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호텔 객실서 숨진 채 발견
송강호 등 동료들 발길 이어져
유족 뜻 따라 촬영 출입 통제
배우 전미선이 연기 인생 30년만에 아쉽게 생을 마감했다.
침통한 소식에 영화와 드라마 업계가 술렁이는 가운데 고인의 빈소에 연예계 동료 배우들과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 전미선이 지난 6월 29일 오전 11시 43분경 전북 전주의 한 호텔 객실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했다.
향년 만 49세.
이날 매니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외부 침입의 흔적이나 타살의 정황이 없다는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하루 뒤인 30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졌다.
상주이자 남편인 영화 촬영감독 박상훈 씨와 아들, 어머니.오빠 등이 빈소를 지켰다.
빈소는 조용히 진행되고 싶다는 유족 뜻에 따라 빈소 입구로 향하는 지하 진입로부터 취재진의 출입이 통제됐다.
유족 측은 고인의 어린 아들을 생각해 공동취재단의 영정 사진이나 안내판 촬영 등도 삼가달라는 뜻을 전했다.
장례식장 로비에는 '지하 1층 빈소의 취잰느 정중히 사양합니다'라고 적힌 안내판도 설치됐다.
첫 조문객은 영화 '살인의 추억'에 이어 오는 7월 24일 개봉을 앞둔 영화 '나랏말싸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송강호였다.
송강호는 빈소가 차려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아 오후 내내 자리를 지켰다.
뒤이어서 '살인의 추억'과 '마더'로 인연을 맺은 봉준호 감독도 빈소에 도착해 빈소에 머무르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조문 후 '현실감이 안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청률 50%에 육박하는 인기작 KBS2 '제빵와 김탁구'에서 고인과 모자지간으로 등장했던
배우 윤시윤도 오후에 빈소를 찾으며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배우 정유미, 윤세아, 염정아, 장현성, 이혜숙, 나영희, 정영주, 김동욱, 윤유선, 박소담, 신다은, 김진우, 이휘행 등
영화와 드라마에서 함께 한 선후배 배우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1970년생인 고 전미선은 안양예고(연극영화과)와 서울예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9년 KBS 드라마 '토지'로 데뷔했다.
이후 MBC '전원일기' 등으로 얼굴을 알린 전미선은 KBS1 대하사극 '태조 왕건', SBS '야인시대' 등
굵직한 드라마들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후 KBS2 '제빵왕 김탁구', KBS2 '오작교 형제들', MBC '해를 품은 달',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KBS2 '마녀의 법정' 등
인기 드라마들에 줄줄이 합류,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히트시키는 '흥행 보증 수표'로 통하기도 했다.
스크린에서는 1990년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부터 '8월의 크리스마스', '번지점프를 하다' 등에 출연했고,
영화 '살인의 추억'과 '마더' 등으로 봉준호 감독과도 인연이 깊다.
영화 데뷔 15년만인 2005년에는 영화 '연애'로 첫 주연을 맡았고,
당시 촬영감독이었던 한살 연상 박상훈 씨와 연인 관계로 발전해 2006년 12월 결혼했다.
두 사람의 슬하에는 아들이 하나 있다.
7월 개봉 예정인 영화 '나랏말싸미'에서는 여주인공인 소헌왕후 역으로 나설 예정이었다.
최근 있었던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서는 송강호, 박해일과 함께 '살인의 추억' 이후 16년 만에 재회라는 이야기와 함께
새 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연극무대에서도 활발히 활동한 고 전미선은 지난 2009년 초연을 올린 '친정엄마와 2박3일'은 최근까지도 장기공연 중이었다.
특히 비보를 알린 날 오후 공연을 앞두고 있던 터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한편, 고 전미선의 발언은 7월 2일 오전 5시 30분이며, 장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이다. 정하은 기자