디서 파는지도 모르지만
돼지 꿈을 꾸어 봤으면 좋겠어요.
전국적으로 눈.비소식
그리고 봄날 같았던
어제보다 추워졌습니다~ㅎ
간만에 비둘기 소리를
이른 아침에 들었네요
창틀에 앉았다는 의미죠~♡
16층 아파트 창문에
쉬러 온 모양입니다~ㅎ
가끔씩 듣게되곤 합니다~^^
우산도 챙기시고
따뜻하게 입으세요
밝은 미소로 행복하시구요~♡^^♡
Nel du dipinto di blu(Volare)/Domenico Midugno
https://youtu.be/7wWiC0e3b2I
PLAY
돼지 눈이 얼마나 이쁜데요
사람과 모습과 언어만 다를뿐 ~~
목요일도 좋은하루 되세요
어려운 출석부 다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갱기 오산의 박통, 출석합니다.
성내도 하루 웃어도 하루 랍니다
전 닭 농장에 가봤다가
병아리 감별사라는 직업군을 보고
기이하게까지 보였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돼지 닭들을 대한 단상이 새롭습니다.
저도 소시적에 돈사가 마당가에 있어봐서 압니다
그래봤자 한마리 ㅎ
새끼를 낳으면 보통 열마리더군요
꿀꿀꿀꿀 ~~
동네 잔치를 하면 불쌍한 돼지를 잡는걸로 윗마을 봉시동댁집이
아침부터 분주 합니다
꿈이 소박하시네요 10억 ~
저는 30억 ㅎㅎ
어제 저녁..
삼겹살 먹었는데..
"윤슬하여"님이 이 글 보시면 할 말 많으시겠어요.
돼지나,닭의 일생이 안스럽네요.
저도 양계장에 가 봤었는데..
한 5분 정도 있었나? 근데 몸에 밴 냄새가 몇 일을 가더라고요.
부디..10억 당첨되셔서 붕어빵 돌리시길 요. ㅎ
우리집 냉동고 에는 소고기,돼지고기가
떨어지기 전에 채워놓아야 해요
워낙 고기를 좋아하니까요
봄이 성큼 다가왔네요
날이 포근하니 좋습니다
늘 건강하셔요 ♡♡♡
출석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보고 난 후 얼마간 돼지고기 먹지 말아야겠다 했지만...
세상의 최상위 포식자가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자위해봅니다
돼지 = 돈 = 인간.
오밀조밀한 아파트에서
단지가 클수록, 층수가 높을수록 좋아라 하고
스스로 만들지 않고
오토바이가 갖다 주는 음식을 먹고
내 것 훔쳐 갈까봐
아파트 단지 들어설 때 비밀번호
아파트 동 들어설 때 비밀번호
아파트 현관 들어설 때 비밀번호
아파트 들어 와서는 이중 시건장치.
이런 생각도 해 보며 출석합니다
이거 19금 아닌가요?
하긴 난 돼지가 아니니까
남의 이야기네요.
ㅋㅋㅋ
괜히 글보면서 부끄부끄~
티비 동물농장에서
돼지가 영리한거 보고 놀란적 있거든요.
우리 윤슬님이 잘 아실듯 합니다.
가을님 좋은하루 되세요^^
오늘은 돼지 이야기로군요.
돼지 고기가 없는 세상을 상상 해보니
우리 사는 세상에 돼지는 꼭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돼지의 수명이 5개월 이라는 생각은 못 해 봤는데, 안타까운 마음도 드는군요..
재미난 글
잘 읽었습니다 ㅎ
돼지 고기, 저는 세상에서 제일 맛난 음식이 돼지 고기 넣은 김치찌개, 두 번 째로 맛난 음식이 돼지 삼겹살 구이입니다. ^^
안도현 시인이 간장게장을 소재로 쓴 기가 막힌 시, '스며드는 것'
하지만 그 시를 쓴 시인은 간장게장 없어서 못 먹는다 해요ㅎㅎ
그래도 5개월 살다 가는 돼지는 좀 낫네요.
A4 한 장 크기 공간에서 살다가
도계장으로 가는 마지막 길에도 옴쭉달싹 못하는 닭장 속에 실려가는 닭들에 비하면요.
탄소를 저감해야 한다고 전 세계적으로 육류 소비를 줄이자고 난리이고
돼지나 닭보다는 소가 내뿜는 탄소가 압도적이라고 하지만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내키는 대로 먹고 사는 지금의 식생활 자유가 오래 지속되길 바래봅니다.
그리고 가을님의 출석부 의원면직은 절대 반대입니다! 바쁘시더라도 이렇게 잼나고 좋은 글은 시간 되실 때마다 꾸준히 올리셔야 합니다! ^^
가을님의 생산적인 일상을 응원하며 출석합니다! ^^
뭐든 다 먹는 꿀꿀이 돼지라고 했는데
돼지의 그런 면도 있군요
글 잼있어요
잘 읽었습니다
해님이 방긋웃네요 상쾌한 하루 되세요
꿈 이야기 하신줄 알았습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립니다
로또방에 나가지도 못하겠네요
재밌게 읽고 출석도장 찍습니다
추천도 꾸~~욱!!
글 즐감하고 갑니다~~
가을님 출석부 작성하실까 걱정했다가 이른 아침 들여다 보니
올리셨기에 마음 놨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이렇게라도 가을님 닉과 글을 보게 해주세요 아마 면직처리
당분간 어렵다는 연락이 왔지요 안타깝지만 반면 좋기도 합니다
이렇게 붙들어 놔야 글 맛에 접하지요 돼지의 거사에 가슴이 아리아리하다는
그분 말씀 아리아리 한 심정은 어떤 느낌일까요
삼라만상 생존본능 씨를 퍼트리는 것 만큼 성스럽고 자연스럽고
반드시 해야할 일 중에 하나인 소중한 행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오늘 좋은 글에 돼지 복 잔뜩 받아 갑니다
가을님 출석 합니다 감사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출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