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간간이 기침이 나고 목에 가래가 낀 것 같아 헛기침을 자꾸 하게 돼요.”라며 30대 남자가 호흡기내과를 방문했다. 목에 가래가 낀 것처럼 간질간질한 불편감이 느껴져 헛기침을 해 보지만 가래가 툭툭 나오지는 않고 시원해지지도 않으며, 기침은 낮에도 하지만 주로 밤에 더 심하며 간혹 기침을 한번 하게 되면 발작적으로 하여 기침이 쉽게 그치지 않았다. 게다가 이럴 때는 숨 쉴 때마다 목에서 쌕쌕거리는 소리가 났었고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심해 경미한 가슴통증도 있었다.
감기는 자주 걸리는 편은 아니지만, 개인의원에서 약물 복용 후에도 몸살이나 기타 증상은 쉽게 좋아지나 기침은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지속되다가 좋아졌었다. 매년 봄, 가을 환절기만 되면 콧물이나 코 막힘 증상이 심하여 개인 이비인후과의원에서 알레르기성 비염 또는 축농증(만성 부비동염)이란 얘기를 듣고 약물치료를 받았던 적이 있었으며, 약물 복용 전보다는 증상이 좋아졌으나 완전히 낫지 않고 자꾸 재발하여 임의로 치료를 중단했다. 그러나 이 증상은 환절기에 다시 재발했다.
■ 기관지 천식의 조기치료의 중요성 기관지 천식은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5~10%로 흔한 만성질환으로 국내의 천식 환자 중 50%가 경증에 속하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심한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치명적 발작을 일으킨다. 국내 유병률은 소아의 경우 10% 이상, 성인의 경우 5% 정도이나 노년으로 갈수록 증가하여 12% 이상에 이르며, 성인에서 진단되는 천식의 경우 일단 발생하면 지속적으로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2005년 천식 및 알레르기 재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국내 천식 환자의 경우 증상 발생 후 2년 이상 경과한 후에야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환자들이 느끼는 치료에 대한 만족도도 20% 이하로 매우 낮아 천식의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에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 기관지 천식의 원인 기관지 천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발생하기 때문에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반드시 유전되는 질병은 아니지만 유전성이 강하여 가족 중 알레르기질환 또는 천식이 있을 경우 대부분 자녀에서 천식이 발생하거나 천식이 아니더라도 비염, 두드러기, 음식물 알레르기, 아토피 피부염 등과 같은 관련 질환이 흔히 동반될 수 있다. 흔한 환경적 요인으로 실내 및 실외 환경에 존재하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곰팡이와 같은 알레르겐과 대기오염, 각종 화학물질의 노출 증가가 천식을 발생시키며 약물이나 방부제, 색소 등 음식물 첨가제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원인으로 천식이 발생한 환자는 주로 감기와 같은 상기도 감염에 의해서 악화되고, 겨울 날씨와 같은 차가운 공기, 운동, 황사현상, 꽃가루뿐만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 심하게 웃거나 울 때, 화내고 걱정하고 두려워할 때와 같은 감정변화에도 천식이 악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의사와의 긴밀한 대화를 통해 천식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규칙적인 약물치료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 일반감기와 구분이 중요! 기관지 천식의 증상 천식의 진단이 늦어지는 원인 중 한 가지로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말미암아 환자가 이를 천식 증상으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환자의 경우를 예로 천식 증상을 살펴보면 밤에 더 심해지는 발작적 기침과 이로 인한 야간증상 및 수면장애, 간헐적인 호흡곤란, 천명(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 또는 휘파람 비슷한 소리), 흉부압박감(가슴을 조이는 듯한 느낌 혹은 가슴이 답답한 느낌, 흉통)과 같은 전형적인 천식 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경우는 드물거나 경하게 나타나고 감기약 복용 후에 일부 증상이 완화됨으로써 간과하게 된 것이다. 그냥 가슴만 답답한 증상, 목에 가래가 걸려 있는 듯한 목 불편감 혹은 목이물감, 숨은 차지 않지만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환자에서 천식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이는 천식 환자에서 만성적인 기관지 염증과 기도수축으로 인해 기도가 좁아져서 발생할 수 있는 비전형적인 증상이라 하겠다. 천식에 의한 기침은 일반적인 감기 기침과 구분이 어려울 경우도 많지만 주로 발작적이거나 밤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구분에 도움을 주고 환자에 따라 매년 같은 계절마다 증상의 악화가 반복되는 계절적 변이를 보일 경우에도 천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각종 알레르기 관련 질환의 병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기관지 천식이 동반되는 경우가 실제에서 흔한데 경한 비전형적 증상을 간과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검사를 통해 천식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 기관지 천식의 치료방법 기관지 천식은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처럼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므로 처방된 약물을 꾸준하게 복용하는 것이 천식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 만일 올바른 치료를 하지 않고 그대로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만성적인 기관지 염증으로 인해 영구적인 변형이 생겨서 좁아진 기관지 상태로 굳어져 버려 폐 기능이 감소하고 평상시에도 만성기침, 가래, 호흡곤란을 호소하게 된다.
글 : 박순효 마산삼성병원 호흡기내과 |
첫댓글 기관지천식 관심 많아요 지금 내가 같은증상들이 있답니다.
어제 오늘 아들네와 여행다녀오느라 댓글도 못달았네요~ 핸폰을 깜빡 집에 모셔두고 갔거든요. 쫌전 도착하여 가방 정리도 않한채 방문했습니다~수고 많으시네요..
아침 저녁으로 싸늘한 날씨에 감기 조심해야할듯혀요~이제부턴 면역력도 키워줘야하고~ 건강이 최고지요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알아두면 좋을 정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