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계열 시중은행중 지난해말 현재 연체율이 6%대에 머물러 있는 조흥은행이 자산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지난해초 대비 연말 회원수를 25%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은 회원 감소에 따른 카드부문 영업 위축이 우려되고 있는 데다 지난해 카드부문 부실 상각으로 인한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지난 한해 적자결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 제일은행 등도 지난해 부실회원을 지속적으로 축소하는 한편 카드부문 부실채권에 대한 대규모 상각 등 영향으로 지난해 순익결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BC카드 계열 국내 10개 은행(총 회원수 2500여명)중 조흥은행 등 일부 은행이 카드연체율 상승에 따라 카드한도 축소 및 부실회원 정리 등을 통해 회원수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 카드부문에 대해 1조1536억원을 쌓아 이 부문에서만 누적적자가 6900억원이 발생한 조흥은행은 지난해초부터 부실회원수를 지속적으로 정리했다.
따라서 지난해 1월 427만7000명에 이르던 회원수는 6월 361만명, 9월 345만1000명, 12월 320만5000명으로 줄어 한미은행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게 됨에 따라 앞으로 카드부문 영업위축이 우려된다.
아울러 조흥은행은 지난해 12월말 카드부문 연체율(1개월이상 기준)은 전달 6.91%에 비해 약간 낮은 수준인 6.8%대로 추정됨에 따라 연말 결산시에도 신용카드 부문이 은행 순익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경기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연체율을 낮추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현재 전행적으로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흥은행과 함께 올해 들어 현금서비스 대환대출을 폐지한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3분기말 현재 국민BC카드 연체율이 11.96%(1일이상 기준)로 은행 순익에 적자요인으로 상당히 작용한 결과, 지난해 10월들어 대대적인 연체감축 캠페인을 벌이는 등 연체율 감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따라서 지속적인 부실회원 정리를 통해 지난해말 현재 회원수를 3분기(9월말) 대비 3%(15만9000명) 줄인 395만2000명선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카드부문에서 손실이 크게 났던 제일은행도 지난해 12월말 현재 연초대비 6만여명 감소한 147만4000명으로 회원수를 줄였다. 다만 지난해 11월 현재 연체율이 11.05%로 12월 들어서도 10%대 아래로 떨어뜨리지 못 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순익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제일은행은 또 금융감독원이 올해부터 카드연체율 10% 이상 은행에 대해서는 경영이행각서(MOU)를 체결하고 연체율 하락을 위해 공동 노력키로 발표한 바 있어 금감원과의 MOU체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현재 은행들이 기존 우량회원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데다 신용불량자가 아니더라도 거래실적이 1년 이상 전혀 없으면 고객에 통보한 뒤 회원을 정리하고 있다"며 "회원 감소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자산비중이 2.4%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말 현재 BC카드 부문 연체율은 전월대비 1.35%포인트 하락한 2.98%로, 회원수는 서울은행과의 합병으로 인해 연초보다 3만여명 증가한 240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백화점의 카드대행 업무를 맡고 있는 한미은행도 지난해 12월말 현재 연체율은 전월대비 2.06%포인트 낮아진 7.19%로 하락했으나 연말회원수는 연초대비 11만4000명 증가한 305만7000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